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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빠 마음 엄마 마음 그리고 아들 마음

by 동경 미짱 201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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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마치고 시아버지가 내려주신 커피 한잔 마시고 

일치감치 시댁을 나섰다

울 아들이 기다리는 동경으로 고 ! 

혼자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지  ...



시댁 갈때는 막힘없이 달렸는데 돌아 오는길은  정체 

고속 도로 정보를 보니 앞에 작은 사고가 있었단다 

썡 쌩 달려가서 혼자로 제대로 먹고나 살았나 걱정 가득한 울 히로랑 

맛난거 먹으러 갔으면 좋겠는데 ...

시댁에서 엄마랑 아빠만 맛난거 많이 먹고  놀러 다니고 한게 미안해서

 빨리 집에가서  같이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가고 싶은데 

왜 하필 이 시간에 사고냐고ㅠㅠㅠㅠ


 자기야 몇시쯤 도착할것 같아?

 이대로 라면 2시 넘을껄 

 그럼 히로랑 같이 점심 못 먹겠네 ..

  어차피 같이 점심 못 먹으니까 천천히 가자  




아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달려 가서 내 새끼 맛난거 먹이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울 자기야는 히로 걱정은 눈꼽만큼도 안한다 

그리곤 비다도 보고 맛난것도 먹고 천천히 가자는데 ..

나고야 시댁에서 맛난거 많이 먹은것 같은데 또 무슨 맛난걸 먹고 가자고 하는지 

난 맛난거 울 아들이랑 먹고 싶은데 ...



 자기도 이젠 子離れ (고바나레)  하지 그래 

(고바나레는 아이에게서 벗어나 홀로서기 하는것을 말한다 )

 나야 고바나레 벌써 했지 

 아니 ! 자기는 아직 고바나레 안한것 같은데 ... 

고바나레  했음 그냥 잊어버려 

어련히 알아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을까 

뭘 그렇게 걱정을 해 

 아니 .. 걱정 하는게 아니라  오래간만에 같이 맛있는거 먹을까 해서 그런거지 ...

  점심 먹고 갈거니까 포기 해 






내 남자는 차가운 남자다 

결국 에비나(海老名)에 들려  쇼핑도 하고 





자기야가 좋아하는 파스타까지 먹고 

천천히 천천히  5시쯤 그렇게 귀가를 했다 


집에 도착해 현관을 열자 마자 뛰쳐 나오는것 울 집 여수 모꼬짱이다 

얼마나 반가운지 껑충 껑충 뛰어 오르고 

꼬리가 떨어져 나갈듯 세차게 흔들며 반기는 울 집 여수 모꼬짱 

그리고 뻘쭘히 서서 내다보니 아들 녀석 히로 


엄마 아빠가 돌아오는 날이라고 히로가 밥을 해 놓았다 

평소에도 엄마가 늦게 올땐 가끔 히로가 밥을 해 두곤 한다 

나는 압력 밥솥으로 밥을 하지만  압력 밥솥을 쓸줄 모르는 

히로가 밥을 할땐 당연히  전기 밥솥이다  

전기 밥솥밥이라는게 실패할래야 할수가 없는데 

그런데 무슨일인지 밥이 완전 설 익었다 

조금이라면 아들이 해 놓은밥 그냥 맛있게 먹어 주겠는데 완전 설익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전기밥솥밥이 이렇게 될수가 있지 ?

 평소랑 똑 같이 했는데 .... 

 이건 좀 심하다 . 못 먹겠는데 ..

 그럼 어떻게 해 . 버려 ?


버리긴 ..  며칠간 집을 비운  엄마 아빠 돌아 온다고 

아들 녀석이 해 둔 밥을 (전기 밥솥이지만 ...) 버리다니 ...

아들아 기다려라!  엄마가  해결해 주마






 

보자기 깔고  밥을 찌기 시작했다 

설익은 밥을 쪘더니 그냥 저냥 먹을만 한 밥으로 부활 


 히로 고맙다 . 어떻게 밥을 할 생각을 다 했어 .

 엄마 와서 밥 하면 너무 늦을것 같고 ...


저녁엔 히로가 좋아하는 스시라도 먹으로 갈까 했는데 

히로가 밥을 해 두는 바람에 스시는 다음으로 미루고  집에서 먹기로 했다 



고 2 .. 이젠 엄마 없이도 잘 사는 나이인데도 

아들녀석 걱정이 떠나지 않는게 엄마 마음이고 


고2 ... 이젠 다 컸으니 지가 알아서 하게 내 버려 두고 

이젠 우리끼리(자기야랑 나랑)  놀자는 게 아빠 마음이고 


고 2... 나름 다 컸다고 이젠 엄마 아빠 보다 친구가 더 좋지만 

그래도 몇일을 혼자 살아보니 엄마 아빠가 그립고 

그 그리운 마음을 쑥스러워 표현은 못하겠고

  밥이라도 해 둘까 하는게 아들의 마음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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