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랑 제일 친한 미치꼬상
미치꼬상과는 직장 동료로 만나 14년 지기 동료이자 절친이다
미치꼬상에게서 라인이 왔다
회사 휴게실 선반위에 있는 것 잊지 말고 가져가라고..
미치꼬상은 워낙 절친인 데다가 미치꼬상이 워낙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김치를 담글 때마다 조금씩 나눠 주곤 한다
미치꼬상뿐 아니라 미치꼬 상의 딸도 한국 음식 애호가라서 내가 만든 김치를 꽤 좋아한다
라인을 받고 미치꼬상에게 전화를 했다
나 : 미치꼬 고마워 딸에게도 대신 고맙다고 전해 줘
미치꼬 : 어제저녁에 리에(딸 이름)가 파운드 케이크를 담아 주길래
회사에서 나 먹으라고 간식으로 챙겨주는 줄 알고 고맙다고 했다니
" 그거 엄마 꺼 아냐. 김상 갖다 줘 "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이거 김상 꺼야?라고 물었더니
" 엄마는 맨날 김상한 테 받아만 먹으면 안 되지. 항상 김치 줘서 고맙다고 하고 전해 줘 "
라고 하며 리에에게 혼났어
나 : 미치꼬가 맨날 얻어만 먹은 건 아니지
미치꼬가 얼마나 나를 챙기는지 딸이 몰라서 그러지
딸에게 고맙다고 전해 줘.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바로 딸 가진 엄마인데 (딸이 없는 아들 가진 엄마의 푸념 ㅠㅠㅠ)
그 이유가 바로 미치꼬상과 딸 리에 때문이다
쉬는 날엔 딸이랑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하고
딸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는 미치꼬를 보면 역시나 "딸 가진 엄마가 부럽다 " 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딸이라고 다 미치꼬상네 같진 않겠지만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미치꼬상과 그 딸의 모습은 아주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어쩔수 없다
엄청나게 부럽다 ㅠㅠ
하트가 가득인 예쁜 종이가방 안에 먹기 좋게 잘라진 파운드케이크
딸이 직접 만들었다니 그 마음 씀씀이가 더 고맙다
집에 와서 파운드케이크를 내놓았더니
우리 집 자기야는 바로 커피를 내리고
동료이자 절친인 미치꼬 상의 딸이 만든 파운드케이크로
울 가족은 커피 타임을 가졌다
파운드케이크의 맛?
맛이라...
식용유가 적게 들어갔는지 촉촉함 보다는 퍽퍽함이 강한 건강한 파운드케이크였지만
맛이 중요한가
친구 딸의 그 맘과 정성이 중요하지 ㅎㅎ
딸은 없지만 친구 딸이 나를 위해 만들어준 파운드케이크를 먹는 오늘은
너무 과장된 표현이지만 없던 딸이 하나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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