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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이시이 할아버지의 밭

by 동경 미짱 2017.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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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진짜 일본 채소 가격이 장난이 아닌 요즘이다 

조금 과장해서 채소 사다 먹는것 보다 고기 사다 먹는게

더 싸게 치인다 싶을 정도다 

시금치 한국 묶음 보다 훨씬 작은 다발이 가볍게 3천원 이상이고 

뭐든 다 비싼 요즘이다 


그런데 말이지 

내가 사는곳은 일본하고도 수도인 대도시 동경이긴 한데 

동경 서쪽 변두리 구석이라는 사실 

게다가 울 집에서 딱 30미터 거리에 






집과 집 사이에 이렇게 널찍한 밭이 있다는 사실 

이 밭은 울 동네 이시이 할아버지 밭이다 

해마다 할아버니는 작물 심는 장소를 바꾸신다 

 올 해는 저 안쪽에 배추랑 무우랑 양배추랑 브로콜리 등등 

각종 채소를 키우시고 

여름에 가지랑 토마토 심었던 자리는 잠시 휴식 시간을 

줄려는지 비어 있는 땅이 더 많은 듯 보인다 

 

이시이 할아버지는  해마다 이맘때면 시금치를 심고 주변 이웃들에게 

밭때기로 시금치를 파신다 






뭐 사실 판다기 보다 주변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차원이지 싶다 

이름이 쓰인 저 팻말을 세워 두신다 

단돈 5천원만 드리고  낮이건 밤이건 

내가 필요할때 뜯어다 먹으면 된다 

사실 지난달 부터 이시이 할아버지가 시금치 밭을 팔기 시작하셨는데 

요즘 처럼 채소 값 비싼 이때에 하루라도 빨리 사다가 뜯어 먹고 싶은데 

좀처럼 이시이 할아버지를 만날수가 없었다 


마침 오늘은 내가 쉬는 날이라 작정하고 아침부터 들락 날락하며

이시이 할아버지가 언제 밭에 나오시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4번을 들락날락하다 드디어 이시이 할아버지를 발견 

시금치 밭때기로 단돈 5천원에 구입했다

이 겨울 변두리이긴 하지만 땅값 비싼 동경에서 

시금치 밭을 가진  그런 여자다 내가 .. ㅎㅎ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 일본 아니 동경은 채소값이 장난 아니게 비싸다 

이시이 할아버지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할아버지에게 배추랑 무우도 사고 싶은데 좀 팔아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지금 마트 가격 알이 진짜 볼품 없이 작은 배추 한단에 5천원 쯤 하고 

10월에 장마처럼 매일 매일 내렸던 비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작고 작은 무우 하나에 3천원이나 한다 

진짜 이본 살면서 이렇게 작은 무우를 본 적이 없다 

단언할 정도로 작은 무우다



 무우가 올해 영 자라지 않아서 작은데 

그래도 괜찮겠어?


웬걸 내 앞에서 바로 쓱 뽑아 주신 무우가 마트에서 파는 무우보다 

1.5배는 더 크다 

게다가  한개 천 오백원이라 하시는데 

내가 5개 달라고 했더니 그냥 5개 5천원만 달라신다

마트에서 파는 것 보다 두 배는 더 큰 커다란 배추 하나에다가  

마트에서 파는것 보다 훨신 더 큰 게다가 잎이 달린 무우 5개 

 전부 합쳐서 마트 가격의 3분의 1 가격인 7천원 


게다가 게다가  이시이 할아버지가 무농약으로 키운 

게다가 게다가  이시이 할아버지가 밭에서 바로 뽑아 주신 

신서한 최 상상품인데 ..





아침부터 들락 날락 4번이나 하며 애타게 

이시이 할아버지를 기다린 보람이 있다 



무우 잎 하나도 버릴수 없어

삶아서 냉동실로 직행하고



무우로 맛난 김치도 담그고 ..


일본은 신정 설을 지내는 나라인지라 

다른 집들은 설음식 준비를  하는 이때 

나는  설 준비는 하나도 하지 않고 무우 김치를 담궜다는 ...


무우 김치 커다란 통 한통 가득  담고 나니 

마치 김장이라도 한 듯 아주 든든하다 

배추 김치 담글 생각이 없었는데 무우 김치를 담그고나니 

배추 김치도 담글까 싶다 

배추는 한통 밖에 안 샀는데 ...

내일도 몇번 들락 날락 하며 이시이 할아버지 기다렸다 

배추를 두어개 더 뽑아 달라고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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