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시어머니에게 라인을 보냈다
나는 가끔 시어머니에게 라인을 보낸다
내용은 별것 없다
선인장 꽃이 폈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면
선인장 꽃이 하루 만에 지는 게 아쉽다 답을 주시고
히로가 저녁을 만들었다며 사진을 보내면
어머니는 맛 있어 보인다
영양의 균형이 중요하다 답을 주시고
오늘 저녁 메뉴 사진을 찍어 보내고 …
별 내용도 없지만 그래도 가끔 시어머니에게 라인을 보내고 전화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아들 며느리 손자가 다 모여서 주말 저녁에 드리는 편이다
스피커 폰으로해서 다 같이 대화하듯 그렇게 통화를 한다
라인은 주로 내가 보내는 편이고 어머니는 답을 하는 식인데 어쩌다 바빠서 며칠간 연락을 안 드리면
무슨 일 있니? 라며 어머니에게 라인이 올 때도 있다
어머니에게서 라인이 온다는 말은 내가 일주일쯤 연락을 안 할 때이다
내가 라인으로 별 내용도 아닌 시시콜콜한 일상 생활을 보내면 시어머니의 반응은 그냥 그렇다
그래서 내 연락이 좋으신건지 아님 때론 귀찮으신지 감이 잘 안 온다
그런데 내가 연락을 안 하면 “무슨 일 있니? 한동안 연락이 없길래..”라고 하시며 연락을 주시는 걸 보면 내 연락을 기다리시는 것 같기도 하고
기다리신 것치곤 반응이 그냥 그렇고.. 뭐 그렇다
그런데 이틀간 어머니에게 라인을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
첫날은 일찍 주무시나 했었다
물론 항상 바로바로 어머니에게 답이 오는 건 아니다
가끔은 다음 날이 되어서야 “ 어제는 라인 온 줄 몰랐다 “ 라며 다음날에서야야 답이 올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엔 다음날이 되어도 답이 없다
그래서 그 다음날 자기야에게 전화를 드리라고 했고 같이 전화를 드렸는데 안 받으신다
가끔 어머니는 전화는 거실에다 두고 2층 방에 가 계실 때도 있으니까 우리 집 자기야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 : 어제도 내가 라인을 했는데 아직 답이 없어
이상하지 않아?
자기야 : 내가 라인 보내 볼께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났다
나 ; 자기야 어머니 연락 왔어?
자기야 : 아니 . 라인도 안 본 것 같아
나 : 이상하네 . 전화해 봐
역시 안 받으신다
나 : 이상하지 않아 . 느낌이 좀 이상해
설마 아무 일 없겠지?
어머니가 연락이 안 되니 불안한 마음이 시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는데 역시나 안 받으신다
나 : 역시 이상해 .. 집 전화로 해 봐
자기야 : 집도 전화를 안 받는데
첫날 며느리가 라인을 보냈는데 연락이 없고
둘째 날 아들이 어머니께 전화 해도 안 받고 라인을 보냈는데 라인도 안 읽고
셋째 날 어머니도 아버지도 심지어는 집 전화도 안 받는다
그제야 우리 집 자기야도 조금 이상하다 생각하는 듯..
나 : 아무래도 이상하다니까 혹시 코로나 걸리신 거 아냐?
히로 : 코로나 걸려도 전화는 받지
나 : 연세도 있으신데 입원하셨는지도 모르잖아
우리가 걱정할까 봐 연락 안 하시는 건지도 모르고
어쨌든 이상하다니까 이렇게 연락이 안 될 리가 없잖아
자기야 한번 더 연락해 보고 안 되면 슌에게 집에 가 보라고 해
슌은 시동생으로 시댁에서 1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
그렇게 뭔 일이 생긴 거야 하며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며 다시 한번 전화를 했더니
드디어 받으신다 …..
내가 보낸 라인은 보았지만 다른 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연락해야지 하다가 잊어 버렸고
아들이 보낸 라인은 못 봤고
전화는 어쩌다 보니 받지 못했고
결론은 두 분 다 아무 일 없이 건강하니 잘 계신단다
아무일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
코시국이 아니더라도 두 분 연세가 있으시니 걱정인데
때가 때인 만큼 평소와 달리 3 일간 연락이 안 되니 첫날은 라인을 못 봤다 했다가 둘째 날은 무슨 일 있나 싶다가 셋째 날이 되니 뭔가 일이 있는 거란 불안함에 별의별 나쁜 상상을 다 했던 것 같다
두 분 연세도 있으시니 앞으로 조금 더 자주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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