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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야수와 미녀들의 모임

by 동경 미짱 201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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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가족이 일본 동경 변두리 동네로 이사온지 15년이다 

히로가 태어나고 남자 아이다 보니 

아파트살며 뛰지마라 조용해라 조심 조심을 외치며 히로를 키우고 싶지 않아서

주택을 지어 이사를 하기로 결심 

 땅값 비싼 동경 중심지를 벗어나 

 아무 연고도 없는 변두리 이 동네까지 오게되었다 

어쩌다 우연히 살게 된 이동네에서 너무나 운이 좋게 

 오손 도손 한 골목에 사는 맘 맞는  이웃 사촌들을 만나 

15년째 언니 동생하며 살고 있다 



주말 저녁 이웃 사촌들이랑 조금 늦은 신년회를 가졌다




따로 의논할 필요도 없이 지난주에 나랑 제일 큰언니인 유미짱이랑 

둘이서 날짜 장소까지 정하고 

이웃사촌들 라인방에 공지를 띄웠다 




내가 준비한건  치즈 닭갈비랑 이것 저것 자잘한 안주거리들

스시는 다 함께 돈을 모아서 



제일 큰 미녀 유미짱은 닭날개 튀김을 해 왔고 

둘째 미녀 가즈짱은 사라다랑 과일을 

막내 미녀 아유짱은 돈지루 한 냄비에 음료를 ..


한 골목 이웃 사촌들 4가정이다 

당연히 부부 남자 넷 여자넷 아이들은 4가정 8명이다 

울 골목 이웃 사촌 언니야들이랑 아무리 맘이 맞다하더라도 

남편들 중 누구하나라도 내켜 하지 않으면 

이 관계가 15년을 지속하기 어려울텐데 

4가정 8명이 15년간 아무 트러블없이 오손 도손 지내고 있다 

단체 라인방 이름을 벙할때 

야수와 미녀들이란 단체방이름을  지을려고 하니 

야수 4명이 

" 우리가 야수라고? 그건 인정할수가 없지 ..."

라고 하던가 말던가 미녀 넷이서  정해버린 

단체톡방 이름은 "야수와 미녀들"





매년 캠프도 함께가고 한달에 한번은 마당에서 바베큐를 하고 

학교 운동회날이나 동네 마쯔리날은 

당연히 2차로 다들 모여서 바베큐를 겸함 친목 모임

그리고 할로윈이니까 모이고 

만두 먹고 싶으니까 다함께  모여 만두 만들어서 만두 파티

 당연히 송년회도 해야겠고 

새해 맞았으니 신년회도 해야겠고 

뭔가 핑계거리만 있음 모여서 파티 파티 파티 ...



빨빨 기어다니던 히로가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 만났을떄 없었던 아이가 태어나서 중학생이 되고 

제일 큰 애가 21살이 된 지금도 

네가정 어른 여덟에 아이들까지 함께 모인다

 


울 골목 이웃사촌들 모임 야수와 미녀들의 모임은 

이제 성인이 된 제일 큰 아니 유헤이군도 

다음달 고입 시험을 앞둔 중 3 슈타군도 참석을 했다 

어릴때야 멋 모르고 엄마 아빠 따라 왔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이야 귀찮아서도 각자 친구들이랑 놀기 바빠서라도 

오지 않을 법도 한다 말이다 


이번에 아이들 불참자는 3명 

한명은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불참 

한명은 아르바이트 때문에 불참 

한명은  남자 친구와의 데이트 때문에 불참 






어릴때도 이렇게 머리 맞대고 놀더니만 

아직까지 여전하다 



6시에 집합을 해서 12시가 넘어서 해산을 했다 

집이 옆집이고 또 한집 건너 옆집이고 

마주 보는 집이고 하니 아무리 늦어도 

술에 얼큰하게 취해도 집에 갈 걱정없다 

말 그대로 집이 엎어지면 코가 닿는 곳이라서  집에 갈 걱정 없이 

먹고 마시고 



제일 연장자인  나까무라 오빠의 

" 올해도 잘 먹고 잘 살자" 라는 건배사에 다 함께 건배를 외쳤다


어른 아이들 다 합쳐 16명 

사람이 모이다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을 법한데 

고만 고만한 아이들이 8명이니  아이들끼리라도 치고 박고 

그게 또 엄마들끼리 꿍시렁 꿍시렁 분란도 있을법한데 

그 흔한 시기랑 질투란게 있을법한데

 15년 동안 아무 말도 없이 탈도 없이 친형제 자매보다 

더 잘 지내오는 야수와 미녀들 ...


4명의 미녀들끼리 늘 하는 말이  있다 

" 애들 다 크고 독립해서 집 떠나가면 우리 노인네들끼리 

모여서  오손 도손 잘 먹고 잘 살자 "


" 그냥 집 4채 다 밀고 커다란 노인홈 하나 만들까?"


친정은 한국에 시댁은 멀리 나고야 

주변에 일가 친척 하나 없이   내 나라도 아니고 타국인 일본에서 

처음 해보는 육아 처음 경험해보는  일본의  유치원, 학교 ...

모르는 것 투성이었지만  한 골목에 사는  이웃 사촌 

미녀들언니들의  도움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모르는것 있음 낮이건 밤이건 현관 초인종만 누르면

달려 나와 자세히 알려주는 이웃 사촌들이 있었기에 

외로움이란 단어 모른채 향수병이란 단어도 모른채 너무나 잘살아 오고 있다 

내가 사는 이곳이 일본이 아닌 내 나라처럼 ...

야수 오빠야들 

미녀 언니야들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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