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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선생님의 큰 일날 오해

by 동경 미짱 2019.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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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7년간 홈스테이를  했다


자기야와 나 히로 달랑  세가족이다보니 


홈스테이를 하던 지인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시작 했었다 


남아 도는게 방이고 사람 좋아하는 자기야와 나에겐 딱이었다 


홈스테이 대상은 일본어를 배우러 오는 일본어 학교 학생들이다 


지금까지 다녀간 친구들은  7년간 10개나라 30여명이 우리집을 다녀갔다 


짧게는 3주일 대부분은  한달에서 3개월


제일 길게 있었던 친구는 3년을 우리 가족과 함께 했다 

 

홈스테이를 하면서 참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것을 배웠었다


히로가 유치원생일때 우리집에 온 이탈리아인 프란체스코


그 당시 26살  의사인 아버지와 고교 수학 선생님인 어머니와 


여동생 둘을 둔  유복한 집에서 자란 굉장히 모범생인 프란체스코


키도 크고 훈남에 매너도 좋은 친구었다 


그는 일본을 너무나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일본어도 중급이상의 실력에 


의자가 아닌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으며 


한문 실력도 꽤 있었다 


일본어 뿐만 아니라 일본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과거 히로가 한살때부터 7살때까지 6년정도 


우리집은 홈스테이를 했었다 


일본어를 배우러 오는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을 


짧게는 3주 길게는 3달동안  우리집에서 함께 생활을 했었다 


7년동안 멀리는  미국,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 이탈리아,...


가까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등 세계 각국의 제일 어린친구는 16살 


제일 나이가 많은 친구는 30대까지 40여명이 


우리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었다 


40여명의 친구들을 6년간  홈스테이로 맞아들이다 보니 


정말 많은 일(추억)들이 있었다 



오늘은 그때 그 추억중 하나를 글로 써 볼까 한다 


히로가 유치원때의 일이다 


프랑스인 남자 프란체스코가 우리집에서 3주간의 홈스테이를 할때다


프란체스코는 키도 크고 아주 잘난 남자였다 (외모가 ...)


일본 문화를 너무나 좋아했고


젓가락도 너무 잘 사용하고 서양인이지만 


쇼파가 아닌 맨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는것도 너무 자연스레 잘하는 


일본을 너무 좋아 하는 20대 후반의 청년이었다 


다리가 아프니 의자에 앉아라 권해도 


일본에 왔으니 일본식으로 바닥에 앉겠다며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무릎위에 가지런히 올리고 있던

 

프란체스코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는 프랑스에선 직장인인데 휴가를 내고 3주간 


일본어를 배우러 와 있었던 친구다 


예의도 너무나 바르고 존댓말을 구별해서 쓸 정도로 


일본어 실력은 중급 정도였었다



어느 여름날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히로의 유치원에서 단고를 만드는  특별 이벤트가 있었다


 (신청자에 한해서   요금내고 이벤트는 토요일이었다) 


 화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프란체스코를 위해 


이벤트 참가 신청을 하고 토요일 유치원에 갔다 




자기야가 자동차에 두고  온 사진기를 가지러  간다고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나와 히로 프란체스코가  복도에 서 있으니 


히로 담임이 아닌 다른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 오라고 안내를 해 주었다

 

나와 히로가 먼저 들어가자


  그 여선생님이  프란체스코에게


 아버님도 어서 들어오세요...


.........



아버님이라니 ...


어디 봐서  프란체스코가 히로의 아버지로 보인단  말인가?


아무리 봐도 히로는 100% 동양인의 얼굴이구만..


100% 서양인인 이탈리아인 프란체스코에게 아버님이라니 


게다가 프란체스코는 20대인데...


(그 당시 난 30대 중반)

  

나도 당황하고  일본어 다 알아 듣는 


프란체스코도 어쩔줄 몰라 멍 하니 서 있고


  히로 아빠 아니에요..


 아!  네...


근데 그 선생님 표정이 그럼 남자 친구인가 하는 표정이다 ...


이걸 설명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히로의 담임 선생님이라면 설명을 하겠지만 


담임 선생님도 아닌데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것 같고 


그래도 오해 받는게 영 찜찜하고..


어쩔까 저쩔까 하고 있는데 자기야가 돌아왔다 


난 일부러 그 여선생님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자기야! 여기야 


히로야 아빠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여선생님 좀 센스가 없으시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 어서 들어오세요" 라고 하면 될것을 


굳이 아버님이라 부르다니...


나와 재혼한 히로의 새아빠라 생각했나...


자기야에게 선생님이 프란체스코를

 

히로 아빠로 착각한 이야기를 하자 



 좋았겠네.. 키도 크고 멋있는 프란체스코랑 오해 받았으니...


 나야 좋지... 프란체스코가 불쌍해서 그렇지..


왜 자기 질투나?


 질투는  무슨...




요즘은  워낙 이혼도 많고 나이차 나는 커플도 많으니 


게다가 아이의 유치원 행사에 데리고 갔으니 


선생님 오해 하셨나 보다


그래도 그렇지. 


큰일날 오해를 하셨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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