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순이..,
그게 바로 나다
20여 년 전 히로를 가졌을 때 제일 먹고 싶었던 게 바로 한국 떡이었다
날 잡아 우리집 자기야 랑 함께 떡 사러 한인 타운까지 갔는데 세상에나 그날따라 떡을 파는 가게가 문을 닫았었고 그래서 떡을 사지 못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임신했을 때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면 평생 잊히지 않는다더니 진짜 내가 그랬다
지금이라면 떡을 살수 있는 곳도 있을 테지만
20년 전이니 그때만 해도 아직 한류가 시작되기 전이라
한국 떡을 쉽게 사지 못 하는 시절이었다
게다가 일본 생활이 그다지 길지 않았던 때라 어딜 가야 떡을 살 수 있을지 잘 모를 때였고 …
결론은 임신 했을때 한국 떡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그걸 못 먹어서 그 후론 한국에만 가면 떡만 가득해 와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는 먹곤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가질 못 하니 요즘 또 떡 생각이 간절하다
물론 요즘은 한국 떡 파는 곳도 많고 쉽게 사 먹을수 있지만 얼마 전 집에서 영양 찰떡 만드는 법이란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새 3번이나 만들어 먹었었다
집에서 떡을 만들었다고 ?? 내가??
나는 떡순이다 여자가 아이를 가지면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게 많아진다는데 내가 히로를 가졌을 때 먹고 싶다고 생각난 게 추어탕이랑 한국 떡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일본 추어탕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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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최근 또 다른 영상을 하나 발견 했다
영양 찹쌀 떡이 아닌 영양 찹쌀 쿠키!
영상을 보니 쪄내야 하는 떡 보다 후라이팬에 굽는 쿠키가 더 간단해 보여서 만들어 보았다
![](https://blog.kakaocdn.net/dn/bTFrY9/btrr2zouId1/kMl9pNkINdJ6FOBCEUHuO0/img.jpg)
시판 하는 찹쌀가루 한 봉지
그리고 역시나 시판하는 삶아서 조리가 된 믹스 콩
집에 있는 아몬드랑 호두랑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건포도랑 지난가을 호박씨를 직접 말려할 일 없이 심심한 날 시간 때울 겸 하나하나 까 둔 호박씨까지 완벽한 준비 ㅎㅎ
호박씨 까는 여자
늙은 호박 한 덩어리를 잘랐더니 호박씨가 엄청 많이 나왔다 평소에 단호박을 자주 사다 먹는 편인데 단호박에서 나오는 호박씨는 그냥 버렸었다 근데 늙은 호박이라면 달라진다 일본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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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DzVKQ/btrr2WKvl2H/VLfyxKDvz43raJc1hkHli1/img.jpg)
찹쌀가루에 비해 들어가는 부재료의 양이 너무 많은가 싶었지만 많이 들어가면 더 맛있겠지 싶어 다 넣기로 했다
근데 좀 많긴 하다 ㅎㅎㅎ
찹쌀가루에 계란이랑 우유를 넣고 반죽을 만드는데 실수로 우유가 좀 많이 들어가서 영상에서 본 반죽보다 묽었지만 그냥 만들기로 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
반죽에 콩은 왕창 다 넣어주고 견과류를 반만 넣고 반은 토핑용으로 남겨 두었다
![](https://blog.kakaocdn.net/dn/UQHSv/btrsrU0XXgn/3Blrl9HPDcmFELYkHhzktK/img.jpg)
반죽이 달라 붙지 않게 기름을 한번 두른 후 팬이 달궈지면 기름을 닦아 냈다
그리고 후라이팬으로 반죽 투하
반죽 위에다 토핑용로 남겨 두었던 견과류를 많이 많이 듬뿍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올려 주었다
![](https://blog.kakaocdn.net/dn/dJGTus/btrsA50ednT/m6ZEH7y8kTQkWucwHbKwI1/img.jpg)
약불로 뚜껑을 덮고 굽다가 한번 뒤집어 주었다
그렇게 양면 굽기를 했다
원래라면 이렇게 완성이어야 하는데 반죽이 묽었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어서 에어프라이어에 한번 더 돌려 주었다
![](https://blog.kakaocdn.net/dn/bgy2MZ/btrr3mIYkQ3/XJpm9hnkrkiM2GLoEijYe1/img.jpg)
그 결과 짜잔
맛있어 보이는 찹쌀 쿠키 완성!
진짜 맛 있어 보이는 아니 맛있는 찹쌀떡 쿠키가 프라이팬 하나로 된다니 이럴 수가..
![](https://blog.kakaocdn.net/dn/5JgoO/btrr3nA72n8/KckBhur6JnC8k12YS89jK1/img.jpg)
찹쌀 쿠키의 탄생 비화를 보니 미국 사시는 교포분이 나처럼 떡은 먹고 싶은데 떡 구하긴 어렵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찹쌀떡 쿠키라고 한다
이거 생각해 내신 교포분 진짜 천재 인정!
![](https://blog.kakaocdn.net/dn/cB9fcN/btrr1mpUw27/IU6iCoQWx2kkHkoCxMLzHk/img.jpg)
첫 작품
반죽이 너무 묽어서 영상처럼 잘 될까 걱정이 되었지만 에어프라이어로 한번 더 돌려주는 나의 천재적 발상( ㅋㅋㅋ)으로 실패 없이 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저 정도 양이면 며칠 간식으로 먹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다음날 출근하고 와 보니 달랑 두 조각만 남아 있었다
누가 다 먹은가요?
범인은 우리 집 자기야
재택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 아침 대신으로 찹쌀 떡 쿠키를 다섯 조각이나 먹었다고 한다
한꺼번에 다섯 조각이나 먹은걸 보니 꽤나 맘에 들었나 보다
남은 두 조각을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먹은 후
우리집 자기야가 “ 자기야 또 만들어 “라고 하는 걸 보니 진짜 맛있었나 보다
다음번엔 레시피에 나온 대로 우유 양을 잘 지켜 묽지 않게 제대로 반죽을 해서 만들어야지
이번에 만든 것보다 더 맛있으려나 …
한 동안 찹쌀 쿠키를 자주 만들게 될 것 같다
맘이 들었어
찹쌀 쿠키 너란 아이가 …. ㅎㅎㅎㅎ
남들은 벌써 알고 있는 일명 LA쿠키라는 이 아이를 난 왜 이제서야 알고 뒷북을 치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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