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아이스크림을 보내셨다

택배가 왔다
주문한 게 없는데 뭐지?
보낸 사람 시아버지!
냉동으로 온걸 보니 식품인가 보다
시아버지로부터 뭘 보낸다는 연락이 없었는데 아들에게 연락하셨나? 울 시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리 살가운 분이 아니신데 …
근데 아버님의 아들이요 나의 남편인 우리 집 자기야에게서도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

냉동이라니 냉동 보관을 해야 할 테니 얼른 포장을 뜯어보았다
컵 케이크? 아이스크림??

조금 비싸 보이는 아이스크림이다
갑자기 왜 아이스크림을 보내셨는지 ….

얼른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다
보내주신 택배 잘 받았다니 뭔 택배?라는 반응
아이스크림이 왔다고 했더니 전혀 모르시는 눈치…
어머님이 보내셨나 보다
울 시어머니가 습관적으로 시아버지 이름을 쓰셨나 보다

다시 보니 분면 악필인 시아버지의 글씨가 아닌 달필인 시어머니의 글씨체다 
다시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갑자기 웬 아이스크림을 보내셨냐니 그냥 이라신다 ㅎㅎ
맛있어 보여서 그냥 보내셨단다
그냥 맛이나 보라고..

울 시어머니는 가끔 생각지도 못한 걸 보내주실 때가 있다
어떨 땐 냉동 데바사끼 ( 닭 날개 튀김) 을 보내오시기도 하고 어떨땐 냉동 나베셋트 ( 일본식 찌개)를 보내 오시기도 하고 뭘 보내오실지 열어 보지 않고는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그냥 맛있어 보인다거나 아님 눈이 가는 게 있으면 보내 주시기 때문이다
크게 과하지도 않고 때론 보내오는 물건보다 택배비가 더 나오겠다 싶을 때도 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갱년기 아줌마의 인내력 테스트 시간!
뭐 테스트랄 것도 없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먹기 ㅋㅋ
8가지 각자 다른 맛 중에서 오늘 내가 먹고 싶은 건
달달한 게 너무 당겨서 망고나 딸기 같은 과일류도 있었지만 제일 달아 보이는 캐러멜!

보기만 해도 달달해 보인다

시어머니의 그냥 …. 갑자기는 아들 손자에게 맛난 거 먹이고 싶으신 어머니의 마음인 것 같다
딱히 뭔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뭐라도 보내고 뭐라도 먹이고 싶으신 …

근데 우리 시어머님
며느리가 아이스크림 택배를 받자마자 아들과 손자가 보지도 않았는데 며느리 혼자 먼저 아이스크림 하나 낼름 먹어 버린걸 아실라나 몰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