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날씨가 이상하다
올해는 비같은 비가 내리지 않고 장마가 끝나더니
한동안 몇년만의 더위가 어쩌고 저쩌고 할 만큼
엄청 덥더니만
이번주엔 비가 오락 가락 하고 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 졌다 보슬비가 내렸다가
이번주가 장마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비가 오락 가락이다
덕분에 이번 한 주는 시원한 밤을 보내고 있다
시원한 밤을 보내 좋긴한데
나는야 어쩔수 없는 주부..
비가 싫다
왜냐하면 빨래 때문에
내일도 비 와?
이번주 계속 비가 오락 가락이래
지금 비는 잠시 그쳤지만
커다란 비구름이 동경을 향해 오고 있다
진짜 이번주는 계속 레이더에 비구름이 ...
집에 건조기가 있긴 하지만
가정용 건조기 라는거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주름도 많이 잡히는 거 같아서다
그런 이유로 우리집 건조기는 거의 폐업 상태다
이렇게 며칠간 비가 오락가락 할땐
난 빨래를 챙겨들고 동네 빨래방에 간다
업무용 건조기의 파워는 정말 끝내 준다
30분만 돌리면 빨래가 뽀송 뽀송에다가
주름 하나 없이 완벽한 건조..
내가 빨래방에 가는 시간은 주로 늦은 밤이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와
아무래도 일하는 여자라 낮엔 시간이 부족한데다가
저녁에 가족들이 샤워 다 마친후 빨래감
다 챙겨 한번에 해 치울수 있는 시간은 아무래도 밤이 딱 좋은 시간이다
울 자기야는 절대로 빨래방에 나 혼자 보내지 않는다
내가 애야. 혼자 갈수 있어
위험해서 안되
같이 가
위험 하긴 뭐가 위험해
CCTV 다 설치 되어 있는데
그리고 할렘가 뒷골목도 아니고
치안 좋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뭔 걱정이야
혼자는 가지마 .같이 가
이 남자가 왜 이런다냐
아직까지 자기 마누라가 젊고 이쁘다 착각 하는거?
빨래방이 위험하다는 소리는 살다 살다 처음 들어 본다
평소엔 마누라 말 잘듣는 순종적(??)인 남자인데
이렇게 엉뚱한데서 고집을 ...
지금 비가 그쳐서인지 빨래방이 텅텅 비었다
난 빨래는 미리 집에서 돌리고 탈수 한후
빨래방에선 건조만 시킨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론 빨래방에 성능 좋은 세탁기가 있지만
빨래부터 탈수 건조까지 풀코스로 할려면
만만찮게 돈이 드니까
또 하나의 이유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마칠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다
제일 작은 용량의 건조기가 8분에 100엔이다
300엔으로 24분 정도 돌린다
건조기 돌려두고 기다리는 동안
빨래방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가서
늦은 시간이지만 자기야랑 둘이서
사이좋게 아이스 크림 하나씩 먹는게
비 오는 날 울 부부가 하는 빨래방 데이트 코스다
가끔은 책도 한권씩 들고 가서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면서
편의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빨래방에
위험하니까 마누라 혼자 빨래방에 절대 보낼수 없다는
자기야 때문에
비 오는 늦은 밤이면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는
결혼 19년차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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