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박맛이 나는 술 "수박맛 호로요이"

금요일 저녁 .. 한국에서는 불금이라고 하던가 ..

월드컵 준준결승이 있는 날 

복싱 이외의 모든 스포츠를 사랑하는 스포츠광 우리집 두 남자가 

그냥 넘어갈리가 없다 

게다가 금요일이 아닌가 

밤을 꼴딱 새고서라도 반드시 라이브로 봐야만 하는 우리집 두 남자 

덩달아 나도 잠을 이룰수가 없는 불금이다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준준결승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울 자기야 한잔 하셔야겠단다 

금요일이니까 좋아하는 축구 그것도 월드컵인데 맥주 한잔 안 할수가 없다며 

밤 12시에 마누라에게 안주 거리를  요구하는  간 큰 우리집 남자 

그래 불금인데 ...

게다가 월드컵인데 

근데 갑자기 안주거리가 뭐가 있냐고???

 

시이모님이 얼마전에 보내주신  말린 생선을 그릴에 굽고

그리고 맥주 안주거리 뭐가 있지 ...

이럴땐 정말 한국이 그립다 

전화 한통이면 밤 12시건 새벽 한시건 총알같이 달려오는  통닭 !

맥주엔 역시 통닭인데 말이지 ..

일본에서 밤 12시에 통닭을 바랄수는 없고  

뚝딱 만들어 낸건 떡뽁이 

자기야의 안주겸 히로의 야식겸 

히로가 좋아하는 쏘세지도 넣고 어묵이랑 쫄깃 쫄깃 떡뽁이

맥주 안주에 떡뽁이가 웬말이냐 만은 

밤 12시에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드시길 권한다 

마누라에게 감사읨 마음을 가지며 ..

불금 맥주 한잔 할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한듯

저녁때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내 눈길을 딱 하니 사로 잡은건 

일본의 유명한 술 산토리의 호로요이 

호로요이의 종류는 진짜로 많은데 오늘 내 눈길을 사로 잡은건

계절 한정품인  수박맛 호로요이다 

과일중에 사과랑 수박을  제일 좋아하는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박맛 호로요이 

알코올이랑 별로 친하지 않지만 이건 그냥 모른체 할수가 없다 

수박맛이라 ...

 

알코올도 3% 

3% 정도면 알코올이랑 별로 안 친한 나도 무리없이 마실수 있을것 같다 

수박맛 호로요이 내 입맛을 사로 잡기를 살짝 기대해 본다 

수박맛 호로요이  난 수박색일줄 알았다

그런데 내 상상과는 달리 약간 불투명한  무색 

떡뽁이를 안주 삼아 자기야랑 건배를 하고 한 입 꿀꺽 

 자기야 진짜 수박맛이 나 

아니 수박 향기가 나

 수박맛 호로요인데 당연히 수박맛이 나겠지 

자기도 한 모금 마셔 봐 

울 자기야는 호로요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호로요이는 아무래도 일반 맥주보다 달달하다 

그래서 울 자기야는 호로요이가 별로지만 마누라의 권유에 마지못해 

한 모금 꿀꺽  그리곤 복잡한 표정 

  괜찮지? 자기도 이거 마실래?

 아니 난 맥주 마실래 

한모금으로 충분해 

수박맛 호루요이 

 알코올도 3%인데다가  달달한 수박향과 더불어 맛도 달달하다 

한마디로 술 같지 않다 

마치 쥬스를 마시는 듯 하다 

그래서 홀짝 홀짝 마시다보면 아무리 3%라도 나처럼 알코올이랑 

별로 친하지 않는 사람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취할것 같다 

한마디로 평소에 술을 즐기지 않는 나 처럼 술에 약한 사람

게다가 달달한 수박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쥬스처럼 맛나게 마실수 있고 

우리 자기야처럼 평소 맥주를 즐기는 사람에겐  

호기심에 한모금 마시면 딱인것 같다 

수박맛 호루요이 불투명한 무색보다는 약간 붉은 빛이 도는 

수박색이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불투명한 무색인데 달달한 수박향이 나는게 신기 하다 

밤 12시 넘은 시간 프랑스와 우루과이 전을 보며 

떡뽁이를 남김없이 깨끗하니 다 먹어 치웠다 

내가 미쳤지 

이시간에 야식에다가 알코올이라니 ...

2대 0 결국 프랑스가 이겼다

그런데 브라질이랑 벨기에의 준준결승이 3시부터 있다고 한다 

울 자기야랑 히로의 말에 의하면 실질적인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너무 너무 보고 싶다는데 

3시까지 진짜로 기다리는거?

3시에 시작하는 브라질과 벨기에 전을 기다려서  보게 된다면 

2차 야식이 필요할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