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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 오세치 요리

by 동경 미짱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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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서 시어머님이  오셨다 

1월 1일을 나고야에서 노부부가 함께

오죠니라는 일본 떡국을 드시고 

친구 좋아하시는 시아버님 친구들과의 신정 모임이

줄줄이라 시아버님 혼자 두시고 

어머님만 동경 아들네로 오신것이다 


새해 첫날 오죠니만 드시고 

며칠 집을 비우실거라 집안 대충 정리하시고 

서둘러 오신게 1일날 오후 


 우리집도 아침엔 오죠니만 먹은지라 

저녁은 시어머님이랑 함께 일본의 신정 요리인 

오세치로 저녁식사를 했다 


오세치는 일본의 신정 명절 음식이다 

예전엔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들여 

하나 하나 직접 만들어 먹던 오세치 요리 

요즘엔 미리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주변을 보면 

대가족이나 친척이 많이 모이는 종가집이 아니면 

요즘 거의 대부분은 예약 주문이다 






처음 시집 왔을때 울 시어머님

 외국인 맏며느리에게 제대로 한번 가르쳐 보시겠다고 

팔 걷어부치고 하루 온종일 부엌에서 

오세치 요리 하나 하나 가르쳐 주셨던 기억이 난다 


처음으로 만들어 보고 처음으로 접해 본 오세치 요리 

한국의 명절 요리도 그렇지만 

손이 진짜 많이 가지만  정작 먹어보면 

별 맛도 없이 그렇고 그런...


아마도 그 당시엔 한국 명절음식이  베인 내 입 맛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명절음식이 영 별로 였던것 같다 


매년 이렇게 시간을 들여 만들어야하는구나 

난 맏며느리니까 ...

라고 각오 아닌 각오를 했는데 

그런데 그다음해 부터  울 시어머님 

간단한것 몇가지만  만드시고 나머지는 주문을 ...


헉 ! 이래도 되는건가?

한국에선  울 아버지가 장남이요 울 엄니가 

맏며느리인지라 항상 명절엔 손님이 많았었고 

그래서 음식 듬뿍 듬뿍 넘쳐 나도록 만들던 

집에서 자랐는데 말이지 


그런데 시집이라고 와서 나도 울 엄마처럼 해야지 

각오아닌 각오를 했는데 말이지 ...


울 시어머님 첫해 그렇게 힘들여 만드시곤 

그 다음해 주문 하는게 멋적으신지 

나에게 건네신 말씀이 


"옛날엔 명절엔 가게가 다 쉬고 

먹을것도 없고 한 몇일간 두고 두고 먹을려고 

잔뜩 만들고 그랬지만 

요즘엔 뭐든지 다  있는데 뭐 

그냥 먹고 싶은 것 사다  먹으면 되지 ..."



엄니도 뭔 핑계를 그리 티나게 하시는지  .. ㅎㅎ 

나야  어머님 말씀에 대 찬성

두 손들고 환영인데 말이지 ...






그래서 올해도 오세치 요리 주문을 했다 

두끼 세끼 연달아 먹기도 싫어서 

3, 4인 가족용으로 작은걸로 ..






오세치 요리는 하나 하나에 다 의미가 있다고 한다 

긴 수염이 달린 새우는 장수를 의미하고 


구멍이 쑹쑹 뚫린 연근은 

그 구멍을 통해 앞날을 훤히 내다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가진다는  의미라 하고 


검은 콩조림은 일본말로 마메라 하는데 

마메라는 말로 노력하며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가 있다 


마른 멸치조림은 다 쯔구리라고 

  풍작을 의미하고 


다시마는 일본 말로 곤부라 하는데 

요로곤부라는 기뻐한다는 말로 연관 지어 

1년내내 좋은 기쁜일만 가득하라는 의미이고 


빨간 어묵과 하얀 어묵은 

빨간색은 경사스러움 기쁨

하얀색은 신성함 


청어알은 자손번식에다 


고구마랑 단밤을 넣고 만든 달짝지근한 것은 

고구마랑 밤의 황금색으로 부자  돈이란 의미가 있다 


등등등등 ..


일본의 오세치 요리엔 

하나 하나  그 의미가 있다고 하니 

의미를 되새기며 한 입 한입 먹었다 


내가 울 자기야에겐 특히나 검정콩을 많이 먹였다 


 자기야 올해도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 와



시어머님 시 아버님 떼 놓으시고 혼자 

아들네 오셔서 1주일 계실 예정이다 


한국의 지인의 한마디 

" 너네 시어머님 대단하시다 

어떻게 아들네 와서 일주일을 계시냐"


ㅎㅎ 그레게 

울 시어머님은 우리집이 편하신가 보다


지금까지 작은 아들네 집에가서 

단 하룻밤도 주무신 적이 없으시다 

근데 큰 아들네 오시면 짧아야  4일이요 

일주일은 뭐.. 



 어때요 아들 집인데 

계시고 싶으신만큼 계세요 

언제든 오시구요 


며느리의 여수짓에 기분 좋으신 

어머님 먼저 주무신다고 2층으로 올라 가셨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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