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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합숙 떠나는 아들이 엄마에게 내 준 숙제

by 동경 미짱 2017.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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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가 학교 部活인 5일간의 테니스 합숙 훈련을

떠나기전 걱정하는게 하나 있었다 


그게 뭐냐하면 히로가 직접 땅을 파고 

방수 시트를 깔고 물풀을 심고 하면서 

하나부터 열 까지 히로가 직접 만든 

마당 한구석의 작은 미니 연못에 

봄에 연꽃을 심었었다 


그리곤 요새 연꽃이 작은 꽃봉우리를 맺었고 

매일 아침에 마당 연못에 나가 

연꽃이 폈나 안폈나 확인을 하는게 

요즘 히로의 하루 일과중 하나가 되었다 


 엄마 아무래도 불안해 

내가 합숙 가고 없을때 연꽃이 필것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어 


 히로 없을때 피면 어쩔수 없지 뭐 


 안되는데 .. 꼭 봐야 되는데


그렇게 연꽃의 꽃 봉오리가 신경 쓰며

합숙을 떠 났었다



히로가 함숙을 떠나며 엄마에게 내 준 숙제 같은 생각이 들어서 

좀 귀찮기는 했지만 연꽃을 신경 쓰는 히로를 위해 

매일  아침 출근전 마당에 나가 히로을 연못을 관찰하는게 

히로가 없는 동안 나의 하루  일과가 되었다 


정말 귀찮은 숙제다 

출근하기 바쁜 아침 시간에 

마당 연못에 가서 사진을 찍고 ...








첫날 히로에게 연꽃 봉오리 사진 보냈다 


  아직이네 





첫날 초록색 봉우리였던 연꽃 사이가 조금 벌어졌는지 

하얀 속살이 살짜기 보인다 


  내일 필지도 몰라 


 오! 






그리고 드디어 히로가 돌아 올 하루 전날  꽃이 피었다 

작고 앙증맞고 이쁜 연꽃이 ..


 오! 

내일까지 힘내 ! 



수험생이던 히로가 고등학교 입시를  눈 앞에 두고 

꽁꽁 언 마당 한구석을 삽으로 파기 시작했을때 

쟤가 시험공부하다 정신줄 놓았나 

갑자기 뜬금없이 왜 땅을 파고 난리냐고 

연못을 만들던 아니면 호수를 만들던 시험 끝나고 하면 될것을 

 얘가 왜 이러나 궁시렁 궁시렁 

했었는데 


이렇게 이쁘고 앙증맞은 연꽃이 필 줄이야


히로의 엉뚱함으로 만들어진 작은 연못이 요즘 

우리집 힐링의 장소가 되었다 



저 작은 연못 안에  메타카라는 

아마도 송사리인것 같다 

송사리가  알을 낳고 그 알에서 작은 아기들이 

무수히 많이 태어나 잘 자라고 있다 

그리고 강가에서 잡아 온 민물 새우도 

송사리랑 사이좋게 잘 살고 있다 


드디어 히로가 합숙에서 돌아오고 

그렇게 기다리던 연꽃을 직접 보았다 

나의 매일 아침 연꽃 관찰 숙제도 끝났다 





지금부터는 히로의 연꽃 감상 시간 






















밤이 되니 다시 봉오리로 

 내일 아침이면 다시  이쁜 연꽃이 필것이다



ps : 블친님들이 연꽃이 아니라 수련이라 알려 주시네요 

제가 사실 연꽃이랑 수련을 구별 못해서리 ..

당장 인터넷 검색 해 보았어요 





100% 수련이 맞네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네요 정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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