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다 한살 어린 회사 후배 유미꼬상으로부터 전날 라인이 왔었다
회사 휴게실 냉장고에 이름 적힌 봉투가 있으니
퇴근할때 잊지 말고 가져가라는 ..
사람이 살아 가는데 있어서 남들에게 말 못할 여러 사정이 있기마련이고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남에게 말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유미꼬상은 참 사정도 많고
"나 힘들어요' 라는 말을 못하고 혼자 다 감당하는 그런 후배다
어쩌다 우연히 유미꼬상이 나에게 자기 사정을 이야기 하게 되었고
그 후 꽤 많이 친해진 후배인데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중에서도 건강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몰랐으면 모를까 그녀의 건강 상태를 알고 나니
맘이 쓰이는데 같은 공간에서 근무를 하지만
같은 팀이 아니다 보니 그녀의 업무를 도와 주고
편의를 봐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어려운 사정속에서도 마이너스 사고가 아닌
긍정적인 사고로 항상 밝게 생활하려고 하는 그녀다
회사 휴게실 냉장고에서 가져온 것
샤인 마스카트 라는 포도였다
일본에서도 꽤 비싼 샤인 마스카트 포도를 보고
단순히 " 아 ! 맛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집에 가져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봉투 아랫쪽에 작은 쪽지가 한장 !
그녀의 친척이 하는 농장의 샤인마스커트인데
조금이지만 맛이라도 보라는 내용의 짧은 그녀의 손편지
손편지 라는게 별것 아닌것 같지만 참 큰 힘이 있는것 같다
라인 혹은 메일로 모든 걸 해결해 버리는 요즘같은 시대에
짧지만 직접 써 내려간 손 편지를 읽으면
라인이나 메일로는 전달이 안되는 그 사람의 마음
진심을 느끼게 되는것 같다
내가 옆에 있는것만으로 안심이 되는 듬직한 언니라는
나에게 너무 과한 칭찬까지 곁들인 짧은 편지는
한동안 많은 생각과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고 해야 하나 ..
그냥 포도만 받았을때
" 아 맛있겠다 . 고마워 잘 먹을께" 로 간단히 끝날텐데
이렇게 그녀의 진심과 정성이 담긴 손편지를 함께 받고 보니
정말 인간관계는 잘 해야 겠구나 싶다
내가 별 생각없이 하는 말 한마디
"괜찮니? 도울일 있으면 말해
무슨 일 있어? "
나의 이런 한마디에 그녀는 힘이 되고 고맙다고 한다
그냥 슬쩍 던지는 나의 말 한마디가 그녀는 많이 힘이 된다고 한다
말 한마디의 힘 !
그리고 손편지의 힘 !
별것도 아닌 참 쉬운 일인데도
인색하기만 한 요즘 사회 인지라 그녀의 짧은 손편지의 여운이
오래토록 남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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