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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69

난 여전히 식집사이고 싶다 취미란게 뭘까? 음... 내기 좋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니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게 취미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난 취미가 꽤 많은 편이다 마당 가꾸는 것도 좋아하고 집 안에 여기 저기 초록이를 두고 가꾸는 것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고 운동 하는것도 좋아하고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고 .. 그러고 보니 나란 여자는 취미가 참 많은 여자다 그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미는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마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많았는데 요즘 내 관심사는 식물 키우기에서 차바기로 갈아 탄 느낌이다 예전엔 짬이 나면 마당에서 풀도 뽑고 시들은 꽃 잎도 따고 마당에서 차도 마시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일광욕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짬이 나면 마당이 아닌 주차장으로 달.. 2024. 4. 4.
조개 껍질 모아 ..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왔다 난 여름엔 바다에 잘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무 한그루 없는 모래사장이랑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름엔 계곡이나 강가를 즐겨 찾는다 바다는 여름 바다가 아닌 겨울 바다를 좋아한다 나에게 바다란 물놀이를 하는 곳이 아니라 그냥 바라 보는 걸 좋아한다 겨울 바다 ... 파도소리를 들으며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조개껍질들이 가득했다 물놀이를 하지 않는 대신 조개껍질을 주우며 시간을 보냈다 하나 둘 줍다 보니 꽤 많이 주워왔다 조개껍질도 줍고 작은 조약돌들도 줍고.. 조개껍질은 주워 왔지만 딱히 쓸데가 없다 ㅎㅎ 근데 왜 주워 왔는지.. 그래서 주워 온 조개껍질로 뭔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준비물은 diy 하다 남은 작은 조각의 나무판.. 2024. 2. 27.
일찍 찾아 온 마당의 봄 소식 미루고 미루었던 마당 정리를 맘먹고 하기로 했다 막상 시작하면 어떻게든 되는데 그 시작이 어렵다 내일 내일하면서 미루는 나의 이 게으름 ㅠㅠ 크지도 않는 작고 작은 마당인데도 막상 손을 댈려니 아이고 이걸 언제 해 치우나 싶다 그래도 마당 있는 집에 사는 한 해야 하는 일 쓰레기만 커다란 봉지로 두 봉지 낙엽 쓰레기는 사실 별것 아닌데 나를 제일 괴롭히는 일은 장미 랑 블랙베리 가지 치기다 아시다시피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가 있다고 가시가 문제다 장미는 크고 튼튼한 장미 가시가 있다면 블랙베리는 아주 아즈 작고 가느다란 가시가 무수하게 많다 워낙 작아서 손에 박히면 빼기도 힘든 가시들... 이 가시들 때문에 마당 정리를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맘먹고 장갑 끼고 중 무장을 했지만 내 손에는 몇 개 가시가 박혔.. 2024. 1. 31.
이틀만에 후다닥 해치운 차박용 차 꾸미기 50대 아줌마가 취미용으로 구입한 차박용 차가 일요일에 도착을 했다 막상 차가 내 손에 들어오고 나니 자신만만이었던 차박용으로 꾸미기가 막막했다 하지만 나란 여자 성격이 맘먹기가 어렵지 맘먹으면 후따닥 해 치우는 성격이다 차가 일요일 납품 될 것을 알았기에 월요일부터 목요일 까지 휴가를 냈었다 뭔 휴가냐 하면 차박용 차를 꾸미기 위한 휴가 ㅋㅋㅋ 그런데 4일이나 필요 없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내 성격이 일을 두고 가만히 못 있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후다닥 해 치우는 성격인지라 차가 온 당일인 일요일에 환풍기를 만들었고 월요일부터 작업 개시 화요일까지 단 이틀 만에 해치웠다 물론 100% 완성은 아니다 일단 큰 그림은 그렸고 이제부터 인테리어를 비롯해 자질구레한 것들을 할 생각이다 선반도 달았다 평탄화 .. 2024. 1. 24.
생각보다 쉬웠던 차박용 차에 환풍기 DIY 드디어 오늘 50대 아줌마의 조금 비싼 장난감이 도착했다 50대 아줌마의 조금 비싼 장난감은 바로바로 차박용 차량!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도착을 했다 차가 나오기까지 유튜브를 보며 내 장난감 차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 보고 또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시간이 보냈다 머릿속으로 구상을 하는 건 정말 간단하고 못 할 게 없을 것 같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이걸 내가 해 낼 수 있을까 내가 괜히 일을 만드는 게 아닌가 난 왜 싸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네 라며 살짝 걱정과 후회를 하게 된다 어쨌든 전액 현찰로 송금을 했고 차는 나왔다 이젠 어쩔 도리가 없다 차박용 차로 나름 최선을 다해 꾸밀 수밖에... 오늘 차가 도착을 했는데 오늘 바로 DIY라는 걸 시작했다 다른 건 사이즈를 재야 하니 차가 오기 전.. 2024. 1. 22.
우리집 자기야가 큰 일을 해 냈다 말 그대로 난리 난리 물난리가 났다 땅을 사고 집을 지은지 어느새 21년이 흘렀다 아파트와 달리 단독 주택은 모든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하니 신경 쓸 일이 꽤 많다 2년간 크고 작은 수리를 해 왔다 제일 큰 돈이 든 건 외벽과 지붕 도색 작업이었다 페인트 종류와 집 크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우리 집은 200만 엔 정도 들었다 인터폰도 교체를 했고 화장실도 손을 봤다 며칠 전부터 부엌의 수도의 누수가 있었다 수도는 소모품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겠지만 처음엔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물 방울이 이젠 졸졸졸 흘러 내려서 어절수 없이 교체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문제는 우리집 자기야는 이런 건 아예 젬병이다 차라리 내가 더 잘한다 ㅠㅠㅠㅠ 언제까지나 내가 팔을 걷어 부치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 2023. 10. 18.
집에서 보는 한 여름 밤의 불꽃놀이 일본의 여름은 뜨겁다 7월 말부터 지금까지 매 주말마다 크고 작은 마츠리가 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이 될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마츠리가 있는데 일본에 오래살다보니 마츠리는 신기한 문화가 아닌 여름의 당연한 일상이다 보니 게다가 이젠 나이가 드는지 마츠리 구경 갈 열정도 체력도 없다 ㅠㅠㅠ 올 해는 울 동네의 작은 마츠리 딱 하나로 끝! 그것도 올해는 우리집이 반장인지라 어쩔 수 없는 참가였다 내가 일본 친구들에게 왜 이 무더운 여름에 마츠리를 하냐고 시원한 가을에 하면 얼마나 좋냐고 했더니 마츠리는 원래 그런거란다 무거운 여름을 뜨겁게 불태우는게 마프리란다 뭐..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일본의 여름은 마츠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게 불꽃놀이다 마츠리처럼 일본 전역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불꽃놀이가 셀 수.. 2023. 8. 31.
건강도 더위도 잡는 여주로 만든 그린 커튼 올 해는 마당에다 아무것도 심지 않기로 맘먹었었다 하지만... 결국 심고 말았다 심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뒤늦게 5월 말쯤에 여주를 심었다 늦게 심어서 일까 줄기가 자라는 것도 늦고 꽃이 피는 것도 늦고 꽃이 늦게 피어서인지 열매가 맺지 않았다 여주를 심은 이유가 그린 커튼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우리 집 마당은 정남형이라서 햇볕이 장난 아니다 아침 9시쯤 햇볕이 들기 시작하면 해가 질 때까지 마당에 햇살 가득이다 봄과 가을과 추운 겨울엔 하루종일 드는 햇살이 정말 좋지만 한 여름은 하루종일 드는 햇볕은 고역이다 그래서 생각 해 낸 게 덩굴성 식물인 여주를 이용한 그린 커튼을 만드는 것이었다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시원한 그린 커텐에 여주까지 수확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일석이조니까.. 늦게 심어서 잘 자라.. 2023. 8. 5.
이 폭염 속에서 ... 폭염 말 그대로 폭염이다 동경은 어제도 최고 기온이 38도였고 오늘도 38도 밖에 나가면 그냥 숨이 턱턱 막히고 뜨거운 햇살이 닿는 피부는 따갑다 집 밖은 정말 정말 위험하다 매일 매일 폭염 주의보가 내려 지고 있는 동경이다 비라도 한줄기 쏟아 지면 좋을련만 일주일치 일기 예보를 보아도 비 소식은 아예 없다 폭염이 계속되면 제일 걱정되는 건 우리 집 초록이들이다 마당에 자리 잡은 아이들은 어찌 어찌 견디는데 문제는 화분에 심어진 아이들이다 하루만 물을 안 주면 축 처져 나 죽네라고 아우성이고 2,3일 정도 물을 안 주면 그냥 저 세상으로 가 버린다 이제 겨울 7월인데 8월을 어찌 견딜지 .. 이 기회에 화분 수를 확 줄여야 할까 보다 그런데 오늘 화분에 물을 줄려고 집 밖에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 집 앞아.. 2023. 7. 13.
옆 집과 사이가 좋아서 좋은 점들 .. 우리 집이랑 옆집이랑은 진짜 말 그대로 이웃사촌이다 서로 집도 오가고 아이들이 어릴땐 캠핑도 함께 다녔던 사이 나는 부침개나 김치를 담그면 들고가서 초인종을 누르고 맛보라고 나눠 주고 옆집 가즈꼬 언니는 친정 아버지가 텃밭에서 농사지은 여러 가지 채소들을 우리 집에 가져다주고 사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는데 우리 이웃들은 말 그대로 이웃 사촌 ! 먼 친척들보다 가까운 사이다 우리 집이랑 옆집 가즈꼬 언니네 집 사이에는 담장이 없다 60센티 정도의 낮은 철망이 담벼락 대신이다 서먹한 사이거나 맘에 안 드는 이웃이라면 옆 집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도록 담장을 만들겠지만 서로 집을 왕래하는 사이인지라 굳이 담장을 높이지 않았었다 마다에 나가 봤더니 노란 백합이 활짝 피어 있었다 품종이 뭔.. 2023. 7. 12.
초보 식집사에게 최고의 추천 식물은 다육이 우리집엔 다육이들이 많이 많이 있다 실내에도 있어 마당에도 있고 그리고 현관에도 많이 많이... 오늘은 현관에 있는 우리 집 다육이들 자랑하기! 다육이는 심어두면 아니 그냥 던져만 두어도 뿌리를 내리고 쑥쑥 잘 크니 정말 번식하기도 쉬운게 다육이고 물을 꼬박꼬박 챙겨 주지 않아도 되니 식집사 초보에겐 딱인 식물이다 오래된 고목나무에 딱 붙어서도 잘 자라고 벽돌의 작은 구멍에서도 잘 자라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볕이 잘 드는 곳에서도 잘 자라고... 볕이 좋은 곳에서는 빨갛게 물이 들고 그늘에서 자란 아이들은 초록 초록 하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작은 구멍에서도 잘 자라는 게 다육이다 다육이 잎 하나 떼서 툭 던져두면 어디에서나 뿌리를 내리는 강한 아이 실외에서 키울 땐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빗물 만으.. 2023. 7. 2.
수련꽃이 피었습니다 ! 우리 집 마당에 진짜 진짜 작은 미니 연못이 있다 지금은 대학생인 히로가 중 3 때 한 겨울 꽁꽁 얼은 땅을 파고 만든 연못이다 고교 수험생이었던 히로가 수험을 코 앞에 다가왔는데 갑자기 꽁꽁 언 땅을 파 헤치길래 수험 스트레스로 제 정신이 아닌가 했었다 히로가 겨울 땅을 판 이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험 공부 중 갑자기 연못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땅을 팠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이유였다 그러니까 우리집에 미니 연못이 생긴 지 6년쯤 되나 보다 땅을 판 후 히로는 연못을 꾸몄다 여러가지 수생식물도 심고 물고기도 넣고... 그리고 올 해도 어김없이 꽃이 피었다 이 노란 꽃은 5월의 연못에 피었던 꽃 여러 가지 수생꽃 중 역시 화룡점정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이것! 수련이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 2023. 6. 16.
매일 매일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블랙베리 수확 우리 집 마당에는 4가지의 베리류가 있다 우선 스트로 베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그리고 블루베리 오늘은 블랙베리 소개 하는 날 이 사진은 4월 27일 날에 찍었다 하얗고 자그마한 꽃이 피었었다 그리고 일요일인 오늘 아침 6월 10일에 찍은 사진이다 하얀 꽃이 지고 빨간 열매가 맺더니 빨간 열매가 점점 색이 짙어지더니 까만색으로 변했다 이것이 바로 블랙베리 새 까만 건 정말 달콤하니 맛있다 주렁주렁 많이도 달렸는데 아쉽게도 다 따먹지를 못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정말 따는 타이밍에 따라 그 달달함의 정도의 차이가 많은데 매일매일 까맣게 익은 것들을 따 줘야 하는데 그걸 못 하고 있다 오늘은 주말이라 한 줌 정도 땄다 이건 첫 수확이니까 생으로 먹기로 하고 내일부터 부지런을 떨며 매일매일 조금씩 따다 모아야지 .. 2023. 6. 11.
내 취미생활에 너무나 무관심한 우리 집 두 남자 우리 집에는 폐목재가 좀 있다 일반 가정에 폐목재가 왜 있냐고 물으신다면 잔독 주택에 20년을 살다 보니 그 주인장이 뭐든 만드는걸 좋아하는 여자다 보니 만들다었다가 부셨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생겨난 부산물이다 나란 여자 이런 폐목재도 그냥 버리는 여자가 아니다 ㅎㅎ 사실은 한번에 이런 가공된 폐목재를 한 번에 버리려면 수거하지 않는 대형 쓰레기를 취급하는 센터로 직접 가져 가야해서 ( 조금씩은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릴 수 있다) 조금씩 버리려고 쌓아 둔 건데 아직 쓸만한 목재들이 있어서 버리는 것도 일이고 돈이고 해서 쉬는 날 공구를 꺼내 들고 뚝딱 뚝딱 선반을 만들었다 선반 지붕 역시 버리려고 모아 두었던 두꺼운 대나무다 대 나무를 두 겹으로 쌓아 지붕을 만들었다 이 선반의 주인장은 미니 선인장 이 사.. 2023. 6. 8.
올 해 심은 마당 농사 작물 손바닥 만한 작고 작은 마당이지만 매년 고민하는 일이 있다 올 해는 마당 농사로 뭘 심을까 하는... 지금까지 이것저것 많이도 키워 보았었다 대표적인 마당 농사 작물이라는 미니 토마토를 비롯해서 가지도 심어 보고 오이 상추, 꽈리고추, 깻잎, 가지, 여주 , 즈키니도 한번 심어 보았었고 수 년간 마당 농사를 해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으니 아무리 손바닥 만한 마당이라도 농사 지식이 없으면 잘 될 턱이 없다는 거다 물론 개 중에는 진짜 잘 키웠다 싶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키우는 재미일 뿐 수확한다고 해도 맛 만 보는 정도이고 수고와 시간을 생각한다면 그냥 사다 먹는 게 최고다 잘 키우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매년 성공하는 게 있다면 미니 토마토 정도다 시금치 같은 잎채소는 약을 하지 않으니.. 2023. 5. 12.
5월 화사한 꽃으로 가득한 우리집 마당 작고 작은 우리집 마당에 하나 둘씩 꽃이 피기 시작했다 춥고 추운 1월에 크리스마스 로즈를 피는 걸로 시작해서 튜율립 수선화 ... 그리고 5월인 지금은 요즘은 아침을 마당에 들고 나가 먹는 날이 많다 날이 좋은 날이면 당연히 마당에서 보낸다 아침마다 물을 줘야 하고 풀도 뽑아야 하고 시든 꽃잎을 따 주기도 해야 하고 손도 많이 가고 귀찮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 귀찮은 조차도 즐거운 걸 보면 내가 꽃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ㅎㅎ 2023. 5. 6.
깨진 화분 활용법 날이 엄청 좋다 가도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 때가 많은 요즘이다 봄 바람? 봄 돌풍?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때론 바람이라고 하기엔 과한 태풍 같은 바람이 불 때가 종종 있다 얼마 전 이틀 동안 바람이 엄청 불었었다 우리집 마당에 꽤 큰 토분이 있는데 토분이 꽤 큰 데다가 무거워서 아무리 바람이 세차게 분다고 해도 설령 태풍이 온다고 해도 토분이 날라갈 일이 없을 텐데 아침에 마당에 나가 보니 세상에나 화분이 쩍 하니 깨져 있었다 바람 때문에 화분 옆에 세워 둔 사다리가 넘어졌고 그 사다리가 하필 화분을 치면서 깨져 버린 것이었다 플라스틱 화분도 아니고 토분인데다가 크기도 커서 꽤 비싸게 샀었는데 아이고 아까워라 ㅠㅠㅠㅠ 아깝기도 하고 깨진 화분을 유료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니 버리는 것도 돈.. 2023. 4. 26.
우리집 마당의 이상과 현실 일본의 봄 하면 벚꽃을 빼놓을 수가 없다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꽃구경으로 어디를 가도 사람들로 넘쳐 나는데 일본에서는 벚꽃구경만큼 유명한 꽃 구경이 또 하나가 있으니 바로 꽃 잔디다 일본에서는 꽃 잔디를 "시바사꾸라" 라고 부른다 시바는 잔디라는 의미이고 사꾸라는 벚꽃이다 즉 잔디 벚꽃이다 꽃 잔디를 "사꾸라" 라고 부를 정도로 일본 사람들은 꽃 잔다를 좋아한다 4월 중순에서 말까지가 꽃 잔디가 만발하는 시기인데 이 시기가 되면 동경 근교에는 꽃 잔디 축제가 여기 저기서 열린다 여기저기서 꽃 잔디 축제가 열릴 정도로 꽃 잔디 명소가 꽤 많다 후지산이 보이는 야마나시 현의 꽃 잔디 축제 진짜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이 사진을 보고 나도 꽃잔디를 심어야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꽃 잔디란게 잔디처럼 땅에.. 2023. 4. 14.
마당 한구석에 미나리꽝을 만들었다 나 만 알고 싶은 강가에 천연 미나리 꽝이 있다 온천지가 미나리인데 뜯어 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비 공식적으로 미나리 꽝 주인은 나다 ㅋㅋ 싱싱하니 잘 자란 이 미나리가 전부 내 꺼다 ㅎㅎ 공기 좋고 사람 발길 뜸한 곳인지라 깨끗함은 보장할 수 있고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미나리를 뜯어다 생채로 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살짝 데쳐 숙채 나물을 무치기도 하고 생선 조림이나 찌개에 넣고 끓여 먹기도 하고 원 없이 미나리를 먹고 있는데 이번엔 내친김에 집 마당 한 구석에 미나리 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히로가 초등학교때 샀었던 인공 수조가 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굴러 다니며 딱히 쓸데도 없고 그렇다고 버리지엔 너무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게 천덕꾸러기 신세인 인공 수조에다가 미나리를 심어 보기로 했다 어.. 2023. 4. 6.
생명력의 대단함 동경에 내린 올 겨울 첫눈은 금요일 아침부터 하루 온종일 내렸고 꽤 많이 쌓인 첫눈이었다 퇴근 후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허리가 뻐근했는데 몇 년간 꾸준히 해 온 요가 덕분인지 하루 만에 말짱해졌다 어제는 아침부터 눈이 오고 저녁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엄청 무지 추웠었는데 단 하룻밤 사이에 거짓말처럼 화창하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게 아닌가 낮 기온 15도니 마치 봄 처럼 따사롭게 느껴졌다 햇살이 너무 따사로워서 마당에 빨래를 널러 나갔더니 어제 그 추위 속에서도 장미 한송이가 얼어 죽지 않고 잘 버텨 주었다 우리 집 마당에 4그루의 장미가 있는데 그 4그루의 장미 중 나에겐 제일 특별하고 의미가 있는 장미가 바로 이 아이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히로가 초등 3학년때인가 4학년 때인가 그러니.. 2023.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