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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에어프라이어로 만든 양념치킨이 끝내줘요

by 동경 미짱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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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어제저녁 집에서 저녁식사 대신 간단한 안주로 자기야 와 함께 한잔으로 대신했었다
간단한 안주로 시작할려고 했었지만 결국 과식으로 끝났지만 …


일요일인 오늘도 저녁을 간단히 한잔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오늘의 안주는 뭘로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어제부터 우리집 자기야가 양념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었기 때문에 오늘은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양념치킨으로 결정!

 

술 안주이지만 술 안주가 아닌 술안주

늦은 오후 자기야 랑 함께 스포츠센터에 운동을 하러 갔다 우리집 자기야는 오늘도 아침부터 테니스를 장장 5시간이나 하고 왔는데 마누라가 운동 가겠다니 같이 가겠다며 따라나서는 바람에

michan1027.tistory.com

한국 같았으면 전화 한 통이면 주문 끝
그냥 기다렸다 맛나게 먹기만 하면 될 일이지만 여기는 일본 그리 간단히 끝날 일이 아니다
일단 양념치킨 하면 반죽을 입히고 튀기고
좀 더 바삭함을 위해 두 번을 튀겨야 하는 번거로움에
튀긴 후 여기저기 튀어 있을 기름의 뒷 처리도 해야 하고 그리 간단히 만들겠다 엄두가 나지 않는 메뉴이지만
난 양념치킨 만드는 게 전혀 어렵다 느끼지 않는다


물론 아무것도 몰랐던 옛날 같았으면 엄두도 안 났을 양념치킨이 지금은 나에게  간단한 메뉴가 된 데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 비장의 무기는 바로 에어프라이어
내가 만드는 양념치킨은 반죽을 입히고 튀기지 않는다
먹기 좋게 손질된 닭봉을 사다가 후추랑 소금으로 가볍게 밑간을 한 후 에어프라이어에 200도 15분 돌리고
뒤집어서 다시 15분을 돌려주면 바삭바삭 잘 구워진 닭봉 완성

에어프라이어에 닭봉을 돌리는 30분간
양념을 만든다
고추장 케첩 물엿 딸기잼 마늘 …. 등등등
요리 고수 들이실 테니 양념 만드는 비법은 다 들 잘 아실 테니까 생략!

  만들어 둔 양념에 넣고 조려주면 되는데 난 닭고기 외에도 좀 많은 재료를 넣는다
우선 히로가 소떡소떡을 좋아한다
그래서 떡볶이 떡을 삶은 후 소시지와 함께 구워준다
떡과 소시지를 고치에 끼우지 않았다 뿐이지 구워서 양념치킨 소스에 버무려주면 소떡소떡이 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넣는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울 아빠가( 하도 오래전이라 몇 년 전인지 계산이 안된다  난 지금 그때의 울 아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아줌마가 되어 있다 ㅠㅠ) 월급날이면 누런 종이봉투에 통닭을 사 오시곤 하셨는데 그때 아빠가 사 오신 통닭엔 튀긴 고구마도 함께 들어 있었었다 그때 난 사실 통닭보다 그 고구마가 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울 아빠는 그리고 그때 함께 먹었던 울 오빠랑 언니는 그 고구마를 기억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엔 분명히 남아 있는 고구마인지라 지금도 난 통닭 하면 그때 그 맛있었던 고구마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오늘은 닭고기 양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양념을 만들고 그 양념에 히로가 좋아하는 떡이랑 소시지를 넣고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까지 넣었다
양념치킨이랑 소떡소떡이랑 추억의 튀긴 고구마까지
엄청 양이 많아졌다  ㅎㅎ
마지막으로 위에다 다진 땅콩을 솔솔 뿌려주면 훨씬 고소하다

에어프라이에 바싹 구워서 만든 양념치킨은 기름에 튀긴 것처럼 바삭바삭하다
반죽을 입히고 튀겨 낸 일반 양념치킨과 달리 반죽이 없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서 훨씬 담백하다
하지만 맛은 완전 양념치킨이랑 똑같다
우리 집 자기야 랑 히로는 오히려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미짱 표 튀기지 않은 양념치킨을 더 좋아한다

오늘도 11월의 쌀쌀한 날씨지만 집 안이 아닌 마당에서 달과 별을 바라보며 먹기로 했다
울 모꼬짱은 오늘도 자기야 무릎 위에 떡 하니 자리 잡았다
저 무릎 위는 내 건데 모꼬짱의 당당함에 오늘도 맘 넓은 내가 양보하는 걸로 …

양념치킨을 앞에 두고 건배!

오늘은 히로도 함께다
뭐가 그리 바쁜지 히로 없이 자기야 랑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이었는데 오늘은 히로가 엄마 아빠랑 놀아 준다니 고맙기까지 하다

양이 너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대식가인 울 가족에겐 이 정도쯤이야
그래도 3개나 남겼다
다 먹고도 한참을 가족 간의 대화의 꽃을 피웠다

마지막 입가심은 늦은  저녁이지만 자기야가 내린 커피로 막을 내렸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양념치킨은 정말 강추하고 싶다
양념치킨을 엄청 무지 사랑하는 우리 집 두 남자가 멈출수 없는 맛이라고 표현을 할 정도다
그렇게 우리집 주말 저녁은 평화롭고 배부르게 막을 내렸다
또다시 시작되는 일주일  파이팅할 수 있는 힘을 가득 받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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