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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거부 할 수 없는 달콤한 야식의 유혹

by 동경 미짱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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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경의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너무 따뜻해서 이젠 봄이구나 하면
다음날은 갑자기 태풍 같은 강한 바람이 모든 걸 날려 버릴 기세로 불어 대고 또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기도 하고 오락가락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참으로 난감한 요즘이다
하다못해 마트에 장을 보러 갈때도 겉 옷을 뭘 입어야 하나 이걸 입으면 더울까? 아니 이건 춥지 않을까?
진짜 요즘 날씨 왜 이러니  정말 …
토요일이었던 어제는 너무 따뜻한 날씨에 벚꽃 구경까지 다녀 왔는데 일요일인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그것도 보슬보슬 봄 비가 아닌 장마철인가 싶을 정도로 꽤 많은 비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종일 내리고 있다
물론 따뜻했던 어제와는 달리 비 때문인지 춥기까지 한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치킨카레와 어제 비밀의 숲에서 따 온 원추리를 넣고 끓인 된장국이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876

 

동경(東京都)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동네

우리집 자기야는 목요일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했었다 나는 백신을 맞았는지 어떤지 모를정도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우리집 자기야는 37도의 열에 으실 으실 춥다고 하고 온 몸이 나른

michan1027.tistory.com

 

우리집 카레는 언제나 닭봉을 넣고 끓이는 치킨 카레다
일본은 카레라면 돼지고기를 넣는 게 일반적인데 난 돼지고기 냄새가 싫어서 항상 치킨 카레만 만든다

내가 원추리란 나물을 안 건 겨우 3,4년 전이다
그전까지 풀인 줄 알고 있던 게 원추리란걸 알았고
원추리를 먹어 본 적이 없으니 나물로만 무쳐 먹었는데
친정 엄마에게 울 동네에 원추리가 널렸다고 했더니  원추리 넣고 된장국 끓이면 맛있다고 알려 주서서 된장국을 끓였는데 진짜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원추리 된장국에서 고디국 맛이 났다
고디국은 어렸을 때 울 할머니가 자주 끓여 주셨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국이다
고디는 경상도 말로 다슬기를 고디라고 한다
다슬기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왜 다슬기 맛이 나는지 모르겠다
된장국에 내가 직접 볶아서 곱게 갈은 멸치 가루랑
볶은 후 바짝 말려서 가루로 만든 팽이버섯 가루만 넣고 된장을 넣고 끓였는데 신기하게도 다슬기 국 맛이 나서 건데기를 듬뿍 건져 넣은 된장국을 두 그릇이나 먹어 치웠다
카레 한 그릇에 원추리 된장국을 두 그릇이나 먹어 치우고 평소보다 배가 빵빵한데

친구를 만나러 갔던 히로가 돌아왔다

커다란 비닐 봉지를 들고 …

비닐 봉지안에서 커다란 종이 봉투가 두 개

냄새가 음 …. 이 냄새는

햄버거가 먹고 싶었다며
맥 도널드에 들렀다 왔다는데
햄버거 두 개
치킨너겟 L사이즈 하나에 감자튀김 L 사이즈 2개
애플이 파이 두 개 벚꽃 찹쌀떡( 벚꽃 떡) 파이 두 개

햄버거 2개랑 치킨 너겟이랑 감자튀김 하나랑 애플파이 하나는 자기가 먹을 거고
나머지 애플 파이 하나는 엄마가 좋아하니까 엄마 꺼고
벚꽃 모치 파이는 엄마랑 아빠 하나씩
그리고 감자튀김 하나는 엄마랑 아빠랑 사이좋게 나눠 먹으란다

: 이 시간에 왜 이렇게 많이 사 왔어?
히로 : 엄마 애플파이 좋아하잖아
: 밥을 많이 먹었단 말이야. 사 오면 미리 사 온다고 라인이라도 좀 해 주지. 그럼 밥 조금만 먹었을텐데
히로 : 이 정도는 먹을 수 있지
: 먹을 수야 있지만 배 부르면 맛있게 못 먹잖아
히로 : 그럼 내일 먹어
: 어떻게 그래 따뜻할 때 먹어야지

아들 녀석이랑 이런  대화를 하는 내가 50대 아줌마인지 애 인지 참 유치 찬란한 대화다

 

 

난 평소에 맥도널드를 잘 먹지 않는데 달달한 게 먹고 싶을 때  가끔 이 애플파이는 사 먹는다
맥도널드 메뉴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애플파이다
뭐 아주 맛있다기보다 달달한게 당길 때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벚꽃 모치 ( 벚꽃 떡) 파이는 맥도널드에 잘 가지 않는 나에게는 낯선 메뉴다
아마도 봄철 한정 상품일 텐데 처음 먹어 본다

 

벚꽃 파이라서 애플 파이랑 달리 약간 핑크빛이다

애플파이엔 시나몬과 애플 시럽이 흘러넘치도록 가득 들었고 벚꽃 모치 파이엔 쫄깃한 떡이랑 팥이 가득 들었다 ( 떡은 조금 팥은 많이 )
벚꽃 떡 파이는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야식의 유혹을 떨쳐 버릴 순 없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먹는 만큼 아니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지방을 축적하는 능력은 자꾸자꾸 늘어나는데 야식의 유혹에 너무 나도 쉽게 넘어가 버리니 …
히로에겐 왜 이 시간에 이런 걸 사 오냐고 투덜 댔지만 나도 안다
히로가 아닌 내  문제란 것을.. ㅠㅠㅠ
50 고개를 넘으니 먹는 족족 살이 되어 배로만 다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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