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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과 하늘이

우리집 천덕꾸러기 잉꼬 하늘이 이야기

by 동경 미짱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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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잉꼬 하늘이...

하늘이 한테는 내가 참 미안한 게 많다 

우리 집  반려견인 모꼬짱은  우리집의 아이돌이다 

우리집 자기야도 히로도 모꼬짱에겐 그냥 무장해제다 

그런데 잉꼬인 하늘이는 모꼬짱이랑 달리 천덕꾸러기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잉꼬를 키우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난 당연히 우리 집 두 남자가 찬성을 할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집 두 남자는 시큰둥...

우리집 자기야는 어릴 적 새를 키운 적이 있다고 했다 

자기야 : 새는 더러워. 똥도 못 가리고 아무 데나 싸고 또 냄새도 나고 더러워서 싫어 

: 잉꼬는 어차피  대부분은 새장에 있고 하루에 이삼십 분 꺼내서 놀아 주면 된대 

자기야 : 난 반대! 새장 청소고 모이 주는 거고 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히로 : 나도 반대! 난 모 꼬짱만 있음 되니까..

 

난 새를 키워 본 적이 없었고 새를 키우고 싶다는 욕망에 

우리 집 두 남자가 반대를 했지만   난 잉꼬인 하늘이를 집에 데리고 왔다 

새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자기야 말이 맞았다 

한 번씩 새장에서 꺼내 놓으면  진짜 아무 데나 똥을 싸지르고 

게다가 똥을 누는 횟수가 장난 아니게 많았다 

30분 정도 새장에서 나와 있는 동안 네다섯 번 정도는 싸는 듯...

새장 청소는 엄청 자주 해 주어야 하고 애굣 덩어리 모 꼬짱이랑 달리 

하늘이는 까칠하기 그지없다 

영 틈을 주지 않는 새침데기다 

한 번씩 새장에서 꺼내놓으면 온 거실을 날아다니며 아무 곳에서나 똥을 ㅠㅠㅠ

그래도  우리 집 두 남자는 가끔씩은  하늘이랑 놀아 주곤 하는데 모꼬짱에 비하면 

완전 천덕 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오늘도 하늘이를 새장에서 꺼내 자유의 시간을 주었다 

새장문을 열자마자 푸드득 날아오라 자기야의 노트북에 사뿐이 내려 앉았다 

그리곤 바로 똥을 한번 싸 주고는 자기야 노트북을 쪼기 시작하니 

우리집 자기야가 기겁을 하며 하늘이를 퇴출 

 

이번엔 푸드득 날아와서 내 머리위에 안착

하늘이는 머리위에 앉는걸 좋아한다 

그리곤 머리카락을 쪼아 대곤 한다 

다 좋은데 제발 내 머리 위에서 똥 만은 ....

 

이 와중에 염색을 하지 않아도 흰머리 없는 내 머리 자랑 ㅎㅎ

나 보다 어린 우리집 자기야는 30대 초반부터 염색을 안하면  란되는데 ...

그래서 히로는 머리카락은 아빠가 아닌  머리 숱도 많고 흰머리가 없는 엄마를 닮고 싶다고 한다 

우리집 천덕 꾸러기라 표현은 했지만 그래도 맘 약한 우리집 두 남자 

가끔은 하늘이랑 놀아도 준다 

그리고 잔소리를 하면서도 물티슈를 들고 하늘이의 똥을 닦아 주는 착한 우리집 자기야다 

오늘도 하늘이는 우리집 두 남자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거실을 날아 다니며 

잠시의 자유를 만끽했다 

우리집 두 남자의 몫까지 내가 더 많이 많이 하늘이를 돌 봐 줘야지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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