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들어 날이 넘 따뜻하다
주말 우리집 두 남정네가 고기가 먹고 싶으시단다
고기도 그냥 고기가 아닌
마당에서 숯불을 피워서
숯불구이로 ...
아직은 바람이 차서 안된다는 나의 반대를
가볍게 무시하고
올 들어 첫 마당 데뷔를 했다
마당에서 뜯어 온 돗나물 한그릇 무쳐내고
고기엔 역시 빨간 와인
고기 굽기로 결정 하자마자
히로는 유치원때부터 절친인 나쯔군을 초대
갑자기 손님 (?) 까지 덤으로
챙기게 되었다는 ..
하긴 나쯔군이 남이가 ?
워낙 어릴때부터 오랜기간 히로의 절친인 나쯔군은
남은 남이지만 남이 아닌 그런 존재다
히로 혼자일때는 잘 몰랐는데
사내녀석 한명 더 있다고
밥솥의 밥이 바닥을 보이고
그 많던 고기도 쑥쑥 줄어든다
사람 입 하나 더 느는게
무섭긴 무섭다
내사랑 야끼 오니기리 (구운 삼각 김밥)
숯불피워 고기 구워 먹을때
삼각김밥을 굽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
사실 난 이 야끼 오니기리 먹는 맛에
숯불을 피운다
구운 삼각김밥은 속에 뭔가를 넣고 만든
삼각김밥과는 다르다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오직 흰쌀밥을 뭉쳐서 구우면 된다
구우면서 간장을 살살 뿌려주면서 구우면
겉은 누룽지처럼 바삭
속은 간장이 잘 스며든 맛있는 밥
바로 야끼오니기리 (구운 삼각김밥)다
4월 봄이라곤 하지만 밤이 되니
공기가 차다
마당에서 배 불리 고기 구워 먹고
모닥불 피워놓고
마지막으로 마시는 커피 한잔
끝내준다
이런게 바로 편한 아파트생활을 포기하고
주택을 선택한 재미가 아닐까 싶다
나쯔꾼 결국 우리집에서
하루 외박했다는 ..
물론 나쯔군 엄마의 허락을 받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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