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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재택근무 하는 남편의 점심상

by 동경 미짱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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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9월 말로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실 생활에서 딱히 크게 바뀐 게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외출 시 마스크는 당연한 거고 어딜 가나 거리 두기와 손 소독을 비롯한 생활 방역은 긴급 사태 전이나 후나 달라진 건 없다
긴급사태가 해제되면 재택근무를 하던 우리 집 자기야가 매일 매일 출근을 하고 난 그런 우리집 자기야의 도시락을 매일 매일 만들던 옛 생활로 돌아 가는구나 했는데 현재 주 2일정도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나도 우리집 자기야도 재택근무가 완전히 끝이 나지 않아 내심 좋아하고 있는 중이다
재택근무가 좋은 이유는
자기야는 사람 많아 복잡한 전철을 타고 도심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서 그리고 출퇴근 시간의 절약이 제일 큰 이유고 난  매일 아침 도시락을 만들지 않아도 되어서 라는 이유다
그런 관계로 우리 집 자기야는 오늘도 집에서 재택근무 중!
재택근무니까 도시락 대신 집에서 점심!
오늘은 나도 회사 비번이라 집에 있었다
오늘은 부하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부하의 상담에 응하는 전화가 꽤 길어지고 있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해도 회의가 아닌 이상
항상 12시 반쯤 점심시간 휴식을 취하는 우리 집 자기야인데 오늘은 부하직원과의 상담전화로 인해 점심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었다
시간에 맞춰 점심 준비를 했는데 …
결국 평소보다 20여분 늦게 점심을 먹게 되었다

평소에 내가 출근하는 날은 내가 따로 점심을 만들어 놓는다거나  챙겨 두지 않는다
우리집 자기야가 알아서 냉장고 뒤져서 점심을 챙겨 먹는데 오늘처럼 비번이라 내가 집에 있는 날은 당연히 점심상을 내가 차린다

재택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의 오늘의 점심 메뉴는
함박스테이크
함박 스테이크에 여러 가지 구운 채소를 첨가했다

반찬은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둔 무채 나물이랑 고구마 줄기 볶음
오늘도 국은 생략!

식탁에 이렇게 자기야의 점심을 차려두었는데
우리 집 자기야의 한 마디
자기야 : 밖에서 먹고 싶어
나 : 벌써 다 차려 놨는데?
자기야 : 날도 좋은데 밖에서 먹을래
나 : 진짜? 그럼 옮겨?
자기야 : 응

내심 내가 다 차려 놨다 진짜 옮기냐 그러면 오늘은 그냥 안에서 먹을까 라고 해 주길 바랬는데 점심을 밖에서 먹겠다는 우리집 자기야의 의지에 결국 다 차려 둔 점심 밥상을 마당으로 옮겨야만 했다


하긴 재택근무도 근무인데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작은 마당이지만 바깥바람 쐬고 싶겠지 …

테이블 위에 살짝 보이는 페트병
도우모로고시히게차라고 적혀 있다
한국의 옥수수수염차다  
옥수수수염차는 일본에서 한국의 미용 다이어트 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성들 에기 인기 있는 차다
얼마 전 한번 마셔 본 우리 집 자기야가 구수하니 맛있다고 해서 박스채 사다 놓고 마시고 있는 중이다


미리 구워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늙은 호박전도 한 장  데쳐서  들고나갔다
실내에서 벗어나 마당에서 먹으니 더 맛있다는 우리 집 자기야 …
옮겨 오기 귀찮아서 그냥 집안에서 차려둔 식탁에서 먹었으면 했던 게 살짝 미안해진다
재택근무 형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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