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인들이 자랑 후지산과 동경사람들의 자랑 다까오산

by 동경 미짱 2018. 1. 4.
반응형
728x170

새해가 밝자마자 우리 가족의 첫 나들이 장소는  다까오산 

다까오산은 동경 서쪽 구석에 있는 산이다 

그 유명한 미쉘랑에 매년 선정 되는 

아니 미쉘랑에 선정 되어서가 아니라 

관동지역 (동경주변) 사람들에게 아주 사랑받는 산이다 

관동지역뿐 만 아니라 일본의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꼭 들리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산이다 


우리 가족은 일년에 서너번 다까오산을 찾는다 

워낙 자주 찾다보니 그리 새로울것도 없는  곳

하지만 갈 때마다 오길 정말 잘 했다 싶은 만족도 최고인 곳이다 


그런데 새해가 밝자마자   울 시어머님

 이른 아침부터 다까오산 가자고 ..

넘 추운데  그리고 이른 아침  아직 잠도 덜 깼는데

 꼭 가야 하나 다까오산을 ... 싶다 


히로가 나에게 투덜거린다 

 엄마 꼭 오늘 다까오산을 가야해

다까오 산 외엔 선택사항이 없는거야?


히로의 작은 불만에 난 딱 한마디 


  내 말이 ... 히로야  근데 엄마라고  가고 싶겠니?


나의 한마디에 모든걸 이해했다는듯 아무말 없이 잠이 덜 깬 상태로 

이른 아침  따라 나서는 히로다 



다가오산 정상에 오르기 까지는 몇가지 루트가 있다 

제일 편하게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케이블카와 

리프트  각각 편도 5천원 정도이다 

표를 사는데도 기나긴 줄이 쫘악 

표를 사고도 타기 위해서 줄을 쫘악 


이른 아침인데다가 산이라서인지 춥다 

진짜로  넘 춥다 ... 

이때까지만 해도 말은 못하고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꼭 오늘 다까오 산을 와야 했던 건지

따뜻한 봄에 단풍이 이쁜  가을에 오면 더 좋을텐데 ...

에고 추워라 "

 속으로 꿍시렁 꿍시렁 




우리는 항상 그렇듯  6호인 녹색코스 90분 짜리 자연체험 코스

걷다보면 작은 폭포도 있고 작은 암자도 있고 

오르는 길 따라 계곡물이 졸졸졸 

자연을 만끽하면 걸을수 있는 내가 제일 추천하는 코스다 




하루에 꼭 만보씩 걸으시는 울 시어머님에게  75살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우신지 모른다 

제일 앞쪽에 모꼬짱 앞세워 걷는 히로 

뒤 따라 자기야 그 뒤에 울 시어머님 3대가 함께 오르는 다까오산 



6호 코스로 오르다 보면 수국 군락을 만날수 있다 

춥디 추운 1월에 수국이 있을리 없지만 

이런 이런 수국이 그대로 말라 이쁜 드라이 플라워가  되어 

길 양쪽으로 쫘악 

이쁘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수국의 드라이 플라워 



이쁜 꼬가 옷 차려 입은 울 모꼬짱 좀 걸었다고 헉헉 

조금 걷다가 안아 달라 왕 애교중 ! 

자기야랑 히로 오빠야 품을 왔다 갔다 하며  등산 중이다 



일주일전 일기 예보가 비가 온다였다 

어쩌면 2018년 떠오른 태양을 볼수 없을지도 모른다 했다 

웬걸 ..

 햇볕은 쨍쨍 에다가 왜이리 하늘은 푸르고 아름다운지 ..


이쯤 되니 꼭 왜 하필  정초부터 추워  죽겠구만 오늘 다까오산을 

와야 하는거? 꿍시렁 꿍시렁에서 

오길 잘 했네 하는 맘이 살짝 들기 시작한다 

 



드디어 정상 

저 멀리 멀리 보이는 에노시마 바닷가도 보이고

방향을 조금 틀면 동경의 상징 스카이 트리도보이고 ..




 동경의 자랑 다까오산에서 바라보는 

일본의  자랑 후지산 

후지산이 잘 보이는  이 곳 

내가 동경에 살면서 셀수 없이 많이 다까오산을 올랐지만 

이렇게 선명히 이쁘게 후지산이 본 건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후지산은 여름에 보는 것보다 

겨울 후지산 봉오리가 하얀 눈으로 살짝 덮여 있는 바로 저 모습이야

말로 후지산의 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열번 다까오산을 올라도 한두번 후지산 모습을 제대로 볼수 있을까 말까인데 

2018년 어째 느낌이 좋다 

이쯤 되면  꼭 오늘 다까산을 가야해 에서 

꼭 왔어야 했어  와서 정말 넘 좋아로 마음이 급 바뀐다 







자연을 만끽하며 6호 코스로 올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1호 코스로 내려 오다 보면 다까오산의 명물 신사가 떡하니 있다 




다까오산 신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1호 코스 

게다가   리프트와 케이블카 역이 있어서 

신사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입장 제한을 하며 

정말 많은 줄을 서서 참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반대쪽 6호코스로 올라 정상을 먼저 밟고 

하산을 하는 코스라 줄도 서지 않고 하산을 하며 신사를 

둘러 볼 수 있었다 

혹  사람 많은 정초에 다까오산  오를 일이 있다면 

6호로 오르고 1호로 내려 오는걸 권하고 싶다 

줄 하나도 안서고 신사를 다 둘러 볼 수 있는 최고코스이다 



올 해의 운세를 대길 중길 ... 흉 ...으로 알아보는 

오미구지 

많은 사람들이 사더라마는  재수 없게 흉을 뽑고 

1년내내 찝찝하기 싫어서 구경만 하는걸로 



우리는 하산하면서 줄 하나 안 서고 다 본것을

줄 줄 줄 ...

 한참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




다까오산 신사에 헌물 헌납 헌금 한 사람들

 자그만치 100미터 이상

  두 줄로 가득 가득  이름이 쓰여져 있다 

도대체 이게 몇 명이나 될까?

엄청 나겠지 그 액수가 ..




곰의 손이라 부르는 건데 갈코리이다 

갈고리로 복을 싹 싹 긁어 모아라는 ..

내가  어렸을때  한국에서도  설에 복조리를 

장식해서 많이들 팔았었는데 아마 한국의 복조리랑 비슷한 의미인듯 



각종 부적들



새해를 맞아 동경사람들의 자랑 다까오산 정상에서 

일본인들의 자랑 후지산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2018년을 출발했다 


올 해는 모두들  행복 했으면 좋겠다 

다 들 건강 했으면 좋겠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