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서 멀리 멀리 있는 큐슈현에서 시이모님이 오셨다
시어머니랑 함께
이모님이 사시는 곳은 큐슈의 아마쿠사라는 섬이다
섬이라곤 하지만 다리로
큐슈로 연결이 되어져 있어 차로도 들어갈수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관광지이다
일본에선 기독교가 처음 전파 되었던 곳이고
일본의 유명한 기독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60대 후반이신 이모님
그 시대에 그 먼 시골 섬에서 동경까지 대학을 다녔고
동경에서 다니던 대학교에서 만난 이모부님이랑 결혼을 하시고
이모님이 30대 초반에
이모부님이 갑자기 돌아 가셨다고 들었다
아이는 없으셨고 이모부님이랑 너무나 사이가 좋으셨는데
그 이모부님을 못 잊으셔서
평생을 홀로 지내시고 계시는 이모님이시다
자기야는 이모님에게 첫 조카이다
멀리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찾아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다지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지금껏 열번 정도 뵈었나 ...
혼자 사시는 이모님에게 가끔 전화도 드리고
1년에 두세번 파운드 케익이나 쿠키 같은 이모님이 좋아하시는
달콤한 군것질 거리를 가끔 보내 드린다
이모님은 이모님대도 아마쿠사의 특산품들을
챙겨서 우리에게 보내 주시곤 하신다
아마쿠사는 따뜻한 남쪽의 섬이라
귤 비슷하지만 귤은 아닌 여러가지 깡들이 너무 많다
(일본은 귤과의 과일은 낑깡 뽕깡
00깡 00깡 .. 깡 깡 .. 이라 부른다 )
따뜻한 남쪽 섬 아마쿠사에는
내가 이름도 다 기억할수 없는 수많은 깡들이 있는데
제철 맞은 깡들이랑 아마쿠사의 특산품들을 가끔 보내주신다
가끔 이모님에게 전화를 드리는데
전화 한통화에도 넘 기뻐하신다
우리들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넘 좋으시다는 이모님
이모님에게는 친정 조카가 맏 조카인 자기야를 시작으로
8명의 조카가 있다
태풍 왔다는데 괜찮으시냐 큐슈쪽 지진 있었다는데 괜찮으시냐
그렇게 안부 전화를 주는 조카는 자기야 뿐이란다
하긴 자기 부모에게도 전화를 잘 하지 않는 요즘
멀리 계셔서 잘 만나지도 못하는
이모님께 전화 드리는 조카가 많을리가 없겠지..
그래서 인지 이모님은 자기야랑 나를 많이 이뻐해 주신다
이번 동경 큰 조카네 방문 처럼
다른 조카네 가서 주무시고 오시는 일은 한번도 없으셨다고 한다
이모님 모시고 자기야가 평소에 좋아하는
카페로 드라이브겸 다녀왔다
크로와상 전문 카페이다
이모님은 몇년전 가벼운 뇌수술을 하신후
건강 상태가 그다지 좋으시지 못하시다
원래 마른체질이긴 하지만 지난번 뵈었을때보다 살이 많이 빠지셨다
한류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시는 이모님이랑
시어머님 모시고 언제 한국에 한번 모시고 가야겠다 싶다
어머님 형제분은 어머님이 장녀이고 외삼촌 두분 계시고
그리고 이모님이신데 이모님께
웬지 잘해 드려야겠다 싶다
조카 전화 한 통화에도 기뻐하시는 이모님이신데
자주 전화도 드리고 이모님 좋아하시는 간식 거리도
종종 보내 드리고 그렇게 이모님께 잘해 드리고 싶다
내년이 돌아가신 이모부님 33주기라 하신다
아이가 없다보니 시댁이랑은 거의 연락없이 지내시는데
내년 마지막으로 33주기 갔다 오시겠다고 ..
근데 웬지 혼자 가시기 싫다 하신다
함께 사신 시간보다 혼자 사신 시간이 몇배나 더 길지만
이모부님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시다는 이모님
혼자 계시는 도 건강하셔야 할텐데 ...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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