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는 여자이다 보니 평소에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두는 편이고 냉장고도
꽉꽉 채워 두는 편이다
가끔은 언제 사 다 둔지도 모르고 있다가 안타깝게 쓰레기 통으로 직행을 하는 일도 종종 있다
불량 주부인걸 스스로 인정 하지 않을 수 없다 ㅠㅠ
다음주엔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에 집에 있는 채소들이 이러다가는 또 쓰레기 통으로 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냉장고도 채울 겸 반찬 몇 가지를 만들기로 했다
며칠간 집을 비울테니 채소들을 먼저 처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무 조금이랑 시금치 그리고 배추도 반 포기가 있고 콩 나물도 있고 버섯도 있네..
계획성 없이 많이도 사 다 두었네...
콩나물은 무치고 무는 무생채 나물로 무치고
시금치 무치고..
어쩌다 보나 전부 나물이네
버섯도 볶았다
배추 반 포기는 대충대충 만든 김치
내가 부엌에서 한참을 뚝딱 거리고 있으니 우리 집 자기야가
" 아직 배가 안 고프네.. 저녁은 간단하게 조금만 먹을게"
라고..
뭐 그러던지...
며칠간 집을 비울 거라 채소들을 폐기 처분 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텅 빈 냉장고가 불안해서 ( 아무래도 알을 하다 보니 냉장고가 비면 불안하다. 나만 그런 거??)
만들다 보니 재료가 전부 채소다 보니 전부 나물이다
그런데..
이 재료를 보니 생각나는 단 하나의 메뉴!
이 재료를 보고 안 비빌 수가 없잖아
급히 대충대충 만든 김치
혹 맛이 별로 없으면 익혀서 찌개용이나 볶음용으로 할까 싶다
갓 지은 하얀 쌀 밥에 나물들 넣고 고추장 한 숟가락 넣고 참기름 팍팍 넣고 비볐다
그것도 양푼이에다가
배가 안 고프다고 대충 조금만 먹겠다던 우리 집 자기야가 이걸 보고
조금만 먹을 수 없지 않나 ㅋㅋㅋ
조금만 먹겠다고 해서 조금만 비볐더니 조금 더 먹고 싶다고 해서 한번 더 비벼야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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