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채소코너에서 우엉을 봤다
다른 날 같으면 그냥 지나쳤으텐데 오늘은 자꾸만 우엉에 눈이 간다
평소와 달리 우엉에 눈이 간다는건 간만에 우엉조림이 먹고 싶은가 보다 ㅎㅎ
우엉조림을 좋아 하는편인데 특히 우엉조림이 들어간 김밥을 좋아한다
하지만 잘 만들게 되지 않믄게 우엉조림이다
우엉을 조리는거야 별로 어렵지 않은데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어야 하는 게 문제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빠질 테니 시간이 있을 때 밑반찬이라도 만들어 두어야지 싶어서 그 귀찮은 우엉을 덥석 들고 와 버렸다
집에 와서 눈 앞에 있는 우엉을 보니 내가 이걸 왜 샀을까 하는 잠깐의 후회가 …
하지만 어쩌겠나
난 우엉 조림이 먹고 싶고 우엉을 사 왔고 우엉이 내 문 앞에 있으니 만들어야지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고 …
드디어 완성되었다
내가 먹고 싶었던 우엉 조림
내가 만드는 우엉조림법은
우선 들기름을 넣고 볶다가 물과 간장 올리고당을 넣고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오랫동안 조렸다
마지막이 물엿을 넣어 윤기 좀 내고 깨를 뿌려 주면 끝!
사실 양념 넣고 조려 주기만 하면 되니 우엉조림 자체는 그리 어려운 요리가 아닌데 역시 껍질 벗기고 채를 써는 준비 과정이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것 같다
윤기 좌르르 아삭아삭하니 맛있다
막상 만들고 나니 만들기 잘했다 싶을 정도로 이번 우엉조림은 성공이었다
너무 맛있다 ㅎㅎㅎ
그 … 런 …. 데 ……
내가 넘 오래간만에 우엉조림을 만들었나 보다
잊어버렸다
우엉을 손질할 때는 위생장갑이 필수라는 걸..
내 손이 완벽하게 물들었다
이쁘지 않은 갈색으로 ㅠㅠㅠㅠ
씻어도 지워지지 않게 완벽하게 물들었다
그나마 우엉조림이 내가 상상했던 딱 그 맛으로 맛있게 조려져서 조금의 위안은 되었다
우엉 넣고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먹을걸 생각하니 발써부터 군침이 돈다
맛 있는 우엉조림에 맛 있는 김밥을 먹는 대가라 생각하니 나의 손 상태가 뭐 이 정도면 3,4일 지나면 갈색 물이 빠질 테니까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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