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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한겨울에 핀 울 동네 홍매화

by 동경 미짱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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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긴 산책을 했다 

한동안 자가격리를 하느라 낮에는 산책은 꿈도 못 꾸고 밤에만  5분 정도의 짧은 산책을 잠깐씩  했었다 

밤 산책을 하는 건 당연히 울 모꼬짱 때문이다 

산책을 좋아하는 울 모꼬짱이 산책을 못 가게 되니 괜스레 안쓰러워 

오늘은 낮에 모꼬짱을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다 

출근이었지만 모꼬짱의 산책을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집으로 왔다 

회사와 집이 5분거리라  가능한 일이다 

오고 가고 10분이면  집에 갔다 올 수 있으니 50분이나 남는다 

집에 도착해서 점심으로 가볍게 사과 하나 깎아 먹고 모꼬짱 데리고 멀리는 가지 못하지만 

집 근처를 한바퀴 돌았다 

신이 나서 저절로 꼬리가 살랑 살랑이는 울 모꼬짱...

 

마에다 할아버지 밭에 매화꽃이 피었다 

올 해는 아직 동경엔 한번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언제였던가 

눈이 내린 후 눈 속에 핀 빨간 홍매화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었다

햇살이 잘 비치는 양지엔 활짝 피었고 

그늘진 곳은 아직 꽃망울

올 해는 첫눈이 언제나 내리려나..

하얀 눈 속에서 빨간 자태를 뽐내는 홍매화를 볼 수 있으려나 

눈을 좋아하진 않지만 눈과 홍매화의 조화를 보고 싶긴 하다 

이쁜 홍매화를 보고 코너를 도니

 

아이고... 

수확하지 않은 키위가 얼었는지 말랐는지 쭈굴쭈굴 한 모습으로 한두 개도 아니고 주렁주렁 달려 있다 

아이고 아까워라....

이곳은  하기와라 할아버지네다 

하기와라 할아버지는 아주 아주 커다란 오래된 집에서 혼자 살고 계신다 

몇 년 전만 해도 감이나 키위 같은 걸 따다가  집 앞에 무인 판매대에다가 내다 파셨는데 

언제부터인가 무인 판매대에 텅텅 빈 상태다 

아마 2,3년은 된 것 같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마을 행사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안 뵌 지 꽤 오래되었다 

예전엔 감이나 키위를 아주 싸게 사다 먹곤 했었는데...

아예 키위를 따지도 않으시고 방치를 하고 계시네 

모꼬짱이랑 집 근처 한 바퀴 돌고 다시 회사로 복귀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낮에는 봄날처럼 햇살이 따사로웠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많이 추워졌다 

이제야 겨울이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은 싫다...

그래도 겨울이 있으니 봄이 오는건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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