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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고기 말고 밀까리 부침개..

by 동경 미짱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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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말 마당에서 BBQ를 하는 우리 집
우리 집 두 남자는 정말로 정말로 고기를 사랑한다
  “ 또 해?  질리지도 않아?”
나의 물음에
우리 집 두 남자는 대답 한번 시원하다
“ 아니 . 고기가 왜 질려?  고기는 아무리 먹어도 괜찮아”
일요일인 오늘도 우리 집 저녁은 당연히 BBQ일 거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은 No! No! 다
오늘은 BBQ가 아닌 부침개 파티
오전에 마트에 갔더니 주말 세일로 부추가 싸게 팔고 있었다
요즘 일본 장바구니 물가가 참으로 사악하다
채소가 꽤나 비싼 편인데 브로콜리 나 샐러리 같은게
비싸면 안 사 먹으면 되지만  우리집 필수 채소인 양파와 파 같은게 비싸니 고물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내가 요리에 제일 많이  쓰는 채소는 양파다
우리 집에서 양파가 떨어지는 날은 없는데 요즘 양파가 얼마나 비싼지 …
요즘 제철인 햇양파가 큰 것도 아니고 내 주먹 만하려나 중간쯤 되는 게 하나에 180 엔 정도 하니 헐 ….이다
양파를 워낙 좋아해서 햇양파가 나올때는 양파 장아찌를 항상 담그는데 올 해는 그냥 패스다
요즘 부추 가격도 싸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싸게 팔길래 오래간만에 부침개나 부쳐 먹을까 해서 부추를 사 왔었다
우리 집 두 남자는 부침개를 참 좋아한다
채소 들어간 거면 아예 쳐다도 안 보는 편식쟁이 히로도 부침개만큼은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른다
게다가 일본은 골든 위크 기간중이라 일주일째 우리 집 자기야는 놀고 있는터라 어저께도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기에 오늘 저녁은 BBQ가 아닌 무조건 부침개

내가 울 엄마를 닮아서 손이 크다
오늘도  잔치라도 하는 마냥 부침개를 10장이나 구웠다
오래간만에 부침개를 굽는거라 4장은 우리 집 이웃사촌들 4 집에 한 장씩 배달했다

콩 한 쪼가리도 나 뭐 먹으라는데 부침개 좋아하는 우리 이웃사촌들에게 많이는 못 나눠 줘도 부침개 한 장씩 돌렸다
그릇 돌려줄때 빈 그릇을 돌려주기 뭐하니 또 뭔가를 채워서 돌려주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부침개는 종이
접시에 그리고 양념장은 종이컵이 담아 굽는 족족 우리집 자기야가 이웃집으로 날랐다

마누라는 부칩개 굽고 남편은 옆집으로 나르고 ..

지금 생각해 보니 좀 웃기네 ㅋㅋㅋ

그리고 남은 6장
부추에 양파와 당근 오징어 그리고 냉장고에 팽이버섯이 있길래 팽이버섯도 넣고 구운 부침개
초벌구이로 가볍게 구웠다

그리고 마당으로 들고 나가 마당에서 초벌구이 한 부침개를 바삭하니 구워가며 먹었다

우리집은 부침개를 하면 많이 구워서 밥은 안 먹고 밥 대신 부침개로 배를 채운다
식사 대용이다
된장국 끓이고 반찬은 무생채
어저께 BBQ때 고기랑 같이 먹으려고 무친 게 남아 있어서.  역시 난 손이 크다 ㅎㅎ
다른 반찬은 없다
우리 집 자기야는 맥주 한잔에 부침개만 있으면 대 만족이니까..

히로는 아르바이트 중이라 저녁을 함께 하지 못 했다
부침개 좋아하는 히로를 위해 2장은  남겨 두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온 히로 늦은 시간임에도 부침개를 보더니 배도 고픈 데다 부침개가 너무 오래간만이라며

2장을 다 먹었다
저렇게나 잘 먹는데 좀 자주 구워 줄 걸 그랬나..
주말 마당에서의 부침개 파티
오늘의 파티는 모두가 만족한  파티였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사촌들까지 부침개 한 장으로 즐거웠던  주말 저녁 ㅎㅎ
오늘은
이웃사촌들에게 부침개를 나눠줬지만 예전엔 우리 집 마당에 다들 모여서 부침개 파티를 하곤 했는데 그놈의 코로나가 뭔지 …
아직은 다 함께 모여 부침개 파티를
하는 건 조심스럽다
하루빨리 이웃사촌이 모여 BBQ와 부침개 파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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