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대청소를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대청소라기보다는 물건 정리
살다보니 늘어나는건 물건들뿐이다
쓰지 않는것들을 비롯 쓰잘데 없는 것들이 집안 가득이다
옷이고 뭐고 안 입는것들 안 쓰는것 싹 다 버릴 요량으로 어제부터 일을 벌렸다
제일 먼저 울 가족이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거실이 아닌 거실 옆에 딸린 우리집에서 제일 작은 방이다
진짜 이 작은 방에서 뭐가 그리 많이 나오는지 ..
버릴것 버리고 정리 할것 정리하다보니 먼지 가득 품고 나타난 이것 !
아! 이거 생각났다
2년전 쯤인가보다 히로가 학교에서 만들어 왔었다
지진 대비용 라디오
히로 이거 버려도 되는거야?
필요없음 버리고 ..
엄마가 필요 없음 버려도 되는데 이거 지진용으로 만든건데 ..
이거 작동은 하는거야 ?
히로가 2년전에 자기가 직접 만든 재난용 라디오이 작동법을
나에게 설명 하기 시작했다
물론 건전지로도 작동을 하지만 명색이 재난용이니까
태양열로 충전이 가능하고
날씨 나쁠때를 대비해 자가 충전도 가능하다
위 사진의 저 손잡이를 열심히 돌리면 충전이 된다
일단 전기가 나갔을때 태양열과 자가 충전이 되는게 맘에 든다
시간을 볼수 있는 시계도 달려 있고
손전등 기능을 대신할 라이트도 달려 있다
먼지를 닦아 내고 보니 뭐 디자인적으로도 나쁘지 않고
라디오기능에 오디오 기능 까지 있고
라디오를 틀어 보니 음향도 꽤 괜찮다
어저께 오사까에서 큰 지진이 있었고
일요일엔 관동지역에서도 지진이 있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만든 라디오라서 그냥 조잡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물건인것 같다
이거 그냥 조립만 한거지?
아니야 속에 전기 기판이 있는데 그 전기 기판까지 다 했어
제대로 만든 거라니까
진짜? 전기 기판까지 직접 다 한거야?
그럼 더더욱 버리면 안되겠네
이거 꽤 쓸만하네
학교에서 수업의 일환으로 만든거라 대충 그려려니 했는데
그래서 안 쓰는 물건으로 분류해서 버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버릴수가 없다
지금까지 처럼 서럽장 구석에 처박혀 정작 필요할때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집 제일 작은방
햇살이 잘 들어 오는 남쪽 방의 창가에다 두기로 했다
햇살을 잔뜩받아 태양열 충전을 항시 해 둘수 있도록 ..
그런데 제일 중요한건 히로가 학교에서 만들어 온 이 재난용
라디오를 사용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 본다
그냥 장식용으로 히로가 학교에서 만들어 온 기념으로
그렇게 언제까지나 우리집 창가에 놓여 있는
장식품으로만의 기능을 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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