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들 녀석이 운전면허를 딴지 한 달이 되었나 보다
그 사이 4일간의 가족 여행중 꽤 운전을 했고 (운전 경력 30년의 엄마 입장에선 불안 불안했었다 )
그 후로 친구들과 캠핑카를 빌려 6일간 여행을 갔었는데
6일간의 친구들과의 여행중에는 거의 80% 히로가 운전을 했다고 한다
6일간 고속도로도 타고 복잡한 오사카와 나고야 시내도 달렸다니 어느 정도 운전 실력이 늘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면허 딴지 한달 밖에 안 된 히로에게 우리 집 자기야는 혼자 운전을 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히로는 운전을 하고 싶어 한다
이유중 하나가 얼마 전 첫 데이트를 했던 아이와
다음에도 만날 약속을 했는데 날자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에노시마(江ノ島)로 드라이브 겸
놀러 갈 약속을 했다고 한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175
아마도 그 친구와 두번째 데이트 날에 멋지게 운전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히로 혼자 운전을 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아빠의 고집에 내가 동석을 하고
운전 연습삼아 히로와 둘이서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집을 나선 시간이 밤 10시 30분쯤이었다
히로가 드라이브 장소로 정한 곳은 요코하마였다
이 밤에 요코하마까지 갔다 오겠다고 ? 엄만 출근인데...
결국 요코하마로 향했다
요코하마로 출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점 비는 거세지고 아이고 운전 연습 제대로 하게 생겼다
야간 운전에 비는 내리고 유료도로도 달리고...
내가 내비게이션을 봐주면서 50여분을 달려 요코하마에 도착했다
확실히 6일간 캠핑카로 일본 여기저기를 누벼서인지 전에보다 운전이 안정감 있게 느껴졌다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요코하마의 미나토 미라라이에 도착을 했다
오는 내내 비가 세졌다가 약해졌다가를 반복하더니만 요코하마에 도착을 하니
운 좋게도 잠시 비가 그쳤다
히로와 둘이서 잠시 걸었다
관람차는 아직 돌아가고 있었고 요코하마의 심벌 중 하나인 빨간 벽돌 창고는
영업을 끝내고 화려한 불빛이 꺼져 있었다 (오른쪽 건물이 빨간 벽돌 창고)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아들 녀석이랑 둘이서
유명한 데이트 코스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를 걸을 줄이야..
바닷물에 비치는 미나토미라이의 화려한 불빛이 아름답다
아들과의 데이트가 목적이 아니었으니 잠시 거닐다 바로 집으로 출발했다
낼 출근이니까....
요코하마로 올 때는 내가 내비게이션을 봐주었는데
돌아오는 길은 히로가 내비게이션을 직접 봐 가면서 운전을 하겠다고 한다
익숙해지고 싶단다
그렇게 또다시 1시간여를 달려 집으로 집으로...
집 근처의 벚꽃 도로를 달리기 위해 조금 우회를 했다
아주 좁은 길이라 낮이라면 절대 히로에게 운전을 시키지 않았을 텐데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니 차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두 대의 차와 만났다
좁은 길이었지만 속도를 줄이며 무사히 통과
평소 이 길을 지나다닐 때면 워낙 길이 좁아서 운전에 신경 쓰느라 벚꽃 구경은 생각도 못하는데
히로가 운전을 하니 조수석에서 벚꽃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밤중에 히로와의 3시간의 드라이브를 즐겼다
시간이 길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고 꽤 유익한 시간이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요코하마의 멋진 야경도 보고 밤바다도 보고
야간의 벚꽃까지 보았고
전 보다 많이 안정적인 히로의 운전에 맘 편히 드라이브를 즐길 수가 있었다
주차 실력도 많이 는 것 같고
그래도 아직은 경력 한 달 차이니 혼자서 운전을 시키기엔 불안 하긴 하다
히로가 운전에 익숙해지기까지 당분간 히로랑 둘이서 드라이브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솔직히 난 장거리만 아니면 잠깐잠깐은 괜찮다 생각하는데 우리 집 자기야가 아직은
절대 혼자 운전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하긴 운전은 엄격히 신중히 하는 게 여러모로 중요하니까
자기야의 생각에 따를 생각이다
당분간 초보 마크 딱지 뗄 때까지는 신중히 신중히...
'나 여기에 .. > 히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자기 하게 된 아들과의 요코하마 데이트 (2) | 2023.06.14 |
---|---|
아들에게 받은 건 꽃이 아니라 추억이었다 (7) | 2023.05.15 |
죽으라고 말 안 듣는 우리집 문제아 (5) | 2023.05.09 |
마음에 안 들었던 아들의 행동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2) | 2023.04.21 |
아들의 취미 생활에 엄마는 피를 보고야 말았다 (5) | 2023.04.03 |
아들의 공식적인 첫 테이트 내가 왜 설레지 (5) | 2023.03.24 |
대학생 아들 자퇴 시킬 뻔 했다 (12) | 2023.03.19 |
운전 경력 2주차에 캠핑카를 빌린 아들 (8) | 2023.03.14 |
도쿄 돔으로 WBC 월드 베이스볼 보러 간 아들 (4) | 2023.03.11 |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처음 타 본 역사적인 날 (3) | 2023.03.08 |
댓글