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 1년차 개 소주 마시는 개린이

언니에게서 카톡으로 사진이 몇 장 왔다
언니네 반려견 해피 생일이라며 생일 사진을 투척해 온 것이다
언니는 예전에 반려견을 키웠었는데 먼 곳으로 보내고 나서 한동안 반려견 없는 삶을 살았는데 작년에 다시 귀여운 해피를 가족으로 맞이 했었다
그리곤 가끔 해피 미용 했는데 이쁘지 해피 자는 모습 이쁘지 등등등 해피 자랑하는 사진을 보내오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질세라 우리 집 모꼬짱 사진을 보내며 “ 울 모꼬가 훨씬 이쁘다” 는 둥 서로 자기 애가 이쁘다며 아무 쓰잘데기 없는 대화를 주고 받곤 한다
뭐니 뭐니 해도 나 눈엔 울 모꼬가 제일 이쁘다

언니네 해피
첫 번째 생일이란다
울 모꼬도 저런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열 한살을 눈앞에 두고 있는 왕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해피의 생일상에 웬 소주가 ??

멍 소주?
해피의 표정이 압권이다
해피 표정을 보건데 아마도 견생 1년 차에 소주를 처음 접해 보는 표정임이 분명하다

언니에게 도대체 멍 소주가 뭐냐고 했더니 비타민이란다
ㅎㅎㅎ  멍 소주라는 게 있다는 게 웃음밖에 안 나온다

한 살 개린이 해피가 드디어 견생 첫 소주인
멍 소주에 흥미를 가지는 듯하다
그리곤 이내 맛있게 찹찹찹 …
소주라고 소주잔에다 마시는 센스 ㅋㅋㅋ

개소주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울 언니야의 말이 못 미더워 검색을 해 봤더니

개소주뿐만 아니라 맥주에다 와인까지 있단다
게다가 소주뿐만 아니라 안주 세트까지 있다니 정말 세상은 요지경이다 ㅋㅋ

사람 소주에는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적혀 있는 것 같은데 개소주에도 빨간색으로 주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 지나친 간식은 주인도 못 알아봅니다 “
ㅎㅎㅎ
진짜 세상에는 머리 좋은 사람이 엄청 많은 것 같다
어디서 저런 아이디어가 나오는지 감탄할 뿐이다

울 모꼬짱은 열살이 넘도록 개 소주는 마셔 본 적도 없는데 주인장 잘 만난 해피는 겨우 한 살 개린이 인생에 소주도 마셔보고 …
다음에 한국에 나가면 울 모꼬짱 선물은 개소주로 결정이다
울 모꼬짱도 소주 한잔 정도는 마셔 봐야 견생 인생을 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언니네 해피보다 훨씬 훨씬 더 이쁜 울 모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