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던 시절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난 독서라 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학창시절 난 정말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었다
공부엔 그닥 취미가 없었는데 책을 읽는건 참 재미있었고
책 한권을 손에 잡으면 다 읽을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엔 학교 도서관 책을 읽을 만한건
모조리 읽었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다독상多讀賞이란것도
받았었는데 ..
근데 울 아들 누굴 닮았는지 책을 안 읽는다
초등학교때 주말이면 시립 도서관에 데리고 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라 하며
히로가 골라 오는 책은 공룡 도감 식물 도감
동물 도감 ...
난 히로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 책을 고르길 원했지만
히로는 오직 도감
그 덕분인지 히로는 친구들에게
동물 박사라 불렸었다
히로의 도감 사랑은 종류가 따로 없었다
특히 동물들 새나 물고기들 이름도 줄줄
수도권 근처 크고 작은 수족관이란 수족관은 다 다녔고
지방을 가도 반드시 그 지역 수족관은
꼭 가야하는 곳 1순위였다
가끔 줄거리 있는 이야기 책을 내가 골라도
좀체 읽을줄을 모르고 .....
그렇게 초등 시절을 보내 버려서인지 히로는
지금도 책 읽기를 싫어한다
걱정될 정도로 ....
방학중인 히로 데리고 점심을 나가서 먹기로 했다
고기를 사랑하는 울 집 남자 당연히 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햄버거 스테이크집 가서 맛있고 점심먹고
커피 한잔 마시는데
히로가 갑자기 책을 펼쳐 드는게 아닌가
집에서도 안 읽는 책을
스테이크 하우스에 와서 밥 잘 먹고
갑자기 책을 꺼내드는 히로가 영 적응이 안된다
책을 더 읽고 싶다는 히로
분명히 아침에 해는 동쪽에서 떴는데 ...
그만 가자니 책을 더 읽고 싶단다
진짜 무슨 일 ??
책을 더 읽고 싶다는 히로랑
별 다방으로
히로가 좋아하는 녹차라테 시켜 놓고
본격적으로 책 읽기 돌입했다
한참을 집중해서 책을 읽는 히로
이런 아들 모습 영 적응이 안된다
넘 낯설다 하지만 내가 너무나 원했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인데...
꽤 두꺼웠던 책을 한자리에 앉아
읽어 내려 가는 히로
히로야 이런 모습 가끔 보여 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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