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여름방학도 끝자락이고
그래서
아들 친구녀석 둘을 데리고
캠프장으로 훌쩍 떠났다
히로는 맨날 봐서인지 항상 애처럼 느껴졌는데
히로의 두 친구들을 보니 ..
히로 친구들은 벌써 변성기에다
얼굴엔 여드름이 쑹쑹
키도 훌쩍 크고
팔 근육도 단단하고
사내 녀석들 답게 복근도 조금 보인다
히로의 친구들은 유치원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라
"아니 .. 이 놈들이 벌써 이렇게 컸어?
이젠 애가 아니라 남자네.."
신기 하기만 하다
하지만 유치원때부터 보아 온 아이들
내 눈에 아직 애기들 처럼 귀엽기만 한
히로의 두 친구들이다
히로 친구 엄마들은
휴일날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가 주어서
고맙다고 하지만
히로 친구들을 데려가는 데는
자기야만의 깊은 이유가 있다
그 이유란 ?
우리 가족끼리 오게 되면 형제가 없는 히로를
자기야는 하루종일 상대해 주고 놀아 주어야 한다
한창 팔팔한 히로를 상대하다 보면
자기야의 체력이 딸린다
차라리 히로를 상대 하느니
회사가서 일 하는게 더 편하다고 할 정도이니
자기야에겐 휴일이 휴일이 아니라는 ...
그런데 히로 친구들을 데리고 가면
히로가 친구들이랑 노느라
아빠를 상대도 안 한다는 ..
히로 친구들 덕분에
자기야는 온전히 휴일을 휴일 답게 보낼수 있다는
자기야만의 깊은 이유이다
애들끼리 놀아주니
히로를 상대 안해도 되니 자기야는 자유다
게임하다 나에게 딱 걸렸다
자기야가 바란게 바로 요런거라는...
게임하다 마누라에게 핀잔 한 소리 듣고
잠깐 진짜 잠깐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자기야는 낮잠도 한잠 자고
기분 좋은 자기야다
아이들 배를 채워 주기 위해
숯불도 피우고
신나게 논 만큼 먹고 놀고 또 먹고
그리고 또 놀고
동경은 35도라는데
이 곳은 시원 그 자체다
강물이 있어 시원하고
살랑 살랑 불어 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녹색의 나뭇잎이 시원하고..
아이들 셋..
진짜 시끄럽다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한다
히로 하나만 키우다
사내 놈 셋이랑 하루를 보내 보니
장난이 아니다
보통 체력으론 감당이 안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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