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지 무지 더운데 하루라도 마당에 물을 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우리집 초록이들이 다 말라 죽을
것만 같은 이 무더위에 장미가 폈다
우리집 마당에는 네 다섯 그루의 장미가 있다
내가 장미에 대한 지식은 그다지 없는데
그래도 내가 알기론 장미는 1년에 딱 한번 피는 장미가 있고
1년에 두, 세번 피는 사계절장미가 있는걸로 알고 있다
우리집 장미는 모두 1년에 서너번 피는 사계절 장미이다
이쁜 꽃을 1년에 딱 한번만 볼수 있다면 넘 아쉬우니까
1년에 서너번 볼수 있는 사계절 장미를 나는 더 선호한다
우리집 장미는 1년에 3번씩 피는 것 같다
봄에 한번 그리고 지금 한번
또 겨울에 11월이나 12월에 한번 더 핀다
3번을 볼수 있어서 더 이쁜 장미가
이 무더위 속에서 이쁘게 폈다
정열의 빨간 장미
날이 넘 더워서 일까
핑크 장미는 한송이밖에 피지 않았다
그리고 봉우리가 두어개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꽃이 피곤 2, 3일을 못 버티고
지고 마는것 같다
봄에 필때는 몇 송이 꺽어다가
집 안에 꽂아 두기도하는데
여름 장미는 꺽어서 집안으로 가져 올 여유도 없이 금방 져 버려서 조금 아쉽다
장미 너머로 보라빛 쟈스민이 몇송이 꽃을 피웠다
날이 워낙 더우니 꽃들도 계절 감각을 잃어 버린듯
제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요즘 내 블로그를 보면 진짜 직장에 다니나 싶을 정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것 같다
울 친정 엄마도 내가 전화 할때마다 "오늘도 놀았다 "고 하니
친정 엄마 왈 " 넌 맨날 놀고 월급은 받나?"
그니까 .., 맨날 노네 ㅎㅎㅎ
사실은 요즘 유급 휴가와 대체 휴가로 좀 많이 노는 편이다
1년에 20일 나오는 유급 휴가랑 대체휴가들이 있는데
유급 휴가만 2년째 다 쓰지 못하고 모인게 28일정도 남아 있다
그 외 대체 휴가도 매달 하루 이틀씩 있고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도 못 가고
어디 놀러를 갈수도 없어서 밀린 휴가들을 쓸 곳이 없어서
매주 하루나 이틀씩 휴가를 내고 있다
다음주엔 2일 출근에 5일 노는데
놀면 뭐하냐고 집 콬인것을 ...
아무 의미없는 휴가를 이렇게 아깝게 쓰고 있다
하지만 유급 휴가이니 말 그대로 놀아도 월급이 나오니
당연히 놀아야지
요즘 그래서 내가 노는 날이 참 많다
다음주는 월요일인 내일도 놀고 화수목 3일 출근 하면
금토일 3일 또 놀고
그 다음주는 월화 2일 출근 하면 수목금토일 5일을 놀고 ..
파트 사원도 아니고 정사원이 출근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으니
울 엄마의
" 그렇게 놀고도 월급 받냐" 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어느날은 울 엄마가 " 너 회사 짤렸나? "
라고 묻기까기 하더라는 ㅎㅎㅎ
근데 엄마 걱정 하지 마
이렇게 놀아도 월급 받아
내일은 뭘 하며 하루를 보낼까 ...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노는 날이 많으니 이것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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