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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직장동료들과 BBQ

by 동경 미짱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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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매니저가 나에게  2주간의 지방 출장을 갈수 있겠느냐고 

물어 왔을때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이라면 모를까 

호텔 생활을 2주나 해 가며 하는   출장을  나는 거부를 했고 

나의 출장 거부로 인해 두번째 후보였던 

 미치꼬상이  결국 출장을 가기로 했다 

미치꼬상은 이번 주말부터 2주간의 지방 출장을 간다

미찌꼬상이 미안한 맘 고마운 맘에 

그리고 얼마전부터  직장동료 몇명이

울 집에서 BBQ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기도 하고 

미치꼬상이 출장을 가면 2주간은 모일수 없으니 

"미치꼬상 출장 잘 다녀 와 BBQ" 라는 

말도 안되는 모임이름을 정하고 오늘 울 집에서 그 모임을 가졌다 


어제 저녁부터 구름이 잔뜩 이더니 

아침부터 비가 오락 가락 ..

10시까지 BBQ 를 위한 장을 봐야 할건인가 말것인가 

고민을 했었다 

많은 비면 어쩔수 없지만 조금 내리는 비라면

  처마 밑에서 굽지 뭐 ...

일기 예보에 흐림이라고 했으니 비는 안 오겠지 

오늘은 무조건 일기예보를 믿기로 했다 



다행히 모임 시간인 2시가 되니 하늘의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고 

바람도 선선하니 부는게 BBQ 하기엔 딱 좋은 날씨였다 

오늘 출근이었던 3명은 아침부터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서 

오늘 해야 할일을 후따닥 해 치우고 

3명이 동시에 조퇴를 해 가며 모였다 

그나마 평일이라 계획한대로 조퇴를 할수 있었다며 

다들 싱글 벙글 ..


정말 오래간만에 이렇게 모였다 

가장 오래된 15년차 동료부터 1년차 신입 후배까지  모인 모임이다 


예전에 이웃 사촌인 유미짱이  나에게 했던 말 

 미짱 . 회사 동료는 어디까지나 회사 동료야

친구가 아니야  

너무 다 터 놓고 지내지는 마 

적당한 거리를 두고 회사 동료로만 지내는게 좋아 


어떻게 들으면 그게 뭐야?

넘 삭막하지 않아 

그렇게 계산하면서 어떻게 매일 얼굴 맞대며 일을 해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유미상의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오늘 모인 여섯명 중에서도 엄밀히 따지면 

갑이 있고 을이 있다 

힘(권력이라 하기엔 좀 거창하니까 힘 ..)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갑이지만 을이지만 또 적당히 선을 지키고 

존중을 하면 잘 지낼수도 있고 

모 갑에게 당하는 모 을에게 

다른 멤버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 주고 

그러다 보면 또 그 불편한 관계가 좋게 개선 되기고 하고  그러는것 같다

1 대 1로 어려운 관계도 이렇게 여섯이 모이면 

둥글 둥글 잘 굴러 가기도 하고 그러는것 같다 


직장 동료이기에 친구가 될수 없다는 말도 맞지만  

직장 동료이기 때문에 이해 되는 부분도 있는것 같다 


어찌보면 나도 저 여섯명 중에서는 선배이고 

센 언니이고 그러니 갑이란 입장에 있다 

냉정히 말하면 

갑이란 입장이라서 이렇게 멋지게 말을  할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관계가 

갑의 관계이건  을의 관계이건 좋으니까 모이는게 아닌가 싶다 



직장동료들과의  사적 모임인 BBQ 모임 

자연스럽게  회사 이야기가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개인적 이야기 

때가 때인만큼 코로나 이야기 

코로나와 셋트로 덩달아 나온 아베아저씨 욕 하기 ..


일본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아베 아저씨 욕을 한다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심지어는 선거도 안 가니 

욕만 하다 끝! 


 유미꼬상 이번에 선거 같어?

 음 .... 안갔죠  아니 못 갔죠 

전 동경도민이 아닌걸요 

 아 ! 그렇지 유미꼬상은  집이 가나가와 였지..

담번 선거엔 꼭 가서 선거해 

이번엔 진짜 좀 바꾸자 ..


선거권이 없는 외국인인 나만 열변을 토했다는 ...


이런 수다 저런 수다 끝에 

오늘의 모임의 마지막  결론은  오늘 모임의 취지에 맞게 

" 미치꼬상 출장 잘 다녀 오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무사히 돌아 오길 ...

미치꼬상 출장 마치고 오면 다시 한번 모이자"


배 불리 먹고 수다도 떨고  즐거운 모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BBQ 모임에 참석한 울 모꼬짱 

직장 동료들이  해산하자마자 

저렇게 뻗었다 

모꼬짱 나름 많은 사람들 속에서 신경 쓰느라 피곤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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