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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즐거운 시간 그리고 아쉬움

by 동경 미짱 2017.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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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식구들의 일본방문으로 그 어느때보다 

바쁜 일주일을 보냈다 


이번  친정 식구들의 일본 방문은  여러가지로 

나에겐 참 뜻 깊었다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울 오빠 대학 가고 군대가고  그러면서 부터 

각자 자기의 삶을 찾아 열심히 바쁘게 사느라 

이렇게 오랜기간 함께 한 기억이 없다 



내가  일본 오기전 서울 살때도  명절외엔 집에 내려 가지 않았었고 

설령 내려 간다고 해도 하루 이틀 정도 모여서 

놀면 각자 자기 볼 일 보러 다니고 

뭐 그랬던것 같다 




일본 살아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작은 고모보다 

 자주 만나고 자기를 잘 챙겨주는 큰 고모랑 

너무나도 사이 좋은 울 조카 

살짝 질투가 나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 

큰고모랑  울 조카 태영이가  토닥 토닥 거리는게 

어찌나  좋아 보이고 부러운지 ...

아무래도 태영인 작은 고모인 나를 조금 어려워 하는것 같다 




한 집에 살면서 자랄때 외에 

성인이 되어서 6일을 꼭 붙어 다니며 

함께 있었던 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가끔 한국에 나갈때도 한국이랑 일본의 휴일이 다르니까 

난 일본 휴일에 맞춰 한국 가게 되고 

한국에선 휴일이 아니라 회사 근무가 있어서 

언니야랑 오빠야는 겨우 하루 이틀 만나는게  다 였다



이번 일본에서의 6일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던것 같다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 버린 6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돌아 다니고 

저녁 늦게 까지 술 한잔 하며 이야기 나누느라 

분명 잠이 많이 부족했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막상 6일을 보내고 난 후 지금 생각해 보니 

아쉬운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아직 함께 가고 싶은 곳이 더 있는데 

아직 같이 먹고  싶은게 더  많은데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더 많은데 ...




내가 한국에 나가면 아무래도 친정 아버지랑 어머니랑 

있는 시간이 많다 

이번 친정 식구들 일본 방문에서는 

친정 부모님이 우리  오누이에게 많은 시간을 

양보해 주셨다 

디즈니 랜드 갈때도 그랬고 

저녁마다 모여서 한잔하며 수다 떠는 시간엔

먼저 주무신다며 슬쩍 빠져 주셨다 




  부모님의 배려 덕분에 

매일 밤 한잔 하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뭐 지나고 보니 뭔 얘기를 했는지  잘 기억도 안나는 

그런 쓸데 없는 수다들이지만 

그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내가 어릴땐 한 없이 어려운 오빠였다 

울 오빠가 나에겐 좀 많이 엄한 편이었다 

할머니도 아빠도 나에겐 너무나 관대 했기에 

천방지축 철 없는 막내에게 엄하게 대하는 오빠가 

 솔직히  제일 어려웠었다 


그런데 이렇게 나이 들고 보니 울 오빠가 하나도 안 어렵다 

내가 많이 크긴 했나 보다 


울 언니야  내가 참 많이도 골려 먹었다 

두살 터울 언니에게 한마디도 안지는 막내였다 

말로 항상 언니를 이겨 먹는 막내였다

툭하면 할머니께  내가 유리하게 고자질 해서 

언니를 혼나게 하고 마는 얄미운 막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에겐 제일 미안하다 




난 울 올케 언니의 이 웃음이 참 좋다 

울 오빠 넘 무뚝뚝하고 말이 없다 

울 언니 조용 조용 한 여자다 

난 얼마나 수다 스럽고 말이 많은지 모른다 

내가 있어서 항상 우리집이 시끌 법적했었다

내가 결혼으로 일본에 오게 되었을때 

말 많은 내가 없으면 우리집은 어쩌나 살짝 걱정도 되었었는데

웬걸 너무나 밝고 잘 웃는 이쁜 올케 언니가 우리집으로 ..

언제나 아니 항상 울 올케 언니가 이렇게 밝게 웃었으면 좋겠다 




6일간의 긴 시간이 너무나 짧았던 

이번 친정 식구들의 일본 방문 

너무 너무 좋았다 

한국으로 떠나 가는 날 

나도 따라 나서고 싶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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