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모님 사랑 받는 나는야 외국인 조카 며느리

 

지난달 규슈의 아마쿠사라는 섬에 사시는 시 이모님이 여러 가지 과일을 보내 주셨었다
아마쿠사는 따뜻한 남쪽 섬으로 귤, 한라봉 , 자몽, 데코봉 등등 이름도 모를 수많은 귤과의 과일이 수두룩 하다
매년 제철이 되면 시이모님은 우리집으로 과일들을 보내 주시는데 지난번 보내 주시고 한 달 밖에 안 된 것 같은데 또다시 보내 주셨다

 

지난번엔 한라봉과 이름이 뭔지 모르는 3종류의 귤과의 과일을 한 박스 보내 주셨는데
이번에는 뽕깡을 보내 주셨다
지금은 뽕깡이 제철인가 보다
뽕깡이 한국말로 뭔지 모름 ㅠㅠ
뽕깡은 귤과 비슷한 크기로 껍질은 훨씬 두꺼운데 귤 보다 신 맛은 덜 하고 훨씬 더 달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다

한달 전쯤 보내주신 과일로 가득했던 과일 보관함이 비어 가고 있을 즈음 또다시 보내 주셔서
우리 집 과일함이 또 가득 찼다

 

시 어머니에게 지난번 보내 주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죄송하게도 이모님 또 뽕깡을 보내 주셨다고 말씀 드렸더니 자기야도 나도 가끔 전화며 라인으로 연락을 드리는데 그게 이모님은 너무 기뻐서 그래서 보내 주시는 거니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다

http://michan1027.tistory.com/753

시이모님께 택배를 보내는 이유

이모님 이야기는 예전에 한번 글로 올렸었는데
30대 초반에 자녀가 없는 상태에서 이모부님이 갑자기 돌아가신후 워낙 자상하시고 사이가 좋으셨던 이모부님을 잊을 수가 없으셔서 재혼을 하시지 않으시고 70이 넘으신 지금까지 홀로 살고 계신다.
자녀도 없으시다보니 혼자 계시는 게 걱정도 되고 조금은 외로우시지 않으시까 싶어서
자녀들 많으시고 잘 먹고 잘 사시는 외삼촌들에겐 잘 연락을 드리지 않아도 혼자 계신
이모님에겐 자주 전화도 드리고 라인으로 연락도 드리고 한다
규슈지역에 지진이 왔다 하면 괜찮으시냐 전화드리고
태풍 지나갔다 하면 또 연락드리고 명절마다 전화로나마 인사를 드리고 그리고 가끔 별 것 아니지만 간식거리를 보내 드리곤 한다
이모님에겐 우리 집 자기야가 맏 조카이고 그 외에 8명의 조카가 있지만 이모님에게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연락을 하거나 간식거리를 보내 주는 조카는 우리 밖에 없다고 하신다
그러니 당연히 8명의 조카 중 우리가 제일 이뻐 보이신다고 한다

 

주고 받고 받고 주고 ..

 

얼마 전 이모님께 히로의 성인식 때 사진을 보내 드렸었다

( 히로랑 함께 있는 어여쁜 여인은 바로 옆집에 사는 한 살 때부터의 소꿉친구다. 유치원 때까지 발가벗고 목욕도 함께한 사이 ㅠㅠㅠㅠ
여자 친구 아니니까 오해 마시길 …
아직 히로는 여자 친구가 없음
아빠 양복을 입었는데도 맞춤처럼 딱 맞다
그래서 돈 굳었음 ㅋㅋㅋ)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이런 사소한 일로 일본인도 아닌 외국인 조카며느리가 혼자 계신 이모님께 연락을 드리니 그게 마냥 이쁘고 기쁘시단다

 

“히로 성인식인데 옆에 애는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이고 양복을 사 준다고 했지만 히로가 양복 입을 일이 아직은 별로 없으니 아빠 양복을 입고 갔는데 사이즈가 맞아서 다행이었다 “ 대충 이런 내용으로 사진과 함께 보내 드렸다

뭐 이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별 것도 아닌 걸로 라인을 보내고 하니 이모님은 그게 그렇게 좋으시다고…

아마쿠사라는 섬이 워낙 멀어서 ( 아마쿠사 가는 것보다 한국 가는 게 더 싸고 시간도 덜 걸린다 )
가지도 못 하지만 혼자 계시는 이모님 맘에 걸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연락을 하려고 하는데 이모님 입장에선 그게 그렇게 기쁘시다고 하시니 앞으로도 꾸준히 연락을 드려야겠다
요즘 건강이 별로라 하셔서 걱정이다
병원 가서 검사를 해도 딱히 나쁜 곳은 없다는데 연세 때문인지 컨디션이 별로라 하신다

이모님 덕분에 우리 집은 또다시 과일 풍년
안 먹고 쌓아 두다 하나라도 썩혀 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먹고 있다 ㅎㅎ

일본 시댁의 친척 관계 그리고 시이모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