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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일본에서 먹지 않는 봄 나물들..

by 동경 미짱 202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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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우리집 앞에 있는 동네 땅부자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달래를 발견 

마침 밭일 하시러 나와 계시던 이시이할아버지에게 

이 풀 좀 뽑아도 되냐고 여쭈어 보고 

튼실한 놈으로 골라 몇뿌리 뽑아왔었다 

길거리에 난 것도 아니고 

할아법지 밭에 난 달래니까 강쥐나 고양이가 

실례를 했을리도 없고  할아버지는 농약을 쓰지 않으시고 농사를 지으시고 

고로 깨끗한 달래이니 안심하고 뽑아 왔다 

 뽑아 온 달래로 달래장을 만들어 

콩나물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만들어 먹었다 

달래장과 콩나물 비빔밥

https://michan1027.tistory.com/1211

일본에 살면서 제일 아쉬운것 중 하나가 

한국에서는 봄나물로 즐겨 먹는 달래, 냉이, 그리고 

돗나물 같은 영양많고 맛 좋은 봄나물들을 사 먹을수 없다는 거다 

동네 마트 어디에도 달래란 냉이 돗나물을 파는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내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일본이란 나라가 

생각보다 큰 나라인지라 혹 내가 가 보지 못한 

어떤 지방에선 먹는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일본 전국을 다 누벼 본 것도 아니니까 

단언을 할수는 없지만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동경에선 먹지 않는 달래, 냉이, 돗나물이다 

일본 사람들은 풀이라 생각하고 먹지 않는 것들이라서 ..

정 먹고 싶으면  직접 뜯고 뽑아야 하는데 

동경 중심가라면 상상도 할수 없는일이다 

내가 사는 동경 변두리  울 동네에는 냉이랑 돗나물은 잘 볼수 없는데 

 달래는 천지에 널려 있다 




겨울이라 조금한 허전한 이시이 할아버지의 밭 

내가 깨끗한 달래를 몇뿌리 뽑아 온 곳이다 

단독주택에 둘려쌓인 널다란 이시이 할아버지의 밭



그런데 달래를 뽑다가 내 눈에 띈 풀 한포기 

어째 눈에 익은 풀..

틀림 없는 냉이

이런 이런 이시이할아버지 밭에 냉이 까지 있다니 ..

울 동네는 달래는 천지에 널려 있는데 

냉이랑 돗나물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냉이를 발견하다니 

완전 심봤다! 다

그런데 차마 할아버지에게 이것도 뽑아 가도 되냐고 묻지를 못했다 

풀을 뽑아가는 이상한 여자 취급하실까봐 ㅠㅠㅠㅠ


그런데 집에 와서 달래장에 콩나물 비빔밥을 배 불리 맛있게 먹고 

앉아 있자니  냉이가 내 눈 앞에 아른아른 거린다 

냉이 한 주먹 넣고 냉이 향 가득한 된장국 한 냄비 끓이고 싶다 

사실은 냉이 된장국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냉이 요리는 

냉이를 살짝 데쳐 심심하게 무치는 냉이 나물이다 

하지만 냉이 나물은 데치면 양이 팍 줄어 버리니 

보통의 양으론 만들수 없지만 한 주먹 정도 뽑아 오면 

냉이 된장국 정도는 끓일수 있을텐데 ...

아무래도 포기가 안된다 

이시이 할아버지 만나면 풀 좀 더 뽑아 가도 되냐 

여쭈어 보고 냉이 한 주먹 뽑아 올까 보다 


왜 일본인들은 맛나고 영양많은 냉이랑 달래랑 돗나물을 먹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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