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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날 혼자서 피서하는 법

by 동경 미짱 2018.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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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오후 근무를 했다 

근무 시간도 맘에 안들고 업무내용도 좋아하는 업무가 아니라 

영 맘이 불편했는데 막상 이틀간 오후 근무를 해보니 또 나름 할만하다 

이틀간의 오후 근무를 마치고 수요일 달콤한 쉬는날 

그런데  아침부터 푹푹 찐다 

자기야랑 히로가 각자의 하루를 위해서 집을 나선후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널고 나니 땀이 주르르 ...

 


아침부터 내 스마트폰으로 날라온 열사병 주의보 

진짜 덥고 긴 하루가 될듯 하다

회사 동료들끼리 가끔 우슷개 소리로

 오늘 밖은 진짜 더워 

오늘 같은 날은 차라리 근무 하는게 더 나아


진짜 오늘 같은 날 특히 평일엔 자기야도 히로도 없이 나 혼자인데  

혼자서 하루종일 에어컨 틀어 놓고 있기도 그렇고 이럴땐 차라리 

시원한 회사에 나가 근무하는게 차라리 더 나을것 같다 


그래도 어쩌나 ... 쉬는 날인것을 ...

오늘은 3년만의 오후근무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며 풀려고 했었다 

그래서 아무 약속도 잡지 않았었는데 아침부터 푹푹 쪄 대니 

나 혼자서라도 피서란걸 떠나야겠다 




집에서 걸어도 10분도 안 걸리는 곳인데 너무나 더워서 차를 타고 향한곳

랍스터 레스토랑인데 랍스터 뿐만 아니라 자기야가 좋아하는 파스타도 맛있고 

꽤 다양한 메뉴가 깔끔하니 맛도 좋아서 울 자기야가 

요즘에 맘에 들어 하는 레스토랑이다 

약간은 가격대가 있는 레스토랑이라

 항상 엄마들로 북적 거라고 시끄러운 그리고 시간제한까지 있는 

 런치를 하는  다른 레스토랑 보다 좋은점은 

시간제한도 없고 시끄러운 엄마들도 없고  해서 

혼자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는 것이다  


점심으로 랍스타 그라탕 셋트






그리고 조금은 크다 싶은 팬케이크 까지까지 해치웠다 

갱년기의 증상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 잠이 엄청 늘었다 

자도 자도 또 자고 싶고 또 달달한것이 자꾸 먹고 싶다  


아마도 오늘 혼자로 레스토랑으로 피서를 오지 않고 집에 있었다면 

하루종일 잠을 잤을것이다 


밖은 푹푹 찌는데 레스토랑 안은 시원하다 못해 살짝 춥다 

그래서 난  긴 팔의 겉옷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나 혼자라면 온도를 낮춰 달라 부탁을 하겠지만 다른 손님들도 있으니 

온도를 낮춰 달라고 부탁하는것 보다  겉옷을 하나 들고 다니는게  더 편하다 


성격상 난 사람 만나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주변에 항상 사함들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조용히 혼자의 시간도 즐긴다 

딱히 뭔가 할일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혼잣 맛난것도 먹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멍 때리고 앉아 있기도 하고

오고 가는 주변 사람들 구경도 하고 ....


오늘은 더위 때문에 계획치 않은 혼자만의 시간이지만 

혼자만의 침묵의 시간  .....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본다 

옛날 생각도 하고 .. 그런데 나만 그런걸까

난 옛날 기억들은 다 좋은 기억들만 있다

사람 사는게 어찌 좋은일만 있을수 있나 

나쁜 일도 있고 눈물도 있고 고민도 있고 다시는 돌아 가고 싶지 않는 

기억도 있고 .....   당연히 나도 그랬다 

그 당시엔 그렇게 싫고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들도 

지금 돌이켜 보면  별것 아니었던것 같고 나빴던 일들보다 좋았던 일들이 더 많이 떠 오르다 

아마도  워낙 낙천적인 내 성격탓이리라 ..


미래도 생각해 본다 

10년후 나는 자기야는 그리고 히로는  어떤 모습일까?

자기야랑 꼭 세계여행 가야지 ..

크루즈 여행도 하고 싶고 ....


혼자로  달달한 핫케익이랑 커피를 마시며 이런 생각 저런 하다보면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른다 


레스토랑을 나섰지만 아직도 밖은 후끈 후끈 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 더울거라는 예보가 나와 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 나이 드는건 싫지만 이 더운 여름 후다닥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 





레스토랑을 나와 카페로 향했다 

아직은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아서 ..

저녁은 뭘 만들까  하는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 두고 카페에서 

맛챠라떼 한잔 시켜 놓고 이번엔 스마트폰으로 뉴스 보기 

예전엔 이런 시간을 보낼때 책 한권 들고 나와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요즘엔  책 들고 나오는 일이 잘 없다 

예전엔 정말 책 읽기를 좋아하던 문학 소녀였는데 ..

다음주엔 오래간만에 도서관에나 가 봐야겠다 

울 시의 시립 도서관엔 한국 도서 코너가 있어서  한국 책을 가끔 빌려 보곤 했었다 

새로운  한국 책들이 늘었을려나 ...


무더운날 혼자로 피서 하는 법 

뭐 별거 있나 

분위기 좋고 시원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맛난것 먹고 

망상도 즐기다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바다를  헤메기도 하고 

뭐 그런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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