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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한국인 아르바이트생

by 동경 미짱 201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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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고마운 한국인 직원이란 글을 올렸었다 


새로 입사를 한 두 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정말 고맙다 


같은 베커리 50명의 일본인 직원들에게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는 고마운 한국인 직원들 ..



고마운 한국인 직원들 


http://michan1027.tistory.com/1020



 2015년이니까 4년전 크리스마스 시즌때 


갓 스물인 한국인 여자 아이가 한달간의 단기 아르바이트로 


입사를 했었는데 그녀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이름은 기억을 못해도 


전에  단기 아르바이트인 한국 여자애  있잖아 


라고 하면 


다들 " 아! ... " 하고 그녀를 기억해 낸다 


4년이나 지난 지금 단 한달간의 아르바이트생인데 


왜 다들 그녀를 기억 하는걸까 ?




(우리집 마당에서 수확한 블랙베리랑 라즈베리)



4년전 일을 회상해 본다 


그때는 1년중 제일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1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왔었다



10명 좀 넘는 아르바이트생중 


한국인 두명이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게 되었다 


한국 남자 유학생과 한국 여자 학생


일본에서 일본 회사에서  한국 사람이 아르바이트로 들어 온다니  


내 입장에선 다른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마음이 가고 


관심이 가는건 당연할지도 ...


그런데 일본 동료로 부터 한국 여학생에


관한 말을 들었다 


상사로 부터 특별 부탁도 받았었다 


 미짱 이번에 들어 온 한국 여학생은 일본말을 잘 못하는것 같아


미짱이 좀 많이 도와 줘 ..



일본말을 잘 못한다고 ..


일본에 온지 얼마 안된 유학생인가 보구나 ..


일본말도 잘 못하는데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을 하다니 


용기도 대단하고 기특하네 ..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직원에게  그녀에 대해서 들은 말이 있었으니 ...

 

그녀가 아르바이트 결정이 된후 


오리엔테이션때 그녀의  엄마가 함께 왔다고 한다 



딸아이가 첫 출근이라 걱정이 되어서 함께 왔다는 ..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헐.... 인데 


다음 이야기가 있다는 ...


오리엔테이션이 끝난후 그녀의 엄마가 


딸아이 혼자 일 시키는거 걱정 되고 


이른 아침에 혼자 출근하느것도 걱정되고 


그러니 


엄마인 본인도 함께 일을 하게 해 달라고 했다나 ...




일본말을 잘 못하니 미짱 잘 부탁해 라는 


부탁도 받았던터 였다 

 


유학생인 엄마가 딸을 만나러  일본에 다니러 와서


일을 하면 불법 취업인데 ...


아닐꺼야 그 한국 여학생이 아닌 


다른 부서의 다른  아르바이트생이랑 착각 한거 아냐 ?


나의 대답에 그 일본인 동료는 


아닌데 ... 그 학생엄마가 맞는데 ...


그리고 그 한국 여학생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3일쯤 지난후 


 알게 된 사실 

 

그녀의 아버지가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고


 그래서 가족이 함께 일본으로 건너왔고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주권을 가졌다면 일본에 온지 


적어도 10년을 되었을것 같다 


그녀는 일본말을 잘 못하는게 아니라  말을 안 하는 거 였다는 ...


말을 잘 안하니 상사는 그녀가 일본에 온지 얼마 안되었고 


고로 일본말을 잘 못하는것 같다며 나에게 


특별히 부탁을 한거였다 


다른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은 나의 마음과 달리 


일은 건성인것 같고  


센스도 없는듯 하고 


그렇다고 사근사근 붙임성도 없는 것 같고 



결국 다른 동료들  입에서 


 저 아이는 그냥 일 가르치는 거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포기 선언까지 나오고야 말았다 


아르바이트생에게 내리는  최악의 평가를 


근무 한지 3일만에 받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후 면접을 담당했던 담당자에게서  


엄마가 오리엔테이션까지 따라 와서 


혼자 출근 하는 딸이 걱정 되니 


함께 일 하게 해 달라 부탁한 그 엄마가 


바로  그 녀의 엄마라는  것이 사실이라는 걸 듣고 말았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은 


어린 아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넘 바쁜 회사인지라 


그 엄마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족이 같은 부서에서 일할수 없다는 


회사 조항이 있어서 다른 부서에서 ...


그리고 내 귀에 들려 오는 말 말 말 ...


信じられない  믿을수 없어 

うそでしょう 거짓말 이지

恥ずかしい부끄러워 


엄마가 성인인 딸 아르바이트


그것도 오리엔테이션 까지 따라와서 


딸을 보살피는게 믿을수 없고 


거짓말같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


게다가 함께 일까지 하면서

 

딸을 지켜 봐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들 입을 모았다 


심지어 같은 한국인인 나에게



 미짱 한국은 원래 그런거야 


엄마가 회사 오리엔테에션까지 따라 오고 그래?



 아니 걱정되어서  딸 결혼이나 시킬수 있겠어?



언제까지 따라다닐 생각이래?


쟤가 인사도 안하고 일을 잘 못하는게 그 엄마를 보면 이해가 될것 같아 





이런 말을 듣는  내 얼굴이 다 화끈 거렸다 


한국 뉴스에서 자녀가 입사 지원한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왜 우리 애가 떨어진거냐 등등 


참견하는 엄마가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설마 설마 했는데 ..


부서가 다른지라 그리고 근무 시간이 다른지라 


그녀의  엄마를 만나보지 못하고  그녀의아르바이트는 끝이 나 버렸다


혹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엄마가 성인인 딸의 아르바이트가 


걱정 되어서 오리엔테이션 까지 따라 왔다는 걸 아는 직원들


그리고 그녀의 근무 태도나 능력을 4년이 지난 지금도 


다들 기억을 하고 있다 







 그 후 4년간 1년에 바쁜 시기인 3번은 아르바이트생을 들이니 



4년간의 12번 시즌동안 수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거쳐 갔었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은 다음번 모집 기간에 회사쪽에서 연락을 해서 아르바이트를 부탁하곤 한다 



그후 4년간 우리 부서엔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이 들어 온적이 없었다 


4년만에 우리 부서에 단기 아르바이트로 들어온 2명의 한국인...


고맙게도 이 2명의 한국인은 근무태도에 합격점을 받아 


파트 타임으로 계속 근무를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평판이 좋다 


4년이 지나서야 "한국사람은 다 그래 ?" 라던 부정적인 기억이 


한국사람 성실하니 좋다라는 이미지로 바뀌어 가고 있어서 너무 좋다 


우리부서 50명 일본인들 사이에 나 홀로 한국인으로 


14년간 외로이 지내다가  갑자기 한국직원이 두명이나 더 늘어서 참 좋다 



애국자가 따로 있나 


이 두명의 한국인 동료가 바로 애국자가 아닌가 싶다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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