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휴가를 받아 쉰다고 쉬고 있는데 그런데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유급 휴가가 ….
코로나 덕분이다
아직까지 30일이나 쌓여 있는 유급휴가 …
4월말부터 시작하는 황금연휴기간 중에는 유급휴가를 쓸 수가 없어서 또다시 이번 주 5일간의 휴가를
냈다
우리집 자기야 또한 이번 달 까지 써야 하는 휴가가 있다고 해서 날 맞춰 휴가 받아 한 달 만에 또다시 온천 여행을 떠났다
온천 여행을 갈 때면 언제나 동경의 남쪽에 위치한 하코네나 아님 이즈반도쪽으로 가는 편인데 이번엔 북쪽으로 가기로 했다
군마현에 있는 구사츠草津 온천
구사츠 온천은 관동지역에서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온천지이다


온 동네가 전통적인
온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온천 거리


이번 온천 여행은 히로 빼고
부부 여행으로 떠났다
그래서 당연히 온천 호텔도 수준을 쬐께 높였다
히로랑 함께 할 때는 가성비 우선이지만
이번은 우리 둘이 가니까 …
날이 꾸물 꾸물 하더니만

눈이 내렸다
3월의 눈은 그다지 흔하지 않은데 동경보다 약간 북쪽이라서인가 했지만 웬걸 동경도 눈이 내렸단다
동경은 이제 막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웬 눈이래

그런데 온천에서의 눈은 솔직히 말하면 반갑다
몇 년 전인가 하코네에서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노천 온천을 한 적이 있다
추운데 웬 노천 온천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


눈이 점점 쌓이고
랭크 업 시킨 온천 여관인지라 대중 온천이 아닌 방 안에 전용 노천 온천이 있는 방이다
온천에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눈..
눈아 눈아 펑펑 내려라


눈 오는 날
추운데 웬 노천 온천이냐 싶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
사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워낙 뜨거워서 오래 있을 수 없는데 눈이 내리는 날
얼굴은 차디 찬데 몸은 뜨끈뜨끈..
그게 얼마나 기분 좋은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아는 사람만 아는 최고의 기분!

3월이라 계획한 것도 아니고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번 온천 여행은 운이 좋게도 눈 속의 온천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라는 별로 좋지 않은 의미로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사실 코로나 때문에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예전엔 여행이라 하면 하다 못해 비행기라도 타야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가까운 곳에 좋은 곳이 참 많은데도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오히려 더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멀리가 아닌 생각보다 가까운 곳으로
그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가 보니 의외로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던 곳이라는 것!

점심으로는 가볍게 소바와 튀김

그리고 저녁에는 온천 호텔에서..


알코올과 친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은근 자주 마시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곳에선 마셔 주는 게 에티켓 아닌가 ㅋㅋ
종류별로 쫘악 늘어놓고 홀짝홀짝 마시니 술술 잘 들어간다


온천거리에 저녁에 라이트 업을 한다는데
먹고 마시고 온천을 즐기고 하느라 시간을 놓쳐 버렸다
라이트 업 된 온천 거리를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쉽지는 않다
저녁시간을 여유롭게 즐겼으니까 …
눈 내리는 날 노천 온천을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
진짜 진짜 좋아서 왕 추천하고 싶다
눈 내리는 추운 날의 노천온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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