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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과 하늘이

비 때문이 예민한 두 여자

by 동경 미짱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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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장마가 많이 늦어진 것 같다
6월부터 장마 들어간다고 하더니 너무나도 화창한 날이 계속되었고
올해는 장마가 없이 지나갈려나 했더니 뒤늦은 장마가 시작되었는지
매일매일 비가 내리는 날의 연속이다
나는 어렸을때 (결혼 전)엔 비를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아했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뜨끈한 온돌방에 엎드려 배를 지져 가면서
달짝지근한 믹스 커피에 에이스를 흠뻑 적셔 먹어 가며 순정 만화책을 보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
처마 밑으로 똑 똑 떨어지는 빗소리는 왜 그리 좋은지
그.... 러..... 나....
결혼을 하고 주부가 되고 나니 비가 그다지 반갑지 않다
물론 지금도 처마 밑으로 똑 똑 떨어지는 빗소리는 여전히 좋고
순정 만화는 아니지만 요즘엔 인터넷 소설을 읽으며 비록 에이스 비스킷은 없지만
따뜻한 밀크 티 한잔을 마시며 보내는 비 오는 날이 싫지가 않다
그런데 왜 주부가 되고 나니 비가 반갑지 않냐 하면 그건 바로 빨래 때문이다
우리 집 세탁기에 건조기 기능이 있지만 몇 번 사용하지 않았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무엇보다 주름이 생기는 게 맘에 안 들어서 장마철이 되면
코인 빨래방 가서 업무용 건조기에서 건조를 시키는 편이다
타월 같은 건 주름이 져도 별 신경이 안 쓰이지만 티셔츠나 바지 같은 옷은 주름이 잡히는 게
영 맘에 안 든다
코인 빨래방의 대형 엄무용 건조기는 주름이 거의 잡히지 않고 뽀송뽀송하지 잘 건조가 되어서
요즘처럼 비가 계속되는 날이면 집 근처에 코인 빨래방이 있어서 정말 좋다

오늘은 아직 빨래방엘 가지 않았다
거실 옆에 딸린 제일 작은방에 가득 세탁물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달랑 세 식구인데 하루에 나오는 세탁 양이 엄청나다
가족이 셋인데도 이 정도인데 가족 많은 집은 장마철 세탁을 어찌하는지...
비를 좋아하면서도 빨래 때문에 비가 싫다고 하는 이중성ㅠㅠㅠ
그래도 주부에겐 빨래는 아주 아주 중요한 문제다
https://michan1027.tistory.com/586

비 오는 늦은 밤  남편과 둘이서 하는 외출  이유

장마철에 들어선 일본 동경을 향해 태풍도 하나 올라 오고 있다고 한다 몇일동안 기온이 높고 날이 더워서 우리집 마당의 꽃들과 나무들이 비실 비실해서 3일에 한번씩 물을 주고 있었기 때문

michan1027.tistory.com

비가 싫은 건 나뿐만이 아니다
울 모꼬짱도 비가 엄청 무지 싫다
잠을 자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누워 무기력하니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
모꼬짱 너 왜 그러고 있니?
이유는 간단하다
며칠째 비가 내리는 그 좋아하는 산책을 못 나가니 저렇게 축 처져 있다

이 와중에도 울 모꼬짱의 귀여움은 빛을 발한다
모꼬짱 너 왜 이렇게 이쁘냐 ㅎㅎㅎ
비가 오면 산책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들락날락 하며 뛰어노는
마당에도 나갈 수 없으니 모꼬짱의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마당에 나가 잔디 위에 누워 일광욕도 해야 하고 골목에서 누가 지나가면 짖기도 해야 하고
마당에 새라도 한 마리 날아오면 쫒아도 가야 하고....
그런데 매일 같이 비가 오니 집 안에 갇혀 있는 모꼬짱은 완전 무기력 그 자체다


집 안에 갇혀 지내니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도 아주 민감하다
그다지 시끄럽게 짖는 아이가 아닌데 누가 지나가면 바로 반응을 한다

이번 주도 아니 다음 주도 계속 비가 올 거란 예보다
나는 빨래 때문에 모꼬짱은 산책 때문에 두 여자가 아주 아주 예민하다
어이 우리 집 두 남자분들...
비 때문에 우리 집 두 여자가 예민하니까 조심하자고...
그리고 비 올 때는 웬만하면 빨랫감도 좀 적게 내놓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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