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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김치3

조금은 생소한 이 김치! 저 김치! 요 김치! 내가 주부 경력이 몇 년 차더라.. 이젠 손가락을 접으며 계산을 해 봐야 나오는 연륜이다 얼추 25년 차 주부인가... 어쨌든 꽤 연륜이 있는 연륜만 보면 베테랑 주부일 거라 생각을 하게 되지만 나란 여자 결혼 전엔 요리란 걸 해 본 적이 없는 여자다 김치? 당연히 먹어만 봤지 단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 졸업 후 혼자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느라 살림이란 걸 해 보지를 않았다 혼자 살면서 밥도 안 해 먹었냐고 물으신다면 거의 안 해 먹고살았다 아침은 건너뛰는 게 대부분이었고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그리고 저녁엔 거의 회식이란 명목하에 회삿 돈으로 먹던 시절이었다 어쩌다 쉬는 주말에 한 번도 끼니를 챙겨 먹었지만 전기밥솥에다가 밥만 하고 반찬은 시장에서 사다 먹었으니 나란 여자 요.. 2023. 4. 8.
어쩌다 보니 일본에서 원추리 김치 전도사가 되었다 온 천지가 원추리가 있는 곳을 안다 게다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공원도 아니고 조용한 동네 오랜 토박이들만 아는 청정 무공해 지역이다 상상이 안 가지만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곳이 이곳 동경 변두리엔 있다 하지만 매년 원추리를 보면서도 그게 원추리인줄을 몰랐다 몇 년 전 울 회사에 한국인이 들어왔는데 그녀는 나물 뜯는 걸 좋아한다 "언니야 나물 뜯으러 가자" 라고 하는데 나도 그녀도 도시 출신이라 뭘 알아야 뜯지 분명 동경 변두리인 이 곳은 자연이 너무나 풍부하고 인공 공원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공원이 많은데 풀인지 나물인지 모르는 무식한 두 아줌마 ㅠㅠㅠ 내가 아는 봄 나물은 냉이, 달래, 쑥, 미나리 정도다 머위나 질경이랑 민들레도 먹는다는 걸 알지만 안 먹어 봐서 뜯어다 먹을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 2023. 3. 29.
도시 아줌마의 재미있는 시골 놀이 한국에서도 안 하던 봄나물 뜯기를 일본 와서 하고 있다 운 좋게도 자연산 머위랑 원추리랑 미나리가 천지에 널린 동네에 살다 보니 봄 만 되면 나물 뜯으러 다니고 있다 그런데 몇 번 해 보니 나물 뜯으러 다니는게 은근히 재미있다 한 시간만 투자하면 가방 가득이다 올해는 머위 랑 원추리 뜯으러 3번을 간 것 같다 첫 번째는 나물 뜯으러 간 게 아니라 벚꽃 구경 같다가 있길래 한 끼 먹을 만큼 조금만 뜯어 왔는데 울 엄마가 많으면 묵나물 만드러 보라시길래 원추리 한 보따리 머위 한보따리 따 왔었다 4월 들어섰지만 나무 아래 음지라서 인지 머위 잎이 억세지 않고 야들 야들 했다 원추리나물은 데쳐서 물에 하룻밤 담가서 독성을 빼 주었다 뜯는 재미에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다 지난번 된장국에 넣고 끓였더니 너무 맛.. 2022.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