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촉촉이 내리는 주말 아침이다
요즘 주말 아침은 언제나 마당에 나가 늦은 아침겹 이른 점심을 먹고
우리 집 자기야가 내려준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주말의 오전을 보내는 편인데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마당에서의 브런치는 어려울 것 같았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난 마당으로 나가 잘 익은 라즈베리랑 블랙베리를 따고
그리고 마당에 핀 꽃 몇 송이를 따다가 식탁위에 꽂아 두고 아침을 열었다
평소에는 수국이면 수국 장미면 장미
그렇게 한 가지 종류만 한두송이 꺾어다 꽂아 주는데
오늘은 3 종류의 꽃을 꽂아 평소보다 풍성해 보인다
내가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집 자기야가 커피콩 갈아서 향기로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나 : 샌드위치 만들까?
자기야 : 계란 핫 샌드 하나 구웠는데 ..
마누라가 마당에서 집 안에 들어 올 생각을 않으니 커피를 내리며
자기야 스스로 아침으로 핫 샌드를 구워 두었다고 하는데 나는 어제부터
오늘 샌드위치 만들 생각으로 재료 준비를 해 두었던 터라 자기야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커피를 내리는데 꽤 공을 들이기 때문에
꽤 시간이 걸린다
재료는 미리 다 준비되어있겠다 손이 남들보다 빠른 내가 샌드위치 만들 시간으로 충분하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동안 프라이팬에 튀김 감자도 구웠다
자기야가 구운 핫 샌드는 살짝 태운 듯하다
자기야 : 이상하네 아까 봤을 땐 안 탔었는데..
나 : 구웠으면 바로 꺼냈어야지 그대로 두니까 남아 있는 열에 계속 구워져서 그래
자기야 : 아!
배우는 데는 나이가 없다는 진실!
요리 만들기 좋아하고 요리에 재능 있는 아들 녀석과는 달리 우리 집 자기야 요리 실력은 엉망이다
해 주니 고맙다고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기대는 안 한다는 건 우리 집 자기야에겐 비밀 ! ㅋㅋㅋㅋ
아! 샐러드도 우리집 자기야가 만들었다
만들었다기 보단 양상추랑 방울토마토 씻어서 유리그릇에 담기만 했지만 어쨌든 우리 집 자기야가 했다
샌드위치랑 감자튀김은 내가
그리고 살짝 많이 구워진 계란 핫 샌드랑 샐러드
그리고 향기롭고 맛있는 커피는 자기야가 준비를 했다
조금 전에 마당에서 따온 라즈베리 몇 개 올려주면 오늘의 브런치 완성이다
부부 합작을 만든 토요일 아침 브런치
자기야가 내려주는 모닝커피는 언제 마셔도 맛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마당에 나가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동경은 예년보다 늦은 장마가 시작되었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올 거라는 예보다
후 따닥 장마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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