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남편이랑 잘 지내야 하는 이유
제목 한번 거창하다
목요일일지만 일본은 공휴일이다
어제 저녁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아침에도 부슬 부슬
비가 내리는데 기말 고사를 4일 앞둔 울 아들놈 히로가
엄마 아빠가 시끄러워 공부에 집중할수 없다며
너무도 당당히 집에서 나가줄것을 요구하는게 아닌가
자기가 학교 자습실 가서 공부 하면 될것을 ...
그래서 울 자기야랑 나랑 비오는 공휴일 집에서 쫒겨났다
그런데 말이지
집에서 나온지 30분 만에 거짓말처럼
햇볕은 쨍쨍이 아닌가
하늘도 아들놈에게 쫒겨나는 울 부부가 불쌍했나 보다
그런데 울 자기야 자꾸만 자꾸만 산으로 간다
깊고 깊은 산골짜기 꼬불 꼬불 산길을
자기야 어디 가는데?
어디 깊은 산골에 마누라 버리러 가는거 아니지 ?
어딘지 모르겠지만 도시가와(道志강)을 따라서
산길로 꼬불 꼬불 가나가와현 (神奈川県) 사가미하라시 (相模原市)를 지나서
야마나시현(山梨県)의 산골짜기 까지
깊은 산속에 마누라를 갖다 버리던 말던 좋긴 좋다
가을의 막바지 산골이 ..
자기야가 처음으로 차를 세운곳은
산골짜기 깊은 계곡에 있는 출렁 다리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로 꽤 유명한 곳이라 한다
지금이 활짝 개었지만 아침부터 비가 와서인지
관광객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그래서 넘 좋았다는 ...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멋진 풍경은 온전히 자기야랑 내 차지라는
얼굴 다 공개 하고선 오늘은 비공개 ㅋㅋ
사진을 찍어도 아무도 없으니 넘 좋고
배경 죽이고 모델도 끝내주고
출렁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참 좋고 ..
아들놈이 공부를 핑계로 집에서 쫒아 내 준것을
고마워 해야 할 듯
" 아들아 고맙다! 근데 너 엄마 아빠 집에서 쫒아내고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는거니?"
울 자기야 왜 저리 짧아 보이지
다리가 .. ㅋㅋㅋ
그나저나 이 다리 엄청 높고 엄청 길다
그리고 엄청 출렁거린다
10명이상 한번에 건너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위험하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 자기야 마누라 뱃 속 시계가 난리다 "
아무리 산 속이라도 밥 먹을 곳은 있더라는..
야마나시현은 호우도우 라 해서 아주 굵은 우동면을
각종 채소넣고 된장 넣고 바글 바글 끓인 면이 유명한데
사실 지난주도 야마나시에 자기야랑 둘이서 단풍 구경 갔다가
호도우를 먹었기에 오늘은 다른거.
양식당 하나 찾아내고 냠냠냠 맛나게 먹었다
시골이라 그런지 화려 하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맛이 참 깔끔했다
배도 부르고 아들에게 쫒겨 났지만 넘 행복하다
행복이 별건가
나이가 들수록 남편이랑 더 잘 지내야 하는 이유란게
뭐 따로 있나
바로 오늘처럼 아들놈에게 쫒겨 났을때
같이 놀아주는 건 남편이니까 ..
꼬불 꼬불 깊은 산속에다 버리지 않고
잘 데리고 놀아주는건 남편이까
남편이 남의 편이 아니라 온전히 내 편으로 미리 미리
잘 구워 삶아 두어야 할 이유인것 같다
제목은 거창한데 이유는 넘 시시한가???
밥 먹고 나서
자기야가 나를 차에 태우고는 또 다시
더 깊은 산 속으로 꼬불 꼬불 ..
" 자기야 어디 가는데 ?"
그냥 잠자코 따라 오란다
아들놈에게 집에서 쫒겨난 날 2탄은 다음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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