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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그리고 아쉬운 이별

by 동경 미짱 2019.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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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쯤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 한국인 2명이 파트 사원으로 입사를 했었다

같은 베카리부서이긴 하지만 

파트가 다르니  업무도 각자 달라서  같이 근무르 하지는 않는다 

크게 관련은 없지만 오며 가며 만나면 인사를 나누는 같은 부서 한국인 


한명은 아이셋의 엄마로 전업주부로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일을 하는  40대 초반의 진상 


그리고 한명은 초등학교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 온 

 20대 초반의  욱군 


언제 같이 식사나 하자 하자 말만 하고 

셋이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가 않아서 미루기만 했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엔

타부서에도 40대 초반의  한국인  남성인  이상이 있다

겸손하고 일 잘 하는걸로 평판이 좋은 이상 

이상과는  부서도 달라 오며 가며 만나면 

"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만 하는 사이다


얼마전 마침 우리 부서 나를 포함한 한국인 셋이 다 모인 

흔치 않는 일이 있었다 

마침 이상이 지나가길래 내가 이상을 불러 

우리부서에 한국인 2명이 새로 들어 왔다고 인사를 시켰었다 


이상: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많아요 ?

언제  한국 사람끼리 같이 밥이나 한끼 하죠 


꼭 그러자고 한국 사람들끼리   단합대회를 하자고 했었는데 

역시나 차일 피일 ...

그러다  갑자기 욱군이 회사를 그만 둔다는 소리를 들었다 

5년 사귄 여친이 스페인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만나 사귀다가 현재는 스페인에서 

일본어 강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친도 만날겸  스페인어 공부도 할겸 스페인으로  간다고 ...

만나자 마자 이별이다 


그래서 더 이상 미룰수가 없어서 

한국인 첫단합대회겸 욱군 송별회겸 첫 식사를 하기로 날을 잡았다 

서로의 근무일을 피해 날을 잡다보니 수요일 ..


진상이 편하게 어디 식당가서 밥이나 먹자고 했는데 

일본은 런치타임은 시간 제한이 있는 곳이 많고 

또 두명 정도면 속닥 속닥 소근 거리며 이야기를 나눌수 있지만 

4명이상이 모이면 속닥 속닥 이야기 나누기도 그렇고 

한국말로 떠들면서 옆 자리 눈치보는 것도 싫고 

그래서 그냥 울 집에서 삼겹살이나 구워 먹자고 내가 제안을 했다 


내일은 한국 가는 날인데 

한국 가는 전날 사람들을 불러 삼겹살 파티 ! 



가족끼리 바베큐를 할땐 불피우는건 

우리집 두 남자의 일인데 

그래서 난 구경만 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본 가닥이 있어서 숯불을 쉽게 피울수 있었다 




타부서 이상과는 4, 5년간 "안녕하세요"만  하다가 

처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나 평판대로 그리고 내 느낌대로 괜찮은 한국 남자 ! ㅎㅎㅎ


그리고 한국 여성 진상은 

성격은 나랑 많이 다른것 같은데 

( 난 와일드 한 여자 !  진상은 천상 여자 ! )

사람 좋은 것 인정 ! 

언니 언니 하는게 귀엽다 


욱군은 전에도 글을 올렸지만 

워낙 호인상 청년이라 울 부서에서 인기짱이다 

욱군은 애가 호인상인 것도 있지만  하는 짓이 이쁨 받은 짓만 골라서 한다 

울 히로가 욱군 처럼만 자라 주면 정말 좋겠다 싶을 정도로 ...


내가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울 부서 50여명중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그 사이  한국 아르바이생이 한명 있긴 했지만 

그녀는 워낙 평판이 나빴었다 


이번에 진상이랑 욱군이 들어와서 

한국 사람들 일 잘하고 사람들 괜찮네 ..

라는 좋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어서 너무나 고맙고 

이쁘고 그랬는데 

욱군이 갑자기 그만 둔다니 많이 섭섭하다 

 


내 나이의 딱 절반이 욱군이 

나랑 진상에게 어색하게 누나라고 부른다 

진상이 " 누나는 무슨 그냥 아줌마라 불러 "

 그래도 아줌마는 그렇다 이모나 고모로 부르면 되겠네 

욱군 : 이모보다는 고모가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렇게 고모가 될수도 있었는데 

오늘이 내가 욱군을 만나는 마지막 날이다 

욱군이 11일까지 근무라하고 난 11일은 한국에 있고 ..

미리 조금더 많은 만남 가졌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첫 한국인 직원 모임 

타 부서의 이상 그리고 진상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 될 욱군 

욱군은 6개월의 짧은 인연이었지만 아마도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든 일본인 직원들에게 사랑을 받은 

호청년으로 ...


식당에서라면 금방 끝났을 모임이었지만

우리집에서  모인 덕분에 첫 모임이지만  5시간이나  함꼐 했다 

각자 업무는 다르지만 같은 회사에 한국인 직원들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든든함을 느낀다 


이상과 진상과는 동료로써 계속 이어질 인연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 될 욱군과의 아쉬운 이별 ...

욱군은 성격이 좋아 스페인 가서도 잘 살꺼다 

욱군 화이팅 ! 

그리고 6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한국인에 대한 

좋은 기억을 일본인 직원들에게 심어 주어서 

정말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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