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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집으로 가는 길

by 동경 미짱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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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집에서 회사가 아주 아주 가깝다
그래서 나의 출근 수단은 도보다
우리 집 자기야가 제일 부러운 게 회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 집 자기야는 출근 시간이 1 시간 정도인데 (사실 동경에서 한 시간이란 출근 시간이 멀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비록 1시간이지만 만원 전철을 타야 하니 1 시간보다 훨씬 더 멀게 느끼는 것 같다

회사가 집에서 가까우면 장점이 참 많다
일단 주부 입장에서 제일 좋은건 가끔 쉬는 시간에 집에 왔다 갈 수 있다는 거다
거리가 도보 10 분 정도라서 왔다 갔다 넉넉 잡아 20분을 잡고도 40분 나 집에 있을 수 있다
평소엔 휴게시간에 집에 가는 일은 없는데 가끔씩 집에 갈때가 있는데 
장마철 내내 날씨가 안 좋았는데 출근하고 보니 날씨가 좋을때 얼른 집에 가서 집 안에 널어 두었던 빨래를 마당에다 널어 두고 오거나 반대로 빨래를 마당에 널어 두고 왔는데 날이 꾸물 꾸물하다 싶으면 비가 오기 전에 잽싸게 집으로 와서 빨래를 집안으로 들여놓고 오거나 하는데
그러고 보니 대체로 빨래 관련이네 ㅎㅎ


최근엔 우리집 자기야가 재택근무가 많고 히로도 비대면 수업이 주류인지라 집에 있어서 빨래 때문에 휴게 시간에 집에 가는 일은 없지만 오늘은 어쩌다 보니 오래간만에 휴게 시간에 집에 다녀왔다
회사에 제출할 서류를  집에 두고 온게 있어서 ….
내일 제출 해도 되는데 날도 좋았고 휴게실에서 할 일 없이 핸드폰이나 보거나 동료들과 쓸데없는 수다를 떠는 것보다 기분 전환 겸 산책 삼아 집에 갔다 오기로 했다
도보로 집에서 회사 가는 길은 3 가지 길이 있는데 제일 가까운 길은 도보 10 분  조금 돌아 가는 먼 길은 15분쯤 걸린다
오늘은 기분 전환겸 산책 겸 가는 거라 먼 길인 15분짜리  길을 선택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
벚꽃이 활짝 폈다
일본은 워낙 벚꽃이 많아서 따로 벚꽃 명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이 정도의 벚꽃 나무는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가 있다
우리 집 근처에만 해도 벚꽃 명소가 헤어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다
동경은 지금이 벚꽃시즌이다
우리집 근처에 유명한 벚꽃 명소가 있는데 이번 주말 이틀에 걸쳐 벚꽃 마츠리(축제)를 한다고 한다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중지 했었는데 올 해는 개최 한다고 한다

일본은 벚꽃과 유채꽃을 함께 심어 두고 즐기는 경우가 많다
벚꽃과 유채꽃의 조화가 넘 이쁘다

평소라면 앞만 보며 바삐 걸어가는 길이지만 오늘은 사진도 찍고 꽃구경도 하느라 꽤 시간이 걸렸다
뭐 어차피 집에 가서 서류만 들고 오면 되니까
15분 거리를 30분 걸려 천천히 천천히 ..

이 길은 집으로 오는 길이기도 하고 회사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일하러 회사 가는 길보다는 집으로 가는 길이 더 좋아서 오늘의 제목은 회사 가는 길이 아닌 집으로 가는 길!

차를 타고 휑하니 가면 볼 수 없는 아니 보이지 않는 풍경들이 걸어다니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많다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어? 여기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것들이 꽤 많다
그래도 예전엔 자전거도 곧 잘 타곤 했었는데 요즘은 가까운 마트에 갈 때도 무조건 차로 가게 된다
핑계는 간단하다
이것저것 사다 보면 돌아올 때 짐이 많아서 무거우니까
사실 회사도 도보 10 분이라곤 하지만 가끔 차로 갈 때도 있다
그런데 차로 가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동하다 보면 도보로 가는 거랑 별 차이가 없어서 걸어서 다니고 있는데 이렇게 꽃이 피고 이쁜 출근길을 아니 집으로 가는 길을 왜 즐기지 못하고 바삐 왔다 갔다 하는지 …
출근길엔 출근 시간 맞추느라 서두르느라 지나치고
퇴근길엔 피곤하니까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지 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느라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앞만 보며 서두르느라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은 휴게 시간에 집에 다녀 오는거라
1시간이란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벚꽃에 그리고 유채꽃에 눈길이 머무른 것 같다
오늘 집으로 가는 길에 느낀 것!
조금 더 천천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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