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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태풍이 몰아 치는 날 삼시세끼

by 동경 미짱 2017.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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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랑  멀리 큐슈에서 이모님이 오셨는데

이런 이런 하필 대형 태풍이 동경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 오고 있다는 ..


이모님이 한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히신다 

그래서 이번에 오시면 신오쿠보에 있는 코리아 타운에 

모시고 갈려고 계획을 세워두었는데 

웬걸 아침부터 엄청난 비가 ..

하루종일 스마트폰에 태풍 강풍 그리고 폭우  주의보

 경고음이 요란했다 

요란한 경고음이 사람 참 심란하게 만든다 


결국 아무데도 못 나가고 아침부터 시댁식구랑 

삼시세기란걸 찍을 판이다 




삼시세끼중 그 첫끼 아침상이다 

먹는게 건강의 99% 생각하시는 울 시어머님 식성을 넘 잘알기에 

아침부터 꽁치 굽고  가다랑이 뿌린 일본식 시금치 나물 

우리집 마당에서  마지막으로 수확한 여주로 여주볶음 

울 시어머님 밥상에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생야채 사라다 

색색이 이뻐야 하니까 햄이랑 부추넣고 감자채 볶음 

그리고 아침부터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간단하게 만들어낸 잡채 비스무리 한 것 

우리집 냉장고에 있던 콩자반이랑  견과규 멸치볶음




일본 된장국 한그릇에 현미 잡곡밥 

아침 첫끼 치곤 넘 요란 법적 한 감이 없진 않지만 

이렇게 삼시세끼중 첫끼 스타트 


이모님 잡채 비스무리한 것을 제일 잘 드셨다



삼시세끼중 그 두번째 두끼

아침이 워낙 거했기에 간단히 간단히를 외치며



간단히 간단히  군만두 

당연히 시어머니 밥상에 절대 빠져서 안되는 생야채 사라다 

울 어머님이 넘 좋아하시는 아보카도 듬뿍 듬뿍 넣고서 

그리고 된장국이랑 약간의 밑반찬 





마지막 삼시세끼중 세끼째는 

특별히 이모님이 드시고 싶다고 나에게 주문한 주문 메뉴가 있었다 

이모님이 전날 저녁 김밥을 꼭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몇년 전인지 기억도 안난다 

아주  오래전 어머님이랑 이모님 모시고 디즈니랜드를 간 적이 있었다 

디즈니는 무조건 줄을 서는 곳 

놀이기구는 말할것도 없고 밥 한끼 먹기위해도 한참을 줄을 서야 하는 곳이다 

히로 때문에 매년 디즈니랜드에 갔었던 그래서

그런 디즈니 랜드 사정 훤하기에 김밥을 만들어 갔었다 

그때 드셔본 김밥이   잊혀지지 않으신다고 ..

이모님 집 근처에 한국분이 계셔서 가끔 김밥을 맛 보시지만 

몇년전 디즈니에서 드셨던 그 김밥이 제일 맛있었다고 하시는데 


 이모님 웬지 좀 자신이 없는데요 

 아니 왜?

 그때는 아마도 디즈니에서  많이 걸으셔서 힘드시고

또  배도 고프고 하셔서 

무조건 맛있게 느껴지신걸꺼에요 

게다가 그때 넘 맛있었다는 그 기억을 가지고 

지금 드시면 아마 그때 그 맛이 아닐껄요 

그래서 자신이 없어요 


 아니 그렇지 않아 

미짱이 만든 김밥 먹고 싶어 


그래서 그래서 자신없이  삼시세끼중 세끼째 저녁은 김밥


낮에 잠깐 코스트코에 갔었는데 

코스트코가 없는 지역에 사시는 이모님 

코스트코의  닭다리 구이를 드셔 보고 싶다고 하셔서 

사 가지고 온 닭다리 구이도 내 놓고 

시어머니가 드시고 싶다 주문하신 부침개도 부쳐내고 

또 삼시세끼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생야채 사라다도 준비하고 

일본 된장국인  미소시루국도 끓이고 



아침에 먹다 남은 잡채 비스무리한것도 꺼내고 

영양 발란스 이런것 완전 무시 

어머니랑 이모님이 드시고 싶다는 걸로만 차려낸 

삼시세끼중 그 마지막 세끼째 저녁상 


 시댁 식구랑 태풍이 몰아치는 주말 

삼시세끼 무서히 마쳤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내일 새벽에 동경을 관통한다는 대형  태풍

지금 창밖에서 커다란 빗소리가  들려온다 

이 밤 편히 잘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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