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두 남자가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가 대충 흉내 낸 삼계탕이다
삼계탕이면 삼계탕이지 대충 흉내 낸 삼계탕은 뭐지???
일본에선 삼계탕 거리에 딱 맞는 작은 싸이즈의 닭 한 마리를 사기가 굉장히 어렵다
닭다리, 가슴살, 날개 쭉지 ... 이렇게 부위별로 잘 손질해서 파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집 두 남자는 삼계탕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영계 닭 한 마리 구하기 는 힘들고
그래서 커다란 냄비에 닭다리를 듬뿍 넣고 건인삼이랑 대추 마늘 당귀만 넣고 푹 꼬아서
그걸 우리집에선 삼계탕이라 부른다
삼이란 닭이 들어갔으니 삼계탕은 삼계탕이다
한번 끓이면 처음엔 찹쌀밥이랑 먹고 두 번째는 삼계탕 국물로 라면을 끓여 먹는 게
우리 집 식 삼계탕 먹는 방법이다
우리 집 두 남자는 반드시 꼭 마지막 국물로 라면을 끓여 먹어야 한다
그래서 라면을 넣어 먹기 위해 국물을 꽤 넉넉히 잡는 편이다
삼계탕을 한 냄비 끓였는데 라면이 없으면 난리가 난다
그런데 오늘 라면이 똑 떨어지고 없다
재택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 반드시 라면을 먹어야겠단다
라면이 없는데 어쩌라고 .. ㅠㅠ
한국 라면이 없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얼마번 코스트코에서 사 다둔 육개장 컵 라면으로 삼계탕 라면을 끓였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602
재택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
점심은 꼭 밖(마당)에 나가서 먹는다
집에서 근무를 하는데 집에서 밥 먹고 그러면 하루 종일 일 하는 느낌이라서 싫다며
점심과 점심후의 커피 한잔은 비가 오지 않는 한 꼭 마당에 나가 먹기를 원한다
울 모꼬짱도 덩달아 마당행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귀여운 울 모꼬짱 ㅎㅎ
컵 라면이 삼계탕이랑 만나 고급 라면으로 탈바꿈을 했다
삼이란 대추랑 좋은건 다 들어간 국물에
닭고기 듬뿍 그리고 칼칼한 육개장의 수프가 만나 컵라면의 화려한 변신
우리 집 자기야 맛있게 최고급 컵 라면을 먹고 던진 한 마디 " 한국라면 잊지 말고 꼭 사다 둬 "
내일은 퇴근후 한국 라면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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