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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담그는 깻잎 김치 와 머위 김치

by 동경 미짱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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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살면서 그리운 한국 반찬중 하나가 깻잎 김치다

일본은 깻잎을 먹지 않는다 

예전엔 깻잎을 살려면 신주쿠에 있는 한인타운인 신오쿠보까지 가야만 했다 

깻잎은 살려고 멀리멀리 나가야 하는 것도 있지만 가격이 꽤나 비싼 채소중 하나다

몇 년 전부터 한류의 붐을 타고 삼겹살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깻잎을 찾는 일본인이 늘게 되었고 

덕분에 가끔 일반 마트에서는 살 수 없지만 농산물 직판장 같은 곳에 가면 가끔 

깻잎을 팔기는 하는데 열 두어장 정도 묶어서 200엔(2000원 작년에는 그랬다)이라는 

사악한 가격으로 인해 깻잎 김치는 감히 꿈도 못 꾸는 귀하신 깻잎이다 

있으면 그 귀함을 모르지만 없으니 왜 그리 깻잎 김치가 먹고 싶은지 ..

일본에서는 너무나 귀하신 깻잎이시다 

우리 집은 조그만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라서 마당 한구석에 깻잎을 길러

매년 아주 조금 깻잎 김치 맛을 보기는 하는데 귀하니 더 그리운 법

그래서 깻잎 김치는 아껴 아껴 먹게 된다  

 

 

깻잎이 귀한 반면 머위는 일본에서는 널렸다 

 일본에서 머위는  봄에 막 땅에서 쏟아 오르는 꽃 봉오리를 따다가 튀김이나 머위 된장 같은 걸 만들어 먹기도 한다 

머위는 꽃 봉오리부터 잎이랑 줄기까지 일본인들에게 꽤 사랑받는 채소중 하나다 

일본에서는 널린 게 머위인데 우리 집 마당에도 머위가 자라고 있는데 

내가 해 먹는 머위 반찬이라곤 잎을 쪄서 쌈을 사 먹거나 줄기를 조려서 먹는 게 고작이었다 

머위 요리법이 뭐가 있나 싶어서 검색을 하다가 머위 김치란걸 발견했다 

먹어 본 적도 없지만 들어 본 적도 없는 머위 김치라...

널린 게 머위인데 머위 김치 도전!

머위를 삶아서 줄기의 껍질을 하나하나 벗겼다 

머위 김치를 만드는 과정 중 줄기 껍질 벗기는 과정이  제일 시간이 많이 들고 또 귀찮은 작업이다 

머위 줄기 껍질을 벗겨 본 사람만 아는 것! 

손가락이 새까맣게 물든다는 거 ㅠㅠㅠㅠ

이게 또 잘 빠지지도 않는다 

 

 

김치 양념을 만들고

 

그냥 막 무칠까 하다가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깻잎처럼 

잎을 한 장 한장 펼쳐가며 양념을 묻혔다 

껍질을 벗기로 한장 한장 양념을 하는 과정이 꽤 손이 많이 가고 귀찮기는 했지만 

머위 김치의 맛을 본 후  만들기를 잘했다 싶었다 

김치를 담근 후 바로 먹어도 맛있었고 시간이 지나 익어도 맛있었다 

머위 특유의 쓴 맛이 있어서 어쩌면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머위 김치는 굿! 

한국인 후배 운 짱이랑 재일 교포인 조상에게 머위 김치를 조금 나눠 주었더니 

윤짱도 조상도 맛있었다며 자기도 직접 만들어 보겠다며 만드는 법을 물어 왔다 

올해 처음 만들어 본 머위 김치를 난 앞으로 매년 담글 것 같다 

올해만 해도 한번 만들어 먹고 맛 있어서 이번에 두번째로 만들었다 

첫번째 만든건 윤짱이랑 조상에게 나눠 줬지만 이번에 만든건 아무도 안 주고 

나 혼자 다 먹을거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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