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변두리의 우리집
아무리 변두리라지만 일본에선 나름 제일 땅값이 비싼 동경이고 집을 살때가 우리집 자기야가 서른일때였으니 동경에서 30살 남자의 능력으로 살 수 있는건 손바닥 만한 작은 마당이 딸린 집이었다
손 바닥 만한 작은 마당이지만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때론 바베큐도 하고 참 소중한 우리집 손바닥 만한 작은 마당 !
계절마다 이쁜 꽃을 즐길수 있고 나에게 가드닝이란 재미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작은 마당 !
아무리 손바닥 만한 작은 마당이지만 일단 흙과 함께 하는 생활은 그 댓가가 필요하다
이 작은 마당에서 무슨 잡초가 그리 많이 나는지
거름이나 비료를 특별히 챙기지 않는데도 무슨 나무는 잘 자라는지 자라난 가시 가득한 장미 가지를 잘라줘야하고
시들른 꽃들도 정리 해 줘야 하고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내 취미었던 가드닝을 요즘 소홀히 하고 있다
새로운 취미인 차박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시간이 날때마다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서 풀을 뽑아 주곤 했었는데 요즘은 시간이 날때마다 차바기에서 시간을 보낸다 ( 차바기는 차박용 차에 붙인 이름 ㅎ)
차박을 갈때마다 여긴 이렇게 고치고 저긴 저렇게 고치고 하면서 손 볼 곳이 하나 둘씩 생기니까 자연스레 시간이 날때마다 차바기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다보니 가드닝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첫 눈이 오기전에 마당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마당 청소의 날로 정했다
손바닥 만한 마당에서 뭐가 저리 많이 나오는지 …
저것도 일이라고 꾹꾹 눌러 담아 세 봉지를 만들고 보니
현관쪽은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다
어차피 가드닝용 식물 쓰레기는 한번에 두 봉지 밖에 못 버리니까 오늘은 여기서 끝 !
근데 문제는 현관쪽은 또 언제 할 맘이 생길지가 미지수라는 ㅠㅠㅠ
다음 쉬는날에 하지 뭐 …( 글쎄다 할 수 있을려나 ..)
이것도 노동이라고 커피 타임 !
커피는 당연히 주차장에 세워 둔 차바기 안에서 마당을 바라보며 …
오늘은 낮에도 많이 춥다
따사로웠던 동경에 간만에 겨울 다운 날씨라고나 할까
가드닝 …
이쁜 꽃도 보고 눈도 마음도 즐거운 가드닝이지만
아무리 작아도 흙과 함께 하는 생활에는 때론 귀찮음이 따른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하는 풀 뽑기가 제일 고역이지만 그래도 가드닝을 포기하지 못 하는 이유는 내 손길이 간 만큼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요즘엔 가드닝 보다 차박이 더 우선이긴 했지만 그래도 포기 할수 없는 가드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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