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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보다 더 따뜻한 삿포로 첫날

by 동경 미짱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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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은 요즘 비가 많이 내리고 비가 오는 만큼 날이 꽤 쌀쌀해졌다
벚꽃도 다 진 4월 말에 춥다니. …
어제도 비가 내렸고 오늘도 아침부터 하늘은 잔뜩 찌푸린 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길
춥다 ㅠㅠㅠㅠ
동경이 이렇게 추운데 삿뽀로는 더 춥지 않을까?
좀 더 두꺼운 외투를 가져 왔어야 했나
이러다 삿뽀로에서 얼어 죽는 거 아냐?
왜 이리 추운거야 ㅠ
어쩔수 없다. 추워서 얼어 죽을것 같으면 삿뽀로에서 옷 하나 사 입어야지 뭐 ...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속을 하고 공항 오는 길이 너무 추웠기에 라운지로 가서 따뜻한 카페오레 한잔으로 몸을 녹였다
1만원이 넘는 이용료가 카드 회원이라 무료다
무료면 뭐해 요즘 공항 올 일도 없는데 ..

드디어 삿뽀로 도착
도착한 시간이 점심때이고 아침부터 공항에서 마신 카페오레 한잔이 전부인지라 배가 엄청 고팠다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먹을거리고 점찍어 둔 게 있었다

공항 내에 있는 라면 공화국
북해도 지도 형태로 라면점의 대표 라면을 …
라면집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지만 나는 미리 결정을 해 두었으니 어디로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바로바로 새우 된장 라면
나는 돼지 뼈로 육수를 낸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산물을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 딱인 새우 라면!
요거 정말 먹고 싶었다
국물까지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배가 고파서였나??
호불호가 있을 테니라 절대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내 입 맛에는 딱 이었다
북해도에서 첫 끼는 대 성공

전철을 타고 시내로 이동
그… 런 … 데 …
이럴 수가
믿을 수 없겠지만 덥다
동경에선 추워서 떨다가 왔는데 북해도가 동경보다 오히려 더 덥다
윗옷을 벗고 셔츠 한 장으로 딱 좋았다
오늘 삿뽀로의 낮최고 기온이 자그만치 20도란다

삿포로 역에 도착한 인증샷 한장 찍어 주시고
일단은 호텔로 가서 체크 인 하고 짐도 두고 가볍게
삿뽀로 거리로 나왔다


진짜 왜 이렇게 날씨가 좋은 거야
진짜 날 잘 잡아서 온 것 같다

해가 어둑어둑 해 지는 공원
나무 기둥이 하얀 자작나무가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나뭇잎 하니 없이 앙상한 자작나무가 오히려 더 분위기가 더 좋다
북미 같은 느낌이랄까 ...

그늘진 곳은 아직 눈이 채 녹지 않고 쌓여있었다
4월의 눈이라 ,…
역시 북해도 ㅎㅎ

북해도 지도 모양의 명찰
이런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세세함이 좋다
삿포로 도착 첫날
내가 향한 곳은 바로 삿포로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
신 3대 야경이라고 하는 삿뽀로 야경은 꼭 봐야 할 것 같아서

야경 하면 높은 곳이고 그래서 산으로 왔다
그런데 산 입구에

너무나 당당하니 큼직하니 쓰인 곰 출몰 주의!
헐! 진짜! 리얼! 곰이라고?

산으로 오르는 길
양쪽으로 자작나무숲이었다
여름에 꼭 한번 다시 오고 싶다
무성한 자작나무 숲을 보러 …

멀리 보이는 산엔 아직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낮엔 날이 더워서 웃옷을 벗고 다녔는데 어둑어둑 해지니 게다가 높은 산에 오르니 춥다 ㅠㅠㅠ
가방 속이 넣어 둔 옷이랑 머플러랑 장갑까지 끼고 중무장을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리 추워도 반드시 3대 아경이라는 그 야경을 꼭 보고 말 꺼야

해가 지고 있다
한 시간쯤 기다리면 야경을 볼 수 있겠지

삿포로 시내가 다 보인다
야경을 보기 위해 곰이 나올지도 모르는 곳이 나 홀로 …

평일이어서 인지 사람은 고작 열댓 명
근데 다 커플이다 ㅠㅠㅠㅠ
나만 혼자다 ㅠㅠㅠ
혼자면 어때
난 반드시 야경을 보고 말 꺼야

드디어 야경이 내 눈앞에..
저 커플 왜 저리 다정해 보이는 거야?
치 .. 나도 신랑 있는데 ..
다음엔 자기야 손 잡고 왜야지
그리곤 저렇게 딱 붙어 앉아 싱글들 열 받게 해야지

이쁘다

진짜 이쁘다

그리고 춥다 ㅠㅠ

다들 커플이라 둘이서 꼭 붙어 있다
꼭 붙어 있으니 혼자인 나 보다도 덜 춥겠지..

혼자지만 춥지만 난 꿋꿋하게 야경을 즐겼다
아.. 춥다
그리고 아 .. 좋다 ㅎㅎ

삿포로 제일 변화 가인 스스기노
내가 묵는 호텔이 있는 곳이다
저녁은 뭘 먹지?
삿포로 하면 역시 수프 카레니까
찜 해 둔 수프 카레집을 찾아갔다
헐 … 문 닫았다
스스기노는 삿포로 최고의 번화가니까 맛 집이 많이 몰려 있다
수프 카레집이 어디 그 집 하나도 아니고 또 다른 유명 수프 카레점을 찾아갔다
헐.. 문 닫았다
시간은 벌써 9 시..
급히 또 한 집을 찾았다
헐 …
난 뒤늦게 알았다
삿포로의 수프 카레점은 수요일 노는 집이 많다는 것을 ㅠㅠㅠ.

왜 하필 오늘이 수요일인거야 ㅠㅠㅠㅠ
결국 수프 카레는 포기!
내일은 반드시 먹고 말거야 수푸카레 !
반드시..

수프 카레를 포기하고 선택한 칭기즈칸
칭기즈칸은 삿포로에서의 나의 먹방 리스트에는 없었던 메뉴다
혼자 고기 먹으러 가기 뭐 하기도 하고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하지만 수프 카레점 찾아다니느라 돌아다녔더니 더 이상 돌아다닐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어서 …
삿뽀로 하면 맥주인데 게다가 칭기스칸인데 그런데 난 맥주를 마시지 않았다
내일 마실꺼니까
나에겐 다 계획이 있다
오늘의 스프카레처럼 계획대로 안 되는게 사람 일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맥주 마시는 날이 아니다
내일은 맥주 마시는 날 ㅎㅎ

오늘 정말 많이 걸었다
호텔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따끈한 녹차 한잔에
낮에 사서 들고 다녔던 딸기 떡을 늦은 야식으로 먹었다
야식은 뭐든 맛있는 법이지만 딸기 떡 달짝하니 약간 새콤하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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