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비싸다는 동경에 많은 땅을 가진
시부모를 둔 며느리인 한국 언니야를 만났다
언니야가 시어머니가 키웠다는 감자를 가지고 왔다
감자가 지금이 철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언니야의 시어머니가 전날에 캐 둔 감자를
흙이 잔뜩 묻은채로 우리집으로 가지고 왔다
언니야의 시어머니는 동경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감자는 특히나 맛있어서 근처 지인들에게
미리 주문을 해서 박스채로 사 갈 만큼 맛있다며
언니네 감자 자랑을 잔뜩 늘어 놓았다
마트에서 사는 깨끗히 씻어서 포장 된
매끈한 감자랑은 다른 비쥬얼
흙 묻은 감자 얼마만인지..
워낙 맛있는 감자라 하니
심플하게 삶아 먹어 볼까 싶다
감자 ...
돌아가신 울 할머니가 진짜 맛나게 잘 삶으셨는데
나의 추억속의 울 할머니표 감자는
삶은후 냄비채 상하로 흔들어서
감자 주변이 하얀 가루를 뿌린듯한 그런 감자였다
할머니가 삶은 감자를 울 오빠가 참으로 좋아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얀 가루를 뿌린듯 포슬 포슬하게 삶은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뜨거운 감자
난 재주가 없는지 감자를 삶다보면
어떨땐 태우고 어떨땐 물기가 축축하고...
그런데 오늘 감자 삶기는 대성공이다
우리 할머니가 삶은 것 처럼 하얀 가루를 뿌린듯..
옛날 생각하며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
언니가 진짜 맛난 감자라 자랑할 만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감자를 잘 삶은게 아니라
언니네 감자가 좋아서 잘 삶긴건가???
일본에선 알감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
마트에서 정말 가끔 팔기는 하지만 정말 가끔이다
그런데 언니가 알 감자도 가지고 왔다
알감자는 깨끗히 씻어서 껍질채 조림을 했다
삶은 감자는 울 할머니를 떠 오르게 한다면
알감자 조림은 울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반찬이다
그런데 난 알감자 조림도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첫 도전이다
한국에서 살땐 살림을 살아 보지 않아서 해 보지 않았고
일본에 와서는 작은 알감자를 마트에서 쉽게 살수가 없으니
만들어 보지 못했었다
알감자를 렌지로 돌려 가볍게 익힌후
간장과 물 물엿 마늘
그리고 다시마까지 넣고 졸이다가
자작 자자하니 다 졸여져 갈 때쯤 꽈리고추까지 넣고 졸여 주었는데
그런데 울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알감자는
껍질이 쭈글 쭈글 하니 속 까지 양념이 잘 배어 있었는데
내가 졸인 알감자 조림은 쭈글 쭈글 한게 아니라
탱탱하다
실패인건가?
쪼글 쪼글 하니 주름이 잔뜩 져야 하는거 아닌가 ?
조리는 시간이 부족했나?
충분한 시간 졸인것 같은데..
다시마 까지 넣고 졸였으니 양념은 맛난다
근데 껍질이 좀 질긴듯...
역시 조림 시간이 부족 했나보다
주부 경력이 20년인데 무늬는 베테랑 주부ㅠㅠㅠ
알감자 조림이 처음이고
그 알감자 조림도 실패를 하고 ...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넘 많고
아직도 경험해야 할 것들이 넘 많다
삶은 감자는 넘 만족스럽고
알감자조림은 넘 아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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